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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고잘살기/맛집정보

생면 파스타 광안리 맛집 뜨라또리아 단테

by 베터미 2022.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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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서야 생면 파스타의 정체를 알아가고 있는 와중인데 부산에 현재까지 발견한 곳은 세 군데입니다. 대연동에 하나, 광안리 해수욕장에 하나, 해운대쪽에 하나인데요. 얄궂게도 모두 바다 가까이 위치해 있다는게 재미있고 언급한 차례대로 가격대도 높아지는것도 흥미롭습니다. 해운대 쪽에 있는 라꽁띠는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 곳은 까르보나라는 필수로 먹어야 될 것 같구요. 이번에 방문한 곳은 까르보나라 외에 다른 파스타가 많아서 종류별로 먹어 봤습니다.

 

여기 이런 곳이 있을 줄은

광안리 해수욕장은 여름이라는 시즌 때문도 있지만 IT기기덕후를 자극하는 드론쇼 때문에 정기적으로 주말에 방문중인 곳이라 이런 식당이 숨겨져 있는 줄 알고는 등잔밑이 어둡다를 제대로 느꼈습니다. 점점 해수욕장 방문에 소요되는 비용도 체증하고 있는 것도 함정입니다.

위치는 지하철 광안역에서 내려서 해수욕장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 사거리에서 왼쪽에 있습니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전체적으로 길이 좁고 주차난이 심각한 편이라 여간하면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합니다. 이 곳 역시 대로변에 바로 있어서 주차장을 따로 찾아서 주차해야 하고 주차에 따른 지원비도 없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뜨라또리아라는 단어가 이태리어로 작은식당이라고 하구요. 단테는 여기 사장님이 이태리에서 썼던 이름이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타이틀이 한국어로는 작은양식당 단테가 되겠습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 있구요.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카오톡에서 뜨라또리아 단테를 찾아서 채널 추가 후 문의하면 되는데요.

꽤 인기가 있어서 원하는 시간대가 있다면 미리 연락을 해 보는게 좋겠더군요. 저는 2주만에 원하는 시간이 잡혀서 방문하게 됐습니다.

실내 공간은 식당 이름처럼 아담하구요. 4테이블 정도 있어서 더더욱 예약 필수입니다. 식사하러 갔더니 딱 한군데 예약이 되어 있지 않은 공간이 있었는데 운좋은 연인이 점령에 성공하더군요. 

 

광안리 맛집 뜨라또리아 단테 메뉴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서 무언가 사연이 있겠지 했는데 진짜 사연이 있었습니다.

글머리에 소개했던 그 내용이구요. 메뉴 내용이 하나같이 투박하고 자신감 넘치구요. 자신감 과잉과 유머 코드 사이에서 살짝 길을 헤매고 있는 듯한 위트와 협박이 뒤섞인 글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메뉴 읽는 맛도 감칠납니다. 나중에 주문하면 못드신다는 초당옥수수 수제 젤라또는 진짜 sold out이냐고 물어봤더니 진짜 없어서 못 먹는가 했구요.

파스타 메뉴는 이렇게 있습니다. 딸리아뗄레는 칼국수 면처럼 나오는 면을 얘기하는건데 오징어먹물 딸리아뗄레는 오징어먹물이 들어갔으니 검은색이고 비리지 않다고 단호하게 적어 놨는데 진짜 비리지 않습니다. 이 메뉴과 라구 볼로네재, 바질시금치페스토 베이컨크림 등을 주문했습니다. 부라따 치즈 샐러드도 추가하구요. 

 

뜨라또리아 단테 광안리 파스타 맛집 인정한 사건

식사하고 나니 뭐 무조건 인정됩니다. 글만 투박한줄 알았는데 사장님의 응대 방식도 투박함과 세심함, 퉁명스러움과 다정함이 공존하고 있는 츤데레 스타일이라 재밌구요. 가격대가 조금 세지만 왠지 신뢰가 가는 사장님의 행동이 음식에 대한 신뢰까지 가지게 해서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수긍하게 됩니다. 자주는 못가겠지만 특별한 날이나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날 생각날 것 같은 곳이구요. 광안리 맛집하면 선뜻 추천해 줄 수 있는 곳이 됐습니다.

순서대로 음식이 나오는데 이태리 어느 지방 가정식 백반집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비주얼과 맛이었습니다.

라구 볼로네제 딸리아뗄레구요. 고기와 야채가 섞인 라구 소스에 버무려지다 보니 어린 아이가 먹자마자 이건 멕시코 음식같아 라는 평을 내렸습니다. 타코같은 느낌도 들고 깔조네같은 맛이 나기도 합니다. 

새우 비스크크림 오징어먹물 딸리아뗄레입니다.

그리고 바질시금치페스토 베이컨크림 딸리아뗄레입니다. 다음에 오게 되면 메뉴 좌우를 골고루 시켜봐야겠다 싶은데 전체적으로 고르게 맛이 좋아서 메뉴에 있는 가이드처럼 식어서 짜기지 전에 후루룩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샐러드가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요. 신선함과 강하지 않은 소스가 이것이 지중해인가 싶을 정도로 건강해 보이는 음식이었습니다. 요즘 채소에 좀 진심인 상태라 그런 것도 있지만 마음에 드는 메뉴였습니다.

그리고 주문할 때 다 팔렸는지 물었던 메뉴 초당옥수수 젤라또를 맛뵈기로 주셨습니다. 사장님이 그걸 염두에 두고 계시다가 슬쩍 서비스로 주신 것 같았는데 원래 서브하는 메뉴는 좀 더 말랑말랑한 상태라고 하네요. 이건 보이는 것처럼 살짝 언 상태이긴 했지만 녹여 먹으니 젤라또의 부드러움이 드러나는 시점이 있더군요. 진짜 아이스크림 상태로 먹으면 훨씬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식사는 빠르게 후식으로 여운을 즐겨라라는 철학처럼 식사후에 이렇게 후식도 제공됩니다. 갓 구운 이름 모를 빵인데 그냥 빵만 따로 팔아도 잘 팔릴 것 같은 맛이구요. 아이들을 위해서는 이렇