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애플빠로 알려진 미국 보도매체인 더 버지사의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 리뷰가 나와서 옮겨 봅니다. 물론, 중간중간 사견이 들어가 있습니다.
애플의 연례행사인 아이폰 론칭 이벤트 날은 축제같은 날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물어 본 것은 역시 애플 파크 캠퍼스에 관한 이야기였구요. 자연스럽게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으로 관심사가 넘어 갔습니다. 하지만, 다들 아이폰 X에 대해서만 물어보고 아이폰8은 심지어 존재하는지도 잘 모를 정도였습니다.
애플이 아이폰X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 확실해 보이긴 합니다. 노베젤을 실현했고-부분적 탈모도 시전했고- 안면인식 시스템을 올렸고 홈버튼을 아예 삭제하면서 전체적인 인터페이스 역시 새롭게 바꼈습니다.
아이폰8은 이 중 어떤 것에도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넘버링만 바뀐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도, 무선충전과 카메라 세팅 정도는 챙겨 준 것 같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아이폰X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는데요. 기본형이 $999부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 환율에 부가세까지 포함하면 130만원대로 시작하지 않을까 하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아이폰7 플러스도 24개월 할부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왔는데 아이폰X는 적금을 들어야 될 판입니다.
<출처: Gabor Balogh>
■ 디자인
아이폰8은 기본적으로 아이폰6 디자인의 복사해서 붙여넣기에 다름 아닙니다. 애플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라고 우기고 있지만 아이폰6s와 7이 나올때도 똑같은 소리를 반복했습니다. 차이가 있기는 있는데요. 후면이 강화유리로 바꼈습니다. 그 외에는 딱히 바뀐게 없지요. 심지어 7과 7플러스 케이스가 완벽하게 똑같이 들어가기 때문에 추가로 케이스를 장만할 필요가 없습니다?
후면에 강화유리가 들어가면서 알루미늄 시절이었던 7에 비해서 무거워졌습니다. 그래도, 나쁘지만은 않은게 6와 7시절에는 손에 쥐고 있으면 언제 날아가 버릴까 두려워 하면서 써야 됐는데 이제 손에 착 감기기 때문에 그런 염려는 덜었습니다. 그래도 하나 쓰긴 써야겠죠. 애플에서는 이 강화유리의 단단함에 대해 자신하고 있지만 필자가 주머니에 들고 다니던 그 사이에 벌써 생채기가 생겼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떨어뜨리기 시작하면 결과가 나오겠죠.
아이폰8은 3가지 색으로 나옵니다. 필자는 리뷰를 위해 골드와 실버를 받았는데요. 실버는 예전과 비슷한데 골드는 꽤 다른 느낌을 줍니다. 70년대 유행하던 크림색같은 느낌을 주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네요.
삼성과 LG와 같은 경쟁자들이 하드웨어 디자인을 계속 발전시켜 온 반면 애플은 같은 디자인을 4년이나 우려 먹고 있습니다. 갤럭시 S8이나 안드로이드의 플래그쉽 폰인 LG V30같은 폰에 비하면 굉장히 구닥다리 디자인인 거죠.
갤럭시 S8은 아이폰8보다 조금 더 큰데 아이폰8 플러스에 비해 화면은 더 크죠. 게다가 카툭튀 즉 카메라가 툭 튀어나와 있지도 않습니다. 베젤리스 폰이 트렌드가 되어 가는 시대인데 애플이 아이폰X에만 역량을 집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8은 끊임없는 비교의 대상에서 고통받지 않을까 싶네요.
■ 디스플레이와 스피커
아이패드 프로부터 시작된 트루톤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습니다. 그 동안 필자는 아이폰의 LCD가 모든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가장 정확한 색을 표현해 주고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요. 트루톤 기술은 이걸 더 보기 좋게 만들어 줍니다. 전면에 있는 센서를 통해 인식해서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바꿔 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느끼지 못할 수도 있는데 온과 오프를 눌러 보면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색온도가 싸악 올라가는 것이죠.
업그레이된 스테레오 스피커도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25% 정도 소리가 커졌구요. 스테레오의 분리된 소리를 잘 구분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는 블루투스5로 업그레이드 됐구요. 그리고 아직도 적응 안 되는 헤드폰 잭이 여전히 없다는 사실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 무선충전과 배터리 수명
강화유리 후면 덕분에 Qi 표준을 따르는 무선충전이 가능해졌습니다. 서드파티에서 나온 충전패드와 삼성에서 나온 Qi 패드 등에서도 잘 작동합니다. 충전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아 사용이 좀 애매합니다. 아이폰8 플러스의 경우 30분마다 15% 정도가 충전이 됩니다. 향후 ios를 업데이트하면 이 충전 속도에도 개선이 있을 예정이라고 하니 그 때 두고 볼 일입니다.
