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경주 맛집 다유

경주는 자주 가는 곳이라 꽤 안다고 자신하면서도 의외의 모습을 볼 때마다 놀라게 되는 곳입니다. 특히, 맛집에 있어서 그런데요. 관광지라 맛집이 별로 없다는 말을 신빙성 있게 믿고 있다가 의외의 맛집을 만나면 한 번씩 놀라게 됩니다. 예전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슈만과 클라라가 그런 곳 중 하나인데요. 생각지도 못했던 커피 집을 찾아서 좋다 했는데 이미 알만한 현지인들은 다 아는 곳이더군요.

 

숨겨진 경주 맛집 다유 위치와 메뉴

오늘은 그 중에서도 다유라고 하는 특이한 메뉴를 팔고 있는 맛집을 발굴한 후기입니다. 위치 역시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있었는데요. 

흔히 경주 맛집으로 알려진 곳인 맷돌순두부 집과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데 뒤쪽 펜션촌처럼 조성된 곳까지 깊숙히 들어가야 됩니다. 꽤 많은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 맷돌순두부 바로 인근에 있어서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곳이었는데 들어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산속 깊숙한 정원 같은 곳입니다.

입구가 이렇게 생겼는데요. 얼핏 봐서는 가정집이 아닌가 싶은 비주얼이고 여름 열기가 뜨거운 땅거미가 지는 오후에 갔더니 정비되지 않은 풀밭 위로 날파리가 어림잡아 수십만마리는 날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상황이 아니더라도 마스크는 필수일 듯 하구요. 날씨가 좀 선선해지면 입구가 날파리에 점령된게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연친화적인 것도 좋지만 첫인상에서는 어드벤쳐 취향의 저같은 사람 아니면 어려운 구간입니다. 일단 이 곳을 지나서 식당에 들어가면 마치 딴세상처럼 쾌적한 공간이 등장하기 때문에 미션을 잘 수행해 낸것처럼 꽤 고양된느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사장님 정비는 좀 필요할 듯 해요.

메뉴는 차돌박이와 채소, 과일이 어우러진 우채밥과 오리고기와 채소, 과일이 어우러진 오채밥, 콩고기를 주제로 한 콩고기밥 등이 있구요. 여기에 버섯들깨탕이 꽤 별미입니다. 이거 진국인데 싶은 맛인데요. 비주얼은 이렇습니다. 

 

경주 식당 다유 취식 후기

다양성을 위해 우채밥, 오채밥, 버섯들깨탕, 단팥죽 등 다양한 메뉴를 시켜 봤습니다.

우채밥 나왔구요. 차돌박이 고기와 채소, 과일이 풍성하게 차려져 있어서 딱 봐도 이거 손 많이 가게 생겼네 싶은 그림입니다. 여기에 놋그릇에 정갈하게 나온 찬들이 이름은 모르겠지만 일단 슴슴하게 맛있습니다. 밥은 강황을 넣어 노란 빛이 도는 밥이구요. 사장님이 친절하게 겨자 소스를 적당한 비율로 우채에 휙휙 감아 주시기 때문에 한껏 비벼 먹어 보고 모자라면 더 넣어서 먹으면 되는 형식입니다.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채소와 과일들 덕에 다양한 식감 보장되구요. 고기와 겨자소스가 잘 어울러져서 먹을 때마다 이걸 먹고 어찌 건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싶은 생각이 올라옵니다. 옆에 놓여 있는 강황밥만 제친다면 이것이 바로 저탄고지 식단이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요. 집에서 꼭 해먹어 봐야지 싶은 간결함도 있습니다.

이제 버섯들깨탕 나왔구요. 역시 같은 찬이 맛깔나게 놓여져 나왔습니다. 버섯들깨탕 역시 굳이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것 같은 담백한 맛이었구요. 중량감 있는 맛이 버섯과 잘 어울러집니다. 남녀노까지는 어떻게 다 먹힐 것 같은 맛이구요. 소는 장담 못하겠지만 여간하면 엄지척할 것 같은 맛입니다.

단팥죽은 먹은 자의 입을 빌리면 맛있다 하는데 옆에서 맛을 본 자의 입을 빌리면 달다 합니다. 정작 내가 직접 먹어 보지 못해 얼마나 단지 모르겠지만 단팥죽이라 그려려니 합니다. 제목에 충실한 맛이라고 여겨집니다.

사진은 상실했지만 오채밥은 고기만 오리고기로 대체되서 나오는 형식이구요. 개인적으로는 오채밥은 너무 건강한 맛이라 약간 기름껴 있는 우채밥이 취향이더군요. 여행지 가면 대체로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게 되서 속이 부대끼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찾아 먹으면 만족감이 최대치로 올라갈 것 같은 메뉴를 제공하는 경주 다유라는 식당입니다. 

 

식사 후에는 이렇게 떡과 메실차, 약과 조합의 디저트가 제공됩니다. 사실 기름기가 그렇게 많지 않은 구성이 음식이라 속이 그리 부대낄 일 없어서 왜 메실차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깔끔한 식사의 마무리에는 제격입니다. 다유라는 식당 이름의 다는 차 다라는 한자가 들어가는데요. 그래서인지 차 종류도 많이 팔고 있습니다. 그보다 더 관심이 갔던 자가 제작 막걸리가 있었는데 마침 또 재고가 없다고 해서 맛을 보지 못했는데 이 역시 꽤 인기 있는 메뉴인듯 했습니다. 

 

최근 블루리본 서베이에서 맛집을 찾아 보고 있는데 성공률이 꽤 높습니다. 구글 검색으로도 잘 올라오지 않는 식당들이 올라와 있어서 의외의 숨겨진 맛집을 찾을 수 있게 됐는데요. 경주 다유는 그런 곳 중에 한 곳이었습니다. 앞에 주차장 정비만 어떻게 하면 방문객이 훨씬 뛸 것 같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