종영 맞은 마블 왓 이프 간단 후기와 해석

그 동안의 마블 시리즈에 대한 스포일러가 함유되어 있으니 독자의 주의를 요합니다. 

더 왓쳐의 '만약에' 놀음이었던 줄 알았던 마블의 드라마 왓 이프가 9화로 종영을 맞이했습니다. 시즌2는 이미 확정되서 제작에 들어갔다고 하니 자세한 소식은 나오는대로 소개할 예정이구요. 1, 2화 정도 봤을 때까지만 해도 그냥 신선놀음인 줄 알았는데 왓 이프 마지막까지 보고 나니 역시나 마블이다 싶습니다. 

 

어벤져스의 역사를 다시 반복한 왓 이프

어벤져스 시리즈는 개별 히어로의 소개와 더불어 점점 더 스케일을 키워 나가다가 궁극의 적을 만나면서 어벤져스라는 팀이 꾸려지고 커지기 시작하는데요. 마블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 분명할 듯 하고 왓 이프에서도 역시 예전에 그랬던 스타일을 그대로 반복합니다. 

 

캡틴 아메리카가 아니라 캡틴 카터가 등장하고 티찰라가 블랙팬서가 아니라 스타로드가 되고 완다가 좀비가 되는 등의 기행이 그냥 우연히 멀티버스에서 발생하고 있는 서로 다른 What if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결국은 그걸 또 가디언즈 오브 멀티버스로 묶어 냅니다. 실제 마블 코믹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개념이었다고 하는데요. 서로 다른 우주에 존재하는 우리가 봐 왔던 히어로가 아닌 다른 히어로들의 연합을 마지막화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견된 더 와쳐의 서약 깨기

이 드라마를 소개하면서 원작에서의 더 왓쳐가 어떤 인물인가 정리한 적이 있는데요. 원작에서도 그는 멀티버스를 그저 관조하는 인물이었다가 괜히 끼어들어서 변수를 만들고 일을 만들게 되는데요. 그는 관찰자이지 개입하지 않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이번에는 울트론이 멀티버스를 거의 다 소멸시키면서 우주 전체가 위험에 빠지자 어쩔 수 없이 더 왓쳐가 개입한 것처럼 해서 서약이 깨집니다. 이로 인해 그는 오히려 자신감을 가지고 더 깊게 개입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요. 

 

왓 이프 시즌1의 캐릭터 시즌2에서도 계속 남는다

일부 캐릭터 한정이지만 멀티버스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캐릭터들이 계속해서 등장할 가능성이라고 하는군요. 대표적인 히어로가 캡틴 카터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가 스티브 로저스의 생환을 확인하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이 나와서 시즌2에서는 스티브 로저스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눈여겨 봐야 될 부분은 애니메이션인 왓 이프와 실사판 마블 시리즈와의 크로스오버가 생길지 여부인데요. 내용이 서로 다른 것을 다루는 것 같으면서도 방향은 둘다 멀티버스를 향해 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커질 듯 합니다. 당장 다가올 스파이더맨에서 닥터스트레인지와의 멀티버스 소개기를 그릴 예정이고 닥터스트레인지는 아예 제목이 멀티버스라서 이 혼돈의 카오스 상황이 심해질 건데요. 거기에 더 왓쳐가 실물로 등장하는 게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빠진 에피소드 시즌2에서 이어진다

마지막화에서는 난데없이 가모라가 가이언즈 오브 멀티버스에 픽업돼는데요. 그 동안 공개한 에피소드에서 다룬 적이 없는 인물이라 당혹스럽습니다. 아이언맨이 그 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수트를 입고 등장하는데요. 심지어, 이 상황에서 아이언맨을 두고 가모라를 픽업합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제작이 지연되면서 아이언맨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부득불 빠졌다고 합니다. 시즌2에서 공개할 예정이라는군요.

 

왓 이프는 마블 찐팬들이 기다렸던 코믹스에 기반한 여러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그려냈는데요. 그냥, 그러다 말겠지 싶을 정도로 개연성이 뚝 떨어져서 이걸 끝까지 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더니 갑자기 8화부터 텐션을 급격히 올려서 9화에서는 큰 물음표를 던져 주고 종영했습니다. 여러 스토리 차용에 대한 가능성을 격하게 높여 놔서 새롭게 유입되는 팬들에게는 허들이 높아질 듯 하네요. 재미있게 보셨다면 로그인 필요 없는 공감 버튼 클릭 잊지 마시구요. 또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