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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영화

망할만한 이유가 있었던 엑스맨 다크 피닉스 후기

by 베터미 2019.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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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맥어보이가 프로페서X 역을 맡기 시작하면서 엑스맨 시리즈가 힘을 받았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시기적으로 그랬다는 거고 주변 인물들과 스토리의 힘이 강해지기 시작한 시점이 이 시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은 DC영화만큼이나 우리나라 관객들의 외면을 받아 왔는데 이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더 큰 외면을 당했습니다.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군요. 리뷰의 특성상 스포가 함유되어 있으니 독자의 주의를 요합니다.


진 그레이 <왕좌의 게임>으로 기력 쇠진


<왕좌의 게임> 시리즈에서 산사역으로 널리 알려진 소피 터너의 솔로무비로 봐도 과언이 아닐만큼 무게 중심이 꽤 기울어져 있었는데 영화 한편에 다 풀어내기에는 호흡이 너무 빨랐고 몰입도 안되는 엉성한 영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급했던 <왕좌의 게임> 마무리가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뭐 리부트 시리즈 전작인 <아포칼립스>도 비슷한 양상으로 망해서 기대는 크게 안했는데 확인하는 작업이었네요. 


특히나 소피 터너가 중세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정적인 역할을 많이 해서인지 몰라도 CG가 듬뿍 발린 영화를 찍는데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 보여서 안타깝더군요. CG와 연기가 따로 놀아요. 새롭게 얻은 능력을 발휘하는게 어색한 연기였다면 메소드 연기로 인정 드립니다. 


2,000억원을 부은 블록버스터 이래도 되나 


여기에도 <왕좌의 게임>으로 몸값이 높아진 소피 터너가 한몫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보는데요. 인건비를 제하고라도 CG에 신경 쓴 티가 크게 안 납니다. 요즘 흔히 보는 게임 그래픽 수준의 CG를 구현해서 아쉬웠네요. 한 나라에는 대통령이 기업에는 CEO가 영화 제작에는 총괄책임자가 왜 필요한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케이스라고 생각하는데요. 몰입감 떨어지는 스토리도 그렇고 그리 신박하지 않은 CG나 액션신도 그렇고 감독의 애정에 부응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마블이 케빈 파이기의 거대한 계획 아래 차근차근 스토리를 쌓아 올리는 것과는 대조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려진 바로는 브라이언 싱어가 억지춘향 밀어붙인 다크 피닉스에 그 동안 엑스맨 시리즈의 작가로 활약했던 사이먼 킴버그와 잭 펜이 다크 피닉스를 미뤄야 된다고 훈수했는데 정작 브라이언 싱어는 빠져 버리고 작가였던 사이먼 킴버그가 메가폰을 잡고 데뷔작으로 이 다크 피닉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첫 작품으로 보면 괜찮다고 할 수 있는데 엑스맨 시리즈의 피날레를 첫 작품으로 마치게 된 운 좋은(?) 감독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쨌든 액션신에 눈에 띄는 부분 전혀 없구요. CG 눈에 띄는 장면 없구요. 내용이 기대되거나 아쉬운 장면도 없었다는게 장점이라면 장점이군요. 미련이 전혀 없으니까요. 마지막에 하늘에 피닉스가 돌아 다니는 것 같은 신은 굉장히 감독이 미련이 많이 남는구나 싶었네요. 


엑스맨 이제 어디로 가나


그러거나 말거나 엑스맨 시리즈도 이제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디즈니가 최종적으로 판권을 다 가져 가면서 이제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지 궁금해 지는 상황인데요. 마블 제작 총수인 케빈 파이기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미 MCU 라인업을 채우기에도 바쁜 상황일테니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간 엑스맨으로 쌓아 올린 기억에 남는 캐릭터 중 하나인 울버린은 아이언맨처럼 영화 <로건>으로 인상적인 송별회를 마쳤지만 <엑스맨 다크피닉스>는 이도저도 아닌 실험작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이 캐릭터들이 디즈니에 편입되서 새로운 그림으로 만들어질 날만 기다려야겠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데드풀과의 콜라보레이션은 기대되는군요. 울버린에 이어서 제대로 기억에 남는 캐릭터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는 짓이 19금이라는게 유일한 걸림돌이군요. 개인적으로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의리가 아니면 굳이 안 봐도 될만한 영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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