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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영화

한편의 롱테이크같은 영화 1917의 촬영기법

by 베터미 2020.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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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화에 관한 언젠가는 쓸데 있을 정보를 소개해 드리고 있는 베터미입니다. 오늘은 영화 1917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하는데요.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영화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롱테이크로 찍은 것처럼 만들었다고 호평이 자자한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떠오는 질문이 이거였습니다.

1917

 

■ 카메라 감독이 누구?

물 흐르듯이 저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을 관장하는 카메라 감독이 도데체 누구인가 하는 거였는데요. 알만한 사람은 안다는 로저 디킨스였습니다. 그는 오랜 기간 상복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했는데요. 1917로 아카데미상 촬영상을 수상했습니다. 만년 후보였는데 <블레이드 러너 2049>로 아카데미상 촬영상을 수상한 이래 두번째 상입니다. 

 

그의 필모를 보면 대단하다 싶은데요. <쇼생크 탈출>, <파고>, <뷰티풀 마인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스카이폴>,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등이 그가 시선을 빌려준 영화들입니다. 일관적으로 그가 보여 주는 시선에는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 진짜 롱테이크 원샷인가?

두번째 떠오르는 질문은 바로 이거였는데요. 중간중간에 편집점으로 보일법한 몇 군데 까매지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영화가 거의 흐름이 끊김이 없이 계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에 샘 멘데스 감독의 의도한 것처럼 영화가 진행되는 2시간동안 주인공과 관객이 같이 호흡하면서 참호를 뚫고 나가는 생생함을 느껴 주게 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답은 당연히 아니오인데요. 실제 가장 길제 촬영한 롱테이크는 8분 30여초에 달한다고 합니다. 당장 드는 생각이 배우들은 8분 30초동안 나오는 동선과 대사를 어떻게 모두 암기하고 연기했을까 하는 의문인데요. 배우뿐만 아니라 모든 촬영진들이 같은 고민과 연습을 통해서 만들어낸 장면이라고 합니다.

영화 1917

장장 6개월간의 리허설 작업이 필요했다고 하는데요. 이 리허설은 단순히 전체 신을 한 큐에 가기 위해서 연습하는게 아니라 영화를 하나의 컷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 동선을 정하는 작업이었다고 하는군요. 그러니까 처음 참호에서 진행하다가 무인지대를 지나서 마을로 진입했다가 이동하는데 여기에 필요한 지역을 미리 만들어 놓은게 아니라 대사를 하나하나 치면서 장소를 움직여 보면서 적당한 위치에 다른 세트를 만들고 또 이동해 보고 거기에 세트를 만들고 하는 식으로 하다 보니 리허설이 자연스럽게 길어졌다는 것입니다. 

 

마치 영어 단어를 외우기 위해서 1장부터 시작해서 다음날은 1장 복습 2장 외우고 그 다음날은 1, 2장 복습 3장 외우고 하는 식의 지난한 반복이 계속됐던 것인데요. 이 정도면 배우들도 꿈 속에 대사치면서 깰 정도는 되겠구나 하는 집요함이 느껴집니다. 

 

■ 롱테이크를 위한 꼼수

그래서 여러 장면에서 트릭을 많이 썼다고 하는데요. 기본적으로 날씨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흐린 날을 점지받아 촬영을 했습니다. 밝은 날일수록 햇살로 인해 반사되는 그림자가 생기기 때문인데요. 두 주인공을 계속해서 따라 다녀야 되는 카메라가 그림자에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불꽃이 일렁이는 마을을 지날 때가 관건이었는데요. 카메라가 이미 들키지 않는 동선을 확보해 놓고 움직였다고 합니다. 저는 보면서 그림자는 CG로 지웠겠거니 했는데 그마저도 다 고려해서 찍었네요. 

 

마지막 장면이 그 중에 백미인데요. 주인공이 참호를 딛고 일어서서 돌격하는 아군을 뚫고 달려가는 신입니다. 이 때 스코필드가 참호를 딛고 올라서는데까지 카메라가 찍고 이 카메라를 차에 있는 테크노크레인에 옮깁니다. 그러면 차가 슬슬 속도를 내기 시작하고 그 사이를 비집고 엑스트라가 뛰기 시작하는데요.

1917 촬영기법
붉은색 원은 직원으로 의심 가는 2명

 

스코필드가 이 카메라를 따라 전력질주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을 찍기 위해 참호를 딛고 올라서는 스코필드를 찍는 두 명의 촬영팀이 있었는데요. 미리 군복을 착용하고 있던 이들이 거기까지 찍고 카메라를 차에 올린뒤 뒤로 빠져 있다가 마치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엑스트라로 다시 뛰쳐 나갔다고 하는군요. 엑스트라 알바비까지 받아서 꿀보직이었다는 후문입니다.

 

몇 번 재탕할 수 없는 장면이다 보니 사고도 생겼는데요. 전력질주하던 스코필드가 엑스트라 출연진과 부딪혀서 넘어지는 장면입니다. 시나리오에는 없던 일이었는데 오히려 전쟁의 현실감을 잘 살렸다고 판단해서 그대로 영화에도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자마자 감독이 변태다싶었는데 디테일의 봉준호만 디테일 이야기할 게재가 아니더군요. 전체를 한 신처럼 찍고 싶어하는 감독의 집념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스토리가 너무 평이하다는 평도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숨 쉴 틈 없이 전장에 관객을 밀어넣는 것 같은 몰입감을 구현했다는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재미있게 보셨다면 구독과 공감 버튼 클릭 잊지 마시구요. 또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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