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산에서 이슈가 된 사건으로 에이즈에 대한 이야기가 도는데 그릇된 정보로 공포감을 조장하는 내용도 있고 해서 무슨 차이가 있는지 한 번 살펴 보려고 합니다. HIV는 Human Immunodeficiency Virus를 줄인 말인데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라고 번역해서 사용합니다. AIDS는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을 줄인 말인데 후천성면역결핍증이라고 쓰입니다. 정확히 구분하자면 전자는 바이러스이고 후자는 병인 것이죠. 보도 매체에서는 구분없이 쓰여서 혼란을 가중시키는 면이 없잖아 있는 것 같습니다.
■ HIV와 AIDS의 구분
HIV와 AIDS(이하 편의상 에이즈)는 그래서 분명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분없이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이고 에이즈는 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CD4 양성 T-림프구라고 하는 면역 체계의 중심역할을 하는 세포가 파괴되어 말초 혈액에서 200/㎣ 이하로 감소된 상태를 말합니다.
부산에서 지적장애 2급인 여성이 남자친구에 의해 성매매에 동원되어 7년간 100여명과 성접촉을 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에이즈에 감염이 되었다는 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HIV보균자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은 사실 어떤 식으로 병력이 등록이 되어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지만 실제 에이즈 환자인지 HIV 보균자인지 정확한 구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짚고 넘어 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잠복기를 고려하면 아직까지 발병했을 확률은 적기 때문입니다. 일부 환자는 감기처럼 지나갔다가 무증상 시기가 15년이 넘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거든요.
하지만 이 무증상 시기에도 CD4+ 림프구 수가 정상보다 감소하면서 감염증이 생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최종적으로 200/㎣ 이하로 림프구 수가 줄게 되면 에이즈가 발병하게 되는 것이구요. 기회감염이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드라마틱하게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 기회감염
2차감염 또는 이차감염이라고도 합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감염증을 잘 일으키지 않으면서 면역기능이 감소된 사람에게는 심각한 감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에이즈가 완전하게 진행된 사람의 경우에는 폐·뇌·눈 및 기타 기관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이나 항암제 치료를 받는 사람,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 등은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으므로 이런 사람들에게는 보통 사람에게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균에 의해 감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극도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 HIV 감염 위험도
이제 정확하게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즉, HIV의 감염 위험에 대해서 미국 질병 관리 센터 자료를 근거로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에이즈를 다룬 내용이라 어떻게 보면 다소 선정적일 수 있으나 감안해서 참고 바랍니다.
크게 3가지로 구분을 했는데요. 부모를 통해 전염되는 케이스, 성적인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케이스, 기타 경우로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노출 1만건에 대한 감염건수로 표현이 되어 있는데요. 오른쪽에 확률로 전환을 해 봤습니다.
◇ 부모를 통해 전염되는 케이스
- 수혈: 9,250/10,000 92.5%
- 약물 투여로 인한 주사바늘 공유시: 63/10,000 0.63%
- 상처가 있는 피부 접촉시: 23/10,000 0.23%
◇ 성적인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케이스
- 항문성교시 받아 들이는 쪽: 138/10,000 1.38%
- 항문성교시 반대쪽: 11/10,000 0.11%
- 일반성교시 받아 들이는 쪽: 8/10,000 0.08%
- 일반성교시 반대쪽: 4/10,000 0.04%
- 구강성교시 받아 들이는 쪽: 확률 낮음
- 구강성교시 반대쪽: 확률 낮음
◇ 기타 경우
- 깨물었을 때: 무시할만한 수준
- 침을 뱉었을 때: 무시할만한 수준
- 체액이 묻었을 때(정액이나 침 등): 무시할만한 수준
- 성기구를 같이 사용했을 때: 무시할만한 수준
에둘러서 표현하려니 정말 힘드네요ㅎ 주의할 점은 잠복기가 경과했을 경우에는 체내에 HIV 바이러스가 과도한 양이 돌아다니고 있으므로 그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감염 확률도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 체크 포인트
HIV와 에이즈는 원인과 결과의 관계에 있는 것이지 같은 것은 아니다. HIV에 감염되었을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바이러스의 증식이 예상되므로 동시에 다양한 형태의 접촉시에 감염 확률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에이즈는 CD4 양성 T-림프구의 수가 200/㎣ 이하로 줄어든 상태를 말한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HIV를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이 개발되어 있어서 칵테일처럼 몇 가지 약물을 섞어서 정기적으로 복용하면 정상인 수준으로 조절이 가능한데요. 산모가 태아에게 감염시킬 확률도 적절한 시기에 약물을 복용하면 1% 수준으로 감염 확률이 줄어든다고 하니 마냥 색안경을 끼고 판단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HIV보균자와의 다양한 형태의 접촉이 꼭 AIDS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포감을 조장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수준에서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염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무분별한 공포감 조성은 삼가야 하지 않나 싶어서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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