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고증 철저한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제작 뒷이야기

여성판 고스트버스터즈 리부트 이후 진자 과거 원작을 이어 가는 내용을 담은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가 2021년 말 개봉했습니다. 차마 손이 가지 않아서 보지 않고 있었는데 진작에 봐도 좋을 법했네요. 12세 관람가라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봐야겠습니다. 만들어진지 30년이 다 되가지고 하고 기본 개념 자체가 유치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라 어느 정도 감안하고 보면 재밌네요.

 

해롤드 래미스를 추모하며

원작의 고스트버스터즈는 4명입니다. 피터 벵크먼(빌 머레이), 레이 스탠츠(댄 애크로이드), 이곤 스펭글러(해롤드 래미스), 여기에 일손부족으로 추가된 네번째 멤버 윈스턴 제드모어(어니 허드슨)까지인데요. 전작의 팬들에게 선물같은 영화기도 한 것이 이들 원작 캐릭터들이 모두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빌 머레이는 전설의 레전드처럼 남아서 영화 여기저기서 카메오로 등장하기도 하고 아직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해롤드 래미스는 2014년에 지병으로 돌아가셨네요. 이 영화는 이곤 스펭글러 역할을 했던 해롤드 래미스에게 바치는 영화이기도 한데요. CG 기술이 발전해서 원년 멤버 얼굴로 등장했더군요. 다른 등장인물들은 모두 현재 나이 그대로 얼굴을 비췄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곤 스펭글러의 흔적이 영화 곳곳에 남아 있는데요. 그가 좋아하는 과자가 군데군데 등장하는데 올드팬에게는 반가운 소재입니다. 크런치, 트윙키, 치즈잇 등이 그렇습니다. 

 

피비는 할아버지의 유산을 유전자로도 물려 받았는데요. 머리 스타일이 원작의 이곤과 닮아 있습니다. 그리고 안경을 쓰고 있는데 이 안경테 역시 원작에서 이곤이 쓰고 있던 안경테와 동일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은 시나리오가 완성된 뒤 아버지인 이반 라이트만과 해롤드 래미스의 가족에게 가장 먼저 보여 주고 허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도 딸인 바이올렛 래미스의 허락까지 받고 제작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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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이스터에그

이런 이야기의 연장선에서 과거를 추모하거나 회상하게 하는 장치들이 곳곳에 있는데요. 피비가 이곤의 연구실에 처음 들어갔을 때 고스트 버스터즈 유니폼이 들어 있는 캐비넷에 호텔 카드가 있는데 1984년 개봉했던 고스트버스터 영화 타이틀 후 첫 장면에서 피터 벵크먼의 사무실 문에 같은 카드가 걸려 있습니다. 이 외에 연구실의 빨간색 조명이 달린 기계 역시 원작에서도 나왔던 기계와 동일합니다.

 

이곤의 집에 들어가는 입구쪽 쓰레기 더미쪽에 쓰여져 있는 요한 계시록의 인용문은 원작에서도 인용된 적이 있는 문구구요. 레이 스탠츠는 이 구절을 팔에 문신으로 새겼습니다. 고스트버스터즈2에 등장한 토스터와 동일한 토스터인 토스트마스터 2-슬라이스 토스터가 이번에도 등장해서 부엌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독인 제이슨 라이트맨은 원작 고스트버스터1, 2를 만든 이반 라이트만의 아들입니다. 아버지가 연출한 원작에서 잠깐 출연하기도 했었는데요. 고스트버스터는 완전 엉터리라는 대사를 쳤던 아이가 이 감독입니다. 그 동안 주로 드라마 중심의 영화를 감독했었는데 블록버스터는 이번이 처음이네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캐스팅 뒷이야기

눈에 익은 배우가 등장합니다. 넷플릭스 간판 미드 중에 하나인 기묘한 이야기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등장하는 핀 울프하드인데요. 이 배우 오디션을 볼 때 본인이 이 영화에 오디션하는건지 자세히 모르고 봤다는군요. 다른 영화에 출연하는 줄 알았을 정도로 영화 내용 자체를 비밀에 부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올리비아 와일드가 악역인 고저의 외형을 담당했는데요. 크레딧에는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이 캐릭터의 외형만 따서인데요. 연기는 엠마 포트너가 맡았고 목소리는 또 쇼레 아그다쉬루가 맡았습니다. 원작에서도 비슷한 케이스로 진행이 됐었는데요. 당시 슬라비자 조반이 연기를 했고 패디 에드워즈는 목소리를 맡았는데 실제 크레딧에 올라간 건 슬라비자 조반이었습니다. 이번 버전의 고저를 봐도 원작 고증을 참 잘했다 싶을 정도로 올리비아 와일드가 과거 고저와 닮았습니다.

 

쿠키영상 있습니다. 역시 원작을 반영한 인물이 등장하구요. 제이슨 라이트맨은 여러 매체에서 1편이 끝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어서 속편이 제작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팬심 가득한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