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블루 보틀(Blue Bottle)> 들어 보셨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처음 이 커피집을 접하게 되는건 아마 일본을 통해서가 아닐까 하는데요. 여행을 가더라도 가까운 일본에 가는 경우가 더 많다 보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이 회사가 일본꺼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많더군요. 하지만, 블루 보틀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의 주말 장터에서 작은 손수레 장사부터 시작한 기업인데요. 이 기업의 한국 진출 소식이 있어 소개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
2005년에 설립한 블루 보틀의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은 원래 전세계에 순회공연을 다니던 교향악단의 클라리넷 연주자였습니다. 항상 악기 옆에 직접 볶은 커피 원두를 들고 다닐 정도로 커피 애호가였던 그가 음악에 염증을 느끼면서 커피 개발에 뛰어 들었습니다. 오클랜드 주말 장터에서 60g의 커피를 저울에 달아서 94도의 온도로 천천히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서 팔았는데요. 처음에는 빨리 나오는 커피에 익숙한 사람들이 미친 사람 취급하듯이 이상하게 쳐다 봤지만 나중에는 긴 줄을 서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왜 미국와 일본만 진출해 있나
미국 내 약 40개 매장과 일본 7개 지점을 모두 직영하고 바리스타 면접을 창업자인 제임스 프리먼이 직접 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미국과 일본만 운영하고 있는지라 블루보틀을 맛보고 싶어하는 세계 소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었는데요. 모든 지점을 다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업자의 별명이 Control freak인데요. 일부 언론에서는 광적인 완벽주의자로 번역을 하고 있으나 실제 용도는 통제광이 오히려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사람을 뜻하는 것인데요. 그만큼, 고집이 세다고 봐야겠습니다. 그래서인지 2개 국가를 제외하고는 직영점을 열고 있지 않았는데요.
<출처: 블루보틀 공식 홈페이지>
2017년 9월 세계 최대의 음식 및 음료 회사인 네슬레 사가 블루 보틀의 지분을 68% 이상 확보하면서 이제 사실상 네슬레의 자회사가 되었습니다. 주인이 바뀌어서인가요. 갑자기, 한국 진출설이 구체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도 SPC그룹과 파라다이스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으나 성사되지 않고 유야무야 끌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구체적인 한국 진출설이 올라오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삼청동에 한국 1호점이 생긴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심지어 한국지사를 담당할 담당자의 영입도 끝났다는 보도였는데요.
이제 진짜 들어올 모양입니다. 2018년 올해 3월 들어올 예정이라고 하네요.
■ 블루보틀 커피의 특징
느리게 마시는 커피를 추종한다고 봐도 될 정도로 다양한 기구를 활용한 커피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에어로프레스, 프렌치 프레스, 사이펀, 케멕스 등 이제는 대중화된 스타벅스, 할리스 커피 등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기구들을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동일한 원두를 추출 방식에 따라 다른 풍미와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한 장치인데요. 이런, 느림의 미학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줄을 섰던 것이 일종의 꼼수(?)처럼 인기가 좋은 것으로 와전되어 확장의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고 추측을 해 봅니다.
<출처: 블루보틀 공식 홈페이지>
로고 디자인을 보면 마치 애플의 그것을 보는 것처럼 심플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IBM이 독식하고 있었던 컴퓨터 시장을 애플이 집어삼킨 것처럼 스타벅스가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커피 시장을 블루보틀이 흔들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신세계가 스타벅스를 들여 오면서 1,000호점을 낼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네슬레의 인수로 대항마를 놓친 국내 대기업들의 한숨이 귓가에 들릴 것만 같군요.
PS. 애플스토어나 블루보틀이나 죄다 서울이라 원정 도장깨기 가야될 것 같아요. 지방에도 빨리 열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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