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개봉해서 의외의 흥행성적으로 마감한 영화 곤지암을 이제야 보게 됐는데요. 어디서 본듯한 내용이 많이 있었지만 우리나라 공포영화에서는 꽤 신선한 접근이 흥미로웠던 영화였습니다. 모티프는 곤지암 정신병원이 아니라 <그레이브 인카운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대놓고 베낀 흔적이 역력하더군요.
영화의 제작비가 24억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요. 손익분기점이 70만명 수준이었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260만을 동원해서 대박을 쳤습니다. 여기저기 베낀 흔적이 역력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유투브 생방을 소재로 한 것이 젊은 세대들에게 먹히지 않았나 싶은데요. CNN 선정 세계 7대 괴기 장소에 진짜 곤지암이 들어 있는가 했더니 진짜더군요. 그 장소들 소개해 드립니다.
■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티: 체르노빌 놀이공원
여기는 공포스워서 선정된 장소가 아니라 장소 자체가 공포이기 때문에 선정된 곳입니다. 1986년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서 프리피야티 마을 하나 전체가 아예 사람이 살지 못하는 장소가 되었는데요. 이 놀이공원 역시 사용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어이없게도 영국에 이 놀이공원을 투어하는 여행상품이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은 갈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방사선 노출 문제로 출입 자체가 통제되고 있고 낙진이 군데군데 모여 있어서 측정기를 가지고 출입이 가능한 곳이지만 위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관광 상품으로도 통용이 되고 있습니다. 반감기를 거쳐 방사능이 사라지려면 900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 체코: 해골 성당
해골 성당(The Seldec Ossuary)은 세들렉에 있는 로마 카톨릭 성당입니다. 무려 4만명에 달하는 사람의 해골을 모아서 괴기스러운 작품을 만들어 놓은 성당인데요. 가장 유명한 것은 사람 뼈로 만든 샹들리에입니다.
애초에 예술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면 숭고하다 기릴법도 한데 진짜 목적은 다른데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공간 부족 때문에 만들어진 것인데요. 세들렉의 수도원장이 1278년에 예루살렘에 순례를 다녀 오면서 예수가 돌아가신 골고다 언덕에서 가져온 흙이 발단이 됐는데요.
골고다 언덕에서 가져온 흙이 성당에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 곳에 묻히고 싶다는 신자들의 요청이 쇄도한 것이죠. 그래서 원래 성당이었던 것이 그냥 납골당이 되어 버렸습니다. 묻고 묻고 또 묻다가 자리가 모자라자 다시 파내서 장식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 일본 후지산: 아오키가하라 숲
일명 자살숲으로 알려진 공포 명소입니다. 나무가 워낙 빼곡히 들어서 있어 '나무바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인데요. 2010년까지 54명이 자살을 하면서 자살 명소(?)가 되어 버렸습니다. 나무가 너무 울창하게 들어서 있으니 죽어서도 시체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찾기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신기한 것은 땅 속에 자철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나침반을 가지고 가도 제대로 방향을 못 잡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숲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하고 일본 귀신들이 출몰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토고 수도 로메: 동물 부적 시장(Akodessewa Fetish Market)
뭐 거의 부두교도들의 성지라고도 보일 수 있을만큼 동물 부적이 넘쳐 나는 시장이 토고의 수도인 로메에 있습니다. 악어 머리, 침팬지 손, 코브라 뼈, 그 외 다양한 동물들의 뼈를 부두 치료술로 사용하는 부적처럼 사용하는 것인데요.
이것들을 갈아서 허브와 섞어서 끓여서 가루를 만들어 환자의 환부에 적용하는 등의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죠. 일반적인 시장같은데서 이렇게 평소에 잘 보지도 못할 하이에나, 치타, 원숭이 등의 해골을 진열해 놓고 파는 것은 생경한 경험이 될 것 같은데요. 그래서인지 장소 자체거 거대한 약국(?)으로 보이기도 한다는군요.
■ 멕시코 Teshuilo호수: 인형의 섬(La Isla de las Muñecas)
돈 줄리안 산타나라는 창작가가 만들어낸 기괴한 인형의 섬입니다. 통영에 가면 유명한 외도를 떠올리는데요. 여기는 식물을 잘 가꾼 개인이 힐링이 될만한 관광지를 만들어냈는데 돈 줄리안 산타나라는 인물은 기괴한 작업으로 공포의 섬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멀쩡한 인형을 놔두고 부러지고 으스러진 인형들을 모아서 나무에 걸어놓은 것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곳인데요. 보기에는 굉장히 괴기스럽고 기분 나쁜 일이지만 그 배경에는 꽤 다정한 모습이 숨겨져 있습니다.
인근에 운하가 있었는데 이 운하에 빠져 숨을 거둔 한 소녀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라는 설이 있는데요. 돈 줄리안이 그 영혼이 홀로 외로이 있는 것이 불쌍해서 같이 놀만한 인형을 찾아서 나무에 달아 주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괴기스러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일본 나가사키: 군함도(Battleship Island)
우리나라에서 영화로도 제작된 일제의 잔재 중 하나인 군함도입니다. 섬 자체가 생김새가 군함과 닮았다 해서 군함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는데요. 한국인들이 강제 징용되어 석탄을 캐기 위해 끌려 와서 징역에 가까운 노동 착취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한국 경기도: 곤지암 정신병원
대망의 곤지암 정신병원입니다. 실제로는 루머로 밝혀졌지만 이곳에서 10년 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환자들의 죽음이 시작됐다고 하는데요. 결국, 그 때문에 병원문을 닫게 됐다는 썰입니다.
이 외에도 CNN에서는 용케 한국의 2가지 괴기 장소를 더 소개하고 있는데요. 다른 한 군데는 영덕에 있는 귀신의 집인데 여기는 한국전쟁 당시의 귀신이 남아서 돌아다니는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 다른 곳은 제천의 늘봄가든인데요. 주방에서 접시 닦는 소리가 들린다는 둥 레스토랑 주인이 자살을 했다는 둥 소문으로 인해서 흉가로 이름을 날렸는데요. 실제로는 그냥 수입이 안 되서 폐업해서 버려진 장소라고 하지요.
분위기만 괴기스러워도 공포스러운 장소로 조성이 된다는 사실이 재미있는데요. 자세히 파 보면 애잔함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숨어 있어 더 재미있는 곳들입니다. 도움이 되는 정보였다면 공감버튼 클릭 잊지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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