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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식 크리스마스 케익 슈톨렌 유래와 섭취 후기

by 베터미 2021.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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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오며가며 먹어 봤을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 슈톨렌이라는 케익이 문득 눈에 띄어 무언가에 홀린듯 또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배송이 왔습니다. 독일의 전통적인 음식이고 크리스마스 때 주로 먹는다는 이 케익 어떻게 생긴건지부터 정리해 보면요.

 

슈톨렌 그 유래

독일 작센안할트 주 나움부르크에서 제빵사 조합이 만들어졌을 때 이 조합을 승인해 준 당시 해당지역의 주교, 하인리히 1세에게 감사의 의미로 제빵사들이 특별한 빵을 만들어 바친 것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성직자에게 바치는 것이다 보니 밀가루, 효모, 물 등 3가지 재료로만 만들어 담백한 빵이었을텐데 시간이 지나면서 건포도, 버터 등 달콤하고 기름진 재료들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맥주가 흥행하게 된 이유와도 비슷한 유래를 가지고 있는데요. 중세 수도원 문화와 엮여 있는 전통을 자처하는 음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지역에서도 슈톨렌과 비슷한 빵을 만들어 먹는 시즌빵이 있어서 이 수도원에서 유래한 전통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마치 무슬림이 라마단 기간동안 금욕하다가 라마단 기간이 끝나면 이드 알 피트르, 설탕 축제라고 하는 3일간의 축제를 통해 축제 이름만큼이나 기름지고 맛있는것을 먹는 기간이 있듯이 수도원들 역시 평상시에는 금욕해야 하는 제약에 묶여 있다가 크리스마스 전 4주간의 대림시기동안 이런 제약이 잠깐 풀리고 맛있는 걸 먹는 시기가 있었는데 이 시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굳어진 전통처럼 되어 버렸는데 그 가운데 이 슈톨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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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카스 케익 대체로 슈톨렌?

사실 슈톨렌을 많이 먹어 본게 아니라 이 곳이 진짜 대박 맛집이다라고 하기에는 참조할만한 이력이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기를 남기자면 케익보다 괜찮은 면이 많네요. 일단, 빵이 케익처럼 부드럽지는 않은데 퍼석한 맛도 아닌 중간 정도의 단단함을 가지고 있어서 마냥 물리지도 않고 적절한 쫀득함을 가지고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아 좋습니다.

맛은 보고 싶고 근처에 슈톨렌 맛집은 없는듯하고 해서 검색으로 리뷰가 가장 많이 달린 곳을 질러 봤는데 가격은 다른 제품에 비해 비쌉니다. 33,000원이구요. 경주 코오롱 호텔 안에 있는 '옳;온' 이라는 이름도 어려운 베이커리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크리스마스 케익 평균 가격을 생각하면 비슷한 가격대인 것 같구요.

 

위 설명서에 적힌 것처럼 냉장 보관해서 2~4주간 숙성시킨 후 먹는게 좋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하루가 아니라 시즌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가 추가되구요.  시간이 지날수록 속에 들어간 절인 과일과 버터의 풍미가 깊숙이 베어들어 빵이 더 맛있어진다고 하는군요. 보통 하루이틀이면 끝나는 케익에 비해서 단 맛은 덜하고 담백하면서도 있을 맛은 다 있는 케익스러운 무게를 가지고 있는 슈톨렌인데요.

 

케익계의 김치같은 느낌이네요. 숙성할수록 깊어지는 맛이라니요. 슈가파우더에 칭칭 동여맨 모습이 강보에 사인 아기 예수를 본 딴 모양이라고 하는데요. 어쨌든 슈가파우더라 동여맨 두께만큼이나 달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네요. 이 분위기에서 날이 갈수록 맛이 좋아진다면 매년 슈톨렌은 크리스마스 케익으로 낙점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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