무선충전 기능은 차로 이동할 때 굉장히 유용해 질 것 같은데요. 필자가 뉴 프리우스 프라임 차량에 탑재된 무선충전패드로 충전을 했는데 작동이 잘 됐습니다. 한 가지 문제점은 폰이 꽤 뜨거워지는데요. 애플에 따르면 너무 뜨거워지면 충전을 아예 멈춘다고 하는군요.
물리적인 배터리 용량은 전작에 비해 줄었습니다. 다만, 새로 적용한 A11칩 때문에 사용시간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합니다.
<출처: theverge>
■ 카메라
카메라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큰 개선점은 없어 보입니다. 패스하겠습니다ㅎ 개인적으로 카메라때문에 삼성폰으로 넘어가야 하는 고민을 신작이 출시될 때마다 하는 것 같은데 이번엔 센서가 전작에 비해 커졌다고 하는데 실사용 사진을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여서 뽐뿌가 굉장히 식어 버렸습니다. 매년, 카메라가 뽐뿌를 자극하는 요인이었는데 말이죠. 카메라 때문에 애플을 쳐다 보게 될 일은 이제 없어진걸까 안타깝습니다.
■ 인물 사진 조명?(Portrait lighting)
아직 국내 출시가 안 되서 공식 명칭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는데요. 기존의 인물 사진에 조명 조정효과를 추가한 기능이 나왔습니다. 인물 사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느낌의 기능인데요. 아직 베타 버전입니다. 초반이라 잠깐 가지고 놀기 좋아 보입니다.
■ 퍼포먼스
아이폰X와 같은 A11 바이오닉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바이오닉은 일종의 마케팅 용어인데요. 타사에서 자꾸 프로세서에 네이밍을 하다 보니까 애플도 전작인 A10부터 퓨전이라고 이름을 붙이기 시작하더니 이제 바이오닉이랍니다. 아무래도, 안면 인식이라는 생체를 활용한 기능이 들어가서 바이오닉이라는 이름을 붙였지 않나 추측이 됩니다. 퍼포먼스는 워낙, 독보적인 분야라 건드릴게 없고 다만 사용하면서 퍼포먼스의 차이를 느끼려면 그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이 등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증강현실
굳이 아이폰8을 쓰지 않아도 쓸 수 있는 기능입니다. 아이폰 SE, 6S, 7등을 지원할 예정인데요. 관련앱들이 등장하기 시작해서 굉장히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케아에서도 발빠르게 증강현실앱을 냈네요. 저같은 경우도 실내 인테리어을 할 때 캐드같은 걸 배워두면 쓸만하겠다는 생각에 AutuCAD를 깔아 놓은게 수만년인데 건드려 볼 일이 없는 사이에 이런 앱이 개발이 되어 버렸네요. 그냥, 가구를 선택해서 집안을 비추면 집에 설치가 된 화면을 증강현실 기능을 이용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좋은 세상입니다.
■ 총평
좋은 점: 프로세서가 빨라졌음, 무선 충전이 괜찮음, 카메라가 좋음, iOS11도 좋음
나쁜 점: 디자인이 제대로 구닥다리임, 아이폰7보다 $50이나 비쌈, 뽐뿌를 자극할 요소가 없음
좋은 점: 아이폰8과 동일
나쁜 점: 널빤지같은 디자인이 구림, 아이폰7 플러스에 비해 $50이나 비쌈, 가장 큰 용량이 아이폰X보다 $50밖에 안 쌈
필자는 아이폰7을 쓰고 있다면 굳이...굳이를 강조해서 넘어갈 필요가 없다고 조언합니다. 아이폰7 플러스를 쓰고 있는 입장에서 구매욕은 완전 사그라들었구요. 최근에, 액정이 깨져서 교체한 것도 있지만 본격적으로 뽐뿌를 자극하는 사용기가 올라오지 않는 이상 아이폰8으로 넘어갈 일은 없어 보입니다. 아이폰X는 좀 애매한데요. 안면인식 기능을 넣은 과도기적 작품이라 잘 쓰고 있는 지문인식을 또 난데없이 날려 버려서 심지어 애플은 제대로 뿌리도 박지 못하고 있는 척박한 국내 환경에서 기능을 제대로 발빠르게 업데이트해 줄리가 만무하기 때문에 1년은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당연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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