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후보가 공개되었습니다. 혹은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는데요. 오스카라고 하는 유래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협회 도서관의 사서였던 마거릿 헤릭이 1931년 도서관 책상 위에 있는 황금상을 보고 자신의 삼촌 오스카와 닮았다고 말한 것이 기원이라는 설이 하나구요. 1920년대 할리우드 배우 벳 데이비스가 트로피를 뒤에서 보면 자신의 첫 남편 하먼 오스카 넬슨과 닮아서 오스카라고 별명처럼 붙이기 시작했다는 설이 또 다른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헐리우드의 한 칼럼니스트가 글을 쓰다가 한 가지 단어를 쓰는게 지겨워서 오스카라는 이름을 고안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정확히 어디에서부터 시작된건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렇게 쓰다 보니까 결국 아카데미 측이 1939년 공식적으로 인정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두 가지 모두를 쓰니까 이제 헷갈리지 말고 그 상이 그 상이구나 하면 되겠습니다ㅎ
남우주연상 후보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 남우주연상 후보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의 티모시 샬라메(TIMOTHÉE CHALAMET)
아마 그의 출세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인터뷰하는걸 보면 부끄부끄하는 것이 마냥 수줍은 시골청년같은데 연기력은 출중한 것 같습니다. 이 영화로 이미 남우주연상만 4번을 받았습니다. 아직 국내 개봉일은 확정되지 않았군요. 1939년 이래 최연소 남우주연상 후보자입니다.
◆ <팬텀 스레드(Phantom Thread)>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DANIEL DAY-LEWIS)
우리나라에는 아직 개봉할 생각이 없는 모양입니다. 1950년대 유명 남성 디자이너와 식당 웨이트리스 출신 여성의 기이한 사랑과 결혼을 그린 영화인데요.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아버지의 이름으로>라는 명작으로 유명합니다.
◆ <겟아웃(Get Out)>의 다니엘 칼루야(DANIEL KALUUYA)
잉글랜드 출신 배우입니다. 부모가 우간다 출신의 이민자인데요. 겟아웃에서 좋은 연기를 펼친 뒤로 블랙 팬서에도 출연한 바 있습니다. 조만간 또, 볼 수 있겠네요.
◆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 의 게리 올드만(GARY OLDMAN)
이 분은 노린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역변을 해서 남우주연상으로 가장 유력한 분입니다. 살이 너무 쪄서 진짜로 찌운게 아니가 하고 알아 봤는데 한국인 이미경씨의 작품이었더군요. 특수효과, 미술, 의상, 분장 등을 담당하는 패브리케이터로 활약 중인 분인데요. 이른바 뚱보수트(Fat Suit)를 만들었는데 게리 올드만이 감동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미, 미국 배우 조합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 <이너 시티(Roman J. Israel, Esq.)>의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
덴젤 워싱턴, 콜린 파렐 등이 출연한 범죄, 드라마물인데요. 한글명이 확정된걸로 봐서 들어올 가능성도 있어 보이기는 한데 시상이 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여우주연상 후보
◆ <셰이프 오브 워터(The Shape of Water)>의 샐리 호킨스(SALLY HAWKINS)
한국에 2월 22일 개봉 예정인 기예르모 델 토로의 화제작입니다. 크게 부각이 되는 외모가 아니라서 기억을 못 하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이 되는데 필모가 굉장히 다양하고 넓은 배우입니다.
◆ <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의 프란시스 맥도맨드(FRANCES MCDORMAND)
쓰리 빌보드는 이미 골든글로브 4관왕을 차지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는데요.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3월 개봉할 예정입니다.
◆ <아이, 토냐(I, Tonya)>의 마고 로비(MARGOT ROBBIE)
돈 벌면 연기 수업만 듣는다는 마고 로비가 한 건 하셨군요. 할리퀸으로 이미지를 굳혔나 싶더니 성공적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곧, 할리퀸 단독작으로 돌아온다고 하니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이 영화도 3월 8일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입니다.
◆ <레이디 버드(Lady Bird)>의 시얼샤 로넌(SAOIRSE RONAN)
2018년 4월 개봉인 영화입니다. 83년생 그레타 거윅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러블리 본즈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시얼샤 로넌도 역변하면서 잘 크고 있군요.
◆ <더 포스트(The Post)>의 메릴 스트립(MERYL STREEP)
대부분 화제작들이 국내에는 아직 개봉하지 않아서 아쉬운데요. 미국 박스오피스 역주행중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입니다. 항상,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해서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연기를 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더 포스트 역시 각종 시상식에서 자주 오르내리고 있어 기대를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2018년 2월 개봉할 예정입니다.
■ 감독상 후보
◆ <덩케르크(DUNKIRK)>의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제작 진행상황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였던 덩케르크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또 감독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대중에게는 인정받지만 아직 아카데미에서는 인정을 못 받는 것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닮아 있는데요. 이번에도 수상하기에는 조금 힘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 <겟 아웃(GET OUT)>의 조던 필레(Jordan Peele)
<키 앤 필>이라는 코미디쇼에서 코디이언으로 주로 활약을 했던 분인데 이 영화로 감독으로도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수상과는 아직 거리가 좀 있어 보이지만 향후 활약이 기대되는 감독입니다.
◆ <레이디 버드(LADY BIRD)> 의 그레타 거윅(Greta Gerwig)
데뷔작으로 감독상 후보라니 놀랍습니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어 감독상에도 올랐으니 수상하지 않아도 배가 부를 것 같습니다.
◆ <팬덤 스레드(PHANTOM THREAD)>의 폴 토마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
이 감독 영화는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오래되고 무거워 보여서 섣불리 손대기가 힘들게 느껴지는데 그래서인지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한 영화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믿고 보는 감독 중에 한 분이구요.
◆ <셰이프 오브 워터(THE SHAPE OF WATER)>의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
제가 믿고 보는 감독이지만 취향을 제대로 타는 분이죠. 잔혹 동화에 능숙한 이 분이 이제는 완숙한 경지에 올랐는지 상복의 조짐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아카데미상의 화제의 중심에는 셰이프 오브 워터가 있습니다.
마블에 새로운 캐릭터가 나와서 아쿠아맨이나 워터맨인가 하고 봤더니 아니어서 조금 실망했던 건 안 비밀(?)입니다.
■ 최우수 작품상 후보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
◆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
◆ <덩케르크(DUNKIRK)>
◆ <겟 아웃(GET OUT)>
◆ <레이디 버드(LADY BIRD)>
◆ <팬텀 스레드(PHANTOM THREAD)>
◆ <더 포스트(THE POST)>
◆ <셰이프 오브 워터(THE SHAPE OF WATER)>
◆ <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그야말로 될놈될인 후보자 리스트입니다. 남우주연상, 여주주연상, 감독상, 음악상 등에 후보로 오른 영화들이 나란히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잘 안 맞는 촉을 동원해 보자면 셰이프 오브 워터가 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2018년 3월 4일(일) LA 돌비극장에서 열립니다. 이번에도 채널CGV에서 생중계해준다고 하니 영화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한 번 챙겨 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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