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대학을 다닐 때는 한글 프로그램을 좀 잘 다룬다 싶은 남자에게 행정병 출신이냐고 물어보면 백이면 백 그렇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 정도로 행정병 출신의 위엄을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대단합니다. 표를 만들고 삭제하고 합계 넣고 칸 간격 벌리고 장평을 늘였다 줄였다 온갖 기교를 다 부리는데도 마우스 한 번을 안 쓴다면 믿으시겠습니까?ㅎ 그것이 바로 행정병의 위엄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정기적으로 꾸준히 활용하지 않는다면 여간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면 또 잊어버리고 말겠죠.
그래서 윈도우를 쓰면서 알아두면 좋을 법한 단축키 몇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단축키를 써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신속함, 편의성 등 모든 이유를 떠나서 회피가 아닌가 합니다. 어린 시절을 돌아 보면 '내가 현재 보고 있는 창을 얼마나 신속하게 정확하게 사라지게 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한 테마였는데요. 아실만한 남성분은 다 아시겠지만 그렇고 그러한 이유로 단축키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 강제종료 : Alt + F4
단축키 활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창, 동영상 재생기, 탐색창 등 모든 종류의 창에서 신속, 정확하게 회피 기동을 발휘할 수 있는 단축키입니다. 하지만, 과신은 금물입니다. 컴퓨터의 성능이 충분하지 않거나 은연중에 나도 모르게 엄청난 양의 창을 띄워 놓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면 과부하로 인해 화면이 멈춰 버리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으니 언제나 만약을 대비해 적당한 수준의 창을 띄워 놓는 중용의 미덕을 발휘해야 할 것 같습니다.
2. 창 숨기기 : Windows키 + D
회피 기동은 신속한 판단이 생명입니다. 화면만 숨기면 되는 상황이라면 재빠르게 Windows키와 D키를 누르면 현재 보고 있는 모든 창이 최소화 모드로 사라집니다. 하지만, 소리(?)까지 숨겨야 된다면 강제종료가 답입니다. 신속 정확한 판단을 통해 이 두 가지를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단축키를 활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윈도우 화면 제일 우측 하단에 있는 어정쩡하게 절개된 부분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아래 화살표 부분이 되겠습니다.
단축키 활용의 목적을 신속한 회피 기동을 위해서라면 결코 활용해서는 안되는 부분이지만 평소에는 당연히 마우스를 쓸테니까 두 가지 방법을 모두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3. 인터넷 창 추가: Ctrl + N, Ctrl + T
a. Ctrl + N : 이 단축키는 말 그대로 창을 하나 추가하는 것입니다. 여러 개의 창이 뜨겠죠. 신속한 회피를 위해서는 적절한 방법은 아닙니다. 창을 닫는다고 닫았는데 다른 창이 떡하니 남아 있다면 또다른 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b. Ctrl + T : 당연히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연식을 인증하게 되는 것 같아 말을 아끼고 싶지만 예전에는 한 창 내에서 탭창으로 구분해서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한 창에서 여러 탭을 열어 놓고 활용할 수 있어서 이 단축키를 활용하면 굳이 마우스로 인터넷 창 상단에 새탭버튼을 클릭하러 가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탭은 아무리 많아도 Alt + F4 강제종료를 하면 한 방에 다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4. 창 전환 : Alt + Tab
창 전환은 기본중에 기본이죠. 여러개의 창을 띄워 놓은 상태라면 간단하게 다른 화면으로 넘어갈 수 있는 기능입니다. Alt키를 누른 채로 있으면 여러 개의 창 중에서 원하는 창으로 Tab키로 이동해서 선택을 하거나 마우스 커서로 선택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5. 가상데스크톱 활용: Windows키 + Ctrl + D, 새 가상데스크톱 만들기
윈도우10부터 생긴 궁극기입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앞의 1,2,3,4번은 폐기해야 될 상황으로 갈만큼 궁극의 기술입니다. 개발 의도는 원활한 작업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서 데스크톱 화면을 아예 구분해서 쓸 수 있는 기능인데요. 예를 들어, 1번 화면에 야구에 대한 주제로 창을 띄워서 활용하고 있었다면 이 화면과는 완전 별개의 새로운 화면으로 2번 화면에 동영상을 띄워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위 단축키를 입력하면 새로운 바탕화면이 그냥 생깁니다.
a. Windows키 + Tab : 4번의 확장 버전이죠. windows키 + Ctrl + D를 클릭하면 바로 가상데스크톱이 생기구요. Windows키 + Tab을 활용하면 아래 그림에서 플러스 버튼을 클릭하면 새로운 가상데스크톱이 생깁니다.
b. Windows키 + Ctrl + [←] or [→] : 새로 생긴 데스크톱 화면에서 마음껏 분탕질을 하다가 원래의 순수한 화면으로 돌아오고 싶다 싶을 때는 이렇게 화살표로 왔다갔다 할 수 있습니다.
6. 가상데스크톱의 한계
가상데스크톱은 참 좋은데 소리, 녹화 등을 활용할 때 분리가 안 됩니다. 가상데스크톱을 종료하는 방법은 5번 항목의 windows키 + Tab으로 화면을 불러 와서 선택을 하는 방법과 아래 단축키를 활용하여 즉시 종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즉시 종료를 하더라도 B화면에 사용하던 창이 다 사라지는게 아닙니다. B화면이 사라지면 그 곳에서 보던 창들이 A화면에 다 같이 모여 버립니다. 헬게이트가 오픈할 수도 있습니다.
- Windows키 + Ctrl + F4 : 가상데스크톱 닫기
소리도 A화면, B화면에 다른 소리를 틀어 놓으면 A화면 가면 A소리 들리고 B화면 가면 B소리 들리는게 아니라 A, B 소리가 이중주로 들립니다. 방송을 위해 작업 화면을 녹화할 경우에도 A화면을 녹화한다고 설정해 놓고 B화면에서 작업을 하면 A화면이 녹화되는게 아니라 B화면이 녹화됩니다. 이런, 한계를 인지하고 다시 돌아가서 1,2,3,4번을 적절히 혼용하여 건강하게 윈도우를 사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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