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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드라마

전 정권이었으면 빛도 못 봤을 배가본드 감상 후기

by 베터미 2019.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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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떠 있어서 넷플릭스 오리지널인줄 알고 보고 있었는데 SBS에 방영중인 드라마였군요. 믿고 볼만한 배우 이승기와 배수지가 등장해서 기본은 하겠지하고 시작했는데 꽤 재밌네요. 전반적인 감상 후기 남겨 봅니다. 

배가본드 배수지


빌드업은 익숙


언젠가부터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가 할리우드 스타일을 닮아 가는 경향이 있는데 배가본드도 그렇습니다. 이제는 할리우드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극의 스토리를 구축하는 스타일이 정형화되어 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일단 주인공은 전에 하던 직업이 막강한 체력과 기술을 트레이닝할만한 것이어야 하고 극에 몰입할만한 사연과 드라마가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전직 경찰, 전직 FBI, 전직 CIA등이 흔히 나오는 소재인데요. 배가본드에서는 전직 스턴트맨으로 극한 직업임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배가본드 문성근


여기에 정의로운 희생으로 아버지를 잃고 소녀가장을 자처하는 고해리(배수지)가 사건에 연루되면서 자칫 비행기 결함으로 사고가 일어난 것처럼 정리되어 끝날 뻔한 일이 파헤쳐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전직 스턴트맨이자 십수개 이상의 유단자인 것으로 알려진 차달건은 페르시아 왕자부터 어쌔신 크리드, 언차티드 등에서 반복되어 온 벽타기 액션을 매끄럽게 잘 차용했습니다. 게임스러운 부분들이 게임이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꽤 신선했을 것 같더군요.  


있을 것 같은 사고


정부 요직에 있는 인물이 방위사업체와 짜고 큰 사고를 기획해서 낙찰될 이유를 만들어 주는 설정은 어디서 본 듯한 설정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 있었던 대형사고와도 맞물려서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 정치, 검찰, 경제의 유착관계를 이렇게 다룬 작품이 공중파에 당당하게 나오는 시절이 됐다는게 좋긴 하지만 내용을 보니 딴 세상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 속이 쓰립니다. 

배가본드 스토리


한국식 로맨스는 여전


미드와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이때다 싶을때 19금으로 넘어가지 않는건데요. 큰 사건의 한 줄기를 진행하고 별개로 티키타가하는 로맨스가 계속되는 구도는 여전합니다. 미드는 적당한 시점에 19금으로 넘어가서 관람가를 업그레이드해버리는데 배가본드는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자극적인 폭력적인 내용을 다루다가도 로맨스는 12세이상 관람가를 유지합니다. 폭력이나 선정성은 19금인데 로맨스가 12금이라 평균해서 15세이상 관람가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배가본드 로맨스

마약이나 총기 등 우리나라에서는 잘 등장하지 않는 소재들을 끌어 써서 그런지 군데군데 어색한 장면이 꽤 있는데 이런 시도도 반복되다 보면 좋아지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특히나 총기는 목업 제품들을 빌려다 쓴 건지 만들어 쓴건지 모를 퀄로 등장해서 많이 당혹스러웠는데 이것도 나아지겠죠...ㅎ


소재로 봐서는 전 정권에서는 등장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 같은 드라마네요. 정부에 칼날을 겨눈 것만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리던 그런 시절에는 말이죠. 시즌1은 11.23일부로 종영이 됐는데요. 아직 결말을 보지 않아서 전체적인 그림이 어떻게 그려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간한 블록버스터 미드 부럽지 않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드를 주력으로 보는 시청자에게도 어필할만한 드라마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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