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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고잘살기/시사정보

홀로아리랑 울려 퍼진 2019년 광안리 불꽃축제

by 베터미 2019.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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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홀로아리랑을 들으면 괜히 마음 한구석이 짠하다. 2019년 광안리 불꽃축제가 펼쳐진 광안리 일대에는 대미를 장식하는 노래로 홀로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가수이자 작곡가인 한돌이라는 분이 작곡을 했다 한다. 가뜩이나 아리랑 노래는 임 떠난 슬픔을 표현해서 슬프고 한스러운게 특징인데 홀로아리랑은 그 속에 고독함이 더해졌다. 


조국 전 장관 이슈로 인해서 시사내용이 온통 조국 가족 흠집내기에 바빴던 때 그가 조용하지만 강단 있는 목소리로 스스로 음치라 겸손해하며 불렀던 홀로아리랑을 우연히 듣게 됐는데 이제는 마치 그가 원곡자인것처럼 귀에 박혀서 이따금씩 회몰아친다. 사람이 낼 수 없는 목소리인것 같은 높은 음역대를 소화해 내는 이도 있는 반면 반주없이 단단하고 우직하게 몰아가는 그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이도 있다. 


오랜기간 가족 모두가 고통받던 그때 그가 불렀던 홀로아리랑은 여러 번 매체에 회자되면서 반복 재생되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그가 겪고 있을 고통과 그가 불렀던 노래 스타일처럼 우직하게 버텨내고 있을 그가 중첩되면서 괜히 미안해지고 마음이 아팠다. 매년 별 생각없이 봐야지 하고 들렸던 광안리 불꽃축제였는데 클라이막스가 나올 때가 됐는데 하고 지켜보고 있었던 바로 그때 울려 퍼진 홀로아리랑이 결코 우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어둠을 뚫고 들려 오던 목소리는 조국 전장관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그보다 과하게 노래를 더 잘 했고 기교도 더 있는 가수 부활의 목소리였다. 끝도 없이 올라가는 부활 보컬의 목소리가 하늘을 쩌렁쩌렁하게 울리고 덩달아 경쟁하듯이 폭발하는 폭죽 소리에 정신이 없을 법한데도 그 와중에 왜 조국 전장관의 홀로아리랑이 또렷하게 귓가에 들리는 것 같은지 모르겠다. 

광안리 불꽃출제


주최측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연의 일치이고 각본 쓰고 모두까기 시전하는 누구처럼 내 머리 속에 이미 각본이 쓰여 있어서이기 때문이겠지. 그래서 각본을 더 써 보자면 홀로아리랑을 부른 가수가 부활이라는 것 또한 의미심장하다. 


그냥 작년하고 비슷했네 또는 작년보다 나아졌네 품평회에 바빴을 오늘이 아마 내가 본 불꽃놀이 중에는 가장 기억에 남는 해가 되지 않을까 한다. 누군가에게도 위로가 되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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