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라자>의 이영도 신작 황금가지 출판사의 브릿G에서 연재 예정

제가 오랫동안 팬임을 자처하고 있는 이영도 작가의 신작 소식이 들렸는데 알아보다 보니 단순한 신작이 아니어서 정리를 또 해 보려고 합니다.

책이나 음반, 동영상 등은 시대의 흐름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플랫폼의 변화가 유독 심했던 분야가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불과, 20년 전 정도만 해도 책, 음반, 동영상은 정해진 플랫폼이 아니면 접하기가 힘들어서 보거나 듣기 위해서 사람이 직접 움직여야 했습니다. 책은 서점, 도서관에만 있었고 당시에 유행했던 책방을 통해서 대여를 하기도 했구요. 음반은 판매점에 가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발매일을 기다려서 예약구매를 신청해 놓고 부리나케 달려갔던게 엊그제같은데요(불현듯, 아재인증). 동영상 역시 당시에는 비디오 대여점에서 비디오를 구하거나 시디를 구해서 재생을 해야 볼 수 있었습니다.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떠돌던 비디오들을 제외하고 말이죠.

■ 전설의 시작 <드래곤 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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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기술의 발전으로 유통속도가 빨라졌고 플랫폼도 다양해졌습니다. 책은 이제 전자책이라는 이름으로 구매를 한 뒤 바로 다운로드받아 볼 수 있게 됐고 음악 역시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미국에서 출판되거나 발매한 책, 음악 등도 지원하는 기기만 있으면 현지와 동일한 시점에 받아 볼 수 있게 됐구요. 동영상은 뭐 말해 봐야 입이 아픈 수준으로 구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져서 여러 종류의 기기에서 재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시대의 변화를 소개하는 이유는 제가 아재임을 인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치 수미쌍관을 노린 것처럼 이영도의 신작이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이영도의 대표작인 <드래곤 라자>는 1998년 당시 PC통신이었던 하이텔 소설 연재 게시판을 처음 선을 보였습니다.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면서 결국 종이책으로 출판을 하게되었는데 판매량이 100만 부를 돌파할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원 소스 멀티유즈의 전형처럼 다양한 분야에 가공하고 활용을 했는데요.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고 라디오 드라마, 게임 등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한 바 있습니다.

■ 좀비들이 불지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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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이영도를 '네크로맨서'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팬들은 스스로를 '좀비'라고 지칭하는데요. '네크로맨서'는 판타지물에서 등장하는 시체를 움직이는 능력을 가진 주술사를 뜻합니다. PC 통신에서 연재하던 당시에 새벽마다 글이 올라왔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글을 보기 위해 기다리던 독자들을 잠들지 못하게 했다는 의미에서 유래된 말인데요. 그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분입니다. 이후 <퓨처워커>,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 <그림자 자국>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하며 단단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데요. <그림자 자국> 이후로 장편소설을 내지 않고 있어 작가가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과수원을 물려 받아서 귀농을 했다는 설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과수원에 불을 질러야 작가가 돌아온다는 과격한 농담까지 떠돌고 있습니다.

■ 수미쌍관 노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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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0세기에 PC 통신을 통해서 흥한 그가 21세기에 다시 온라인 연재라는 방법으로 신작을 소개한다고 합니다. 누군가 진짜로 불을 지른 것일까요. 불 지른 것처럼 흥할 일만 남은 것 같은데요.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브릿G라는 플랫폼을 통해 연재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황금가지는 민음사의 장르문학 전문 자회사인데요. 원고를 고르는데 굉장히 다롭기로 유명한 출판사입니다.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로 유명한 작가 김민영과 이영도가 주력 판타지 작가일 정도지요. 하지만, 외서 번역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립니다. <반지의 제왕>같은 경우 황금가지와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이라는 출판사가 번역해서 들여온게 대표적인데요. 개인 취향의 차이긴 하지만 불모지같은 해외 장르문학을 소개해 주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한 기분입니다.

■ 신작 <오버 더 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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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은 <오버 더 호라이즌>을 잇는 후속작으로 <오버 더 초이스>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오버 더 호라이즌>은 전작과 같은 살아 있는 캐릭터를 찾지는 못했던 기억이 있는데 연재하기 전에 다시 정주행을 해 봐야할 것 같군요. <오버 더 호라이즌>은 현재 브릿G에서 연재중입니다. 이 책은 예전에 출판이 된 책이라 연재를 기다리지 않아도 서점이나 전자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브릿G에서는 부분적으로 무료로 풀려 있어서 원고지 25매 분량정도가 한 편으로 되어 있는데 초중반정도는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뒷부분이 무료로 풀리는 날짜에 제한이 있는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풀리는지 모르겠네요. 구매할 경우 1,000원 상당의 골드코인을 구입해서 쓰면 되는데요. 1,000원에 10코인을 지급하고 원고지 25매 분량에 1코인(100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무료로 풀리는걸 제외하면 대략 1,000원 정도면 책 한 권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올 신작은 무료로 풀리진 않을게 당연해 보이구요. 2월부터 연재한다고 했는데 어느 시점인지를 정확히 공지를 안하고 있습니다. 기대 속에 손가락을 빨고 있어야겠군요.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에 pdf로 링크를 걸어놓고 전자책 리더기에서 보는것도 설정을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영도 작가의 신작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 <오버 더 호라이즌>은 링크(바로가기)로 가시면 브릿G에 가입 후에 바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