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크린(영화&드라마)/영화

마이클 베이가 빠져서 좋았나 보다 범블비 감상 후기와 제작 뒷이야기

by 베터미 2019. 3. 31.
반응형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게 굉장히 제한적이어서 이렇게 뒤늦은 리뷰를 한 번씩 올리게 되는군요. 원래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TV로 보는 게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하구요. 가장 큰 이유는 1번째 작품에서 보여줬던 공돌이스러운 치킹치킹 변신하는 신이 줄어들고 맥락없는 스토리와 깨부숨으로 점칠한 액션신들을 굳이 극장에서 볼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에서 시작된 게 아닌가 싶은데요. 

 

2018년 개봉한 영화 중에서 극장에서 볼까 말까 고민했던 영화 리스트 중에 당연스럽게 들어가 있는 '범블비'였지만 챙겨 보지 못한 걸 이제야 보게 됐네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던 것인지 입소문을 타지 못했던 것인지 우리나라에서도 15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그리 큰 흥행은 하지 못했는데요. 간단하게 감상평을 밝히자면 볼만했다였습니다.

범블비 리뷰

 

■ 또 여성인권 영화였음?


우연히 찾게 된 건데요. 영화를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주인공 찰리가 기존에 개봉했던 트랜스포머에 늙은 버전으로라도 등장한 적이 있을까였는데요. 시대적으로 과거를 다루고 있고 범블비가 샘 윗위키와 동료가 되기 전에 이미 사람과 교류를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영화였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구글에서 자료 조사를 하다 보니 엉뚱한 내용이 튀어 나오더군요. 

범블비 커엽

바로 주인공이 여성이고 메인 작가가 여성이어서 여성을 앞세운 여성인권 혹은 PC 영화 중에 하나라는 것인데요. 영화 자체를 감상하는데 이런 구분이 필요할까 싶은데 이번에는 찰리 왓슨이 앞에 나서고 메모라는 남주인공은 뒷서거니하면서 백업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PC의 흔적을 강조하는 부분이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별 의미없다 싶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그리워하면서 자동차 기술을 연마하던 주인공일 뿐이었는데 왜 이렇게 갖다 붙이는지 세계는 참 복잡합니다. 

 

마이클 베이는 이미 막가파식 전개와 치고 깨고 부수고를 연발하는 연출으로 정평이 나 있어서 섬세한 포인트는 이미 상실한지 오래인데요. 그래서인지 이번 스핀오프격 영화 '범블비'는 전작에 비해서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B급 유머도 그렇고 어차피 개연성같은 거 따질 의미가 없는 영화이지만 전반적인 구성도 좋았구요. 앞선 트랜스포머에 실망했다면 결코 실망하지 않을 영화라고 감히 추천드립니다.

 

특히, 착 감기는 옛날 음악들이 매력적으로 어울리는데요. '캡틴 마블'에서 사용했던 음악이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면 이 영화는 시대 배경과 착 달라 붙어서 참신하게 어울립니다. 그렇다고 그 정도 아재는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 범블비 제작 뒷이야기


기획을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흔적이 여러 군데 보입니다.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건 마지막 장면에서 범블비가 찰리를 떠나는 장면에서 나오는 백미러신이구요. 이건 '쥬라기 공원' 시절부터 시작해서 '쥬라기 월드' 까지 이어지는 오래된 스티븐 스필버그의 흔적인데요. 또 나옵니다. 

범블비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관 포스터에는 동명의 감독이 제작을 맡았던 '그렘린'이 등장하구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때 입었던 셔츠에는 'B.F.G'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는데요. 국내 개봉명이 '마이 리틑 자이언트'라서 연계점을 찾기 힘들지만 미국 원판 이름이 'The Big Firendly Giang; 내 친구 꼬마거인' 입니다. 이니셜을 딴 이름이 등장한 것이죠. 메모는 스스로 덕후(nerd)가 아니라고 하지만 방에 있는 포스터에는 덕후 징후가 가득한데요. 그 중에 한 포스터는 동명의 감독이 만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중 하나인 '레이더스: 잃어버린 성궤를 찾아서'였습니다. 

여주인공 헤일리 스테인펠드는 '디 엣지 오브 세븐틴'이라는 영화로 골든 글러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대형 신인인데요. 우리나라 제목이 '지랄발광17세'였는데 망했습니다. 제대로 개봉했는건지도 의문인데요.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범블비' 개봉과 거의 동시에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도 목소리로 그웬 역을 맡았습니다. 

 

제작진은 '아이언 자이언트'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는데요. 범블비가 기억을 되찾고 열받아서 눈이 뒤집히는 신도 이 영화를 참고한 장면이었습니다. 심지어, 찰리가 범블비를 다독이는 신까지 차용했다고 하는데요. 붉은 눈에서 원래의 파란 눈으로 바뀌는게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는 장면이라 별 생각없이 넘겼는데 오마쥬였다고 하는군요. 

 

마이클 베이 덕분에 기대를 크게 안해서인지 배우들의 연기가 예측 가능하지만 틴에이지 무비를 보는 것 같은 참신함이 괜찮았던 영화 범블비 감상 후기와 제작 뒷이야기였습니다.

반응형

댓글


TOP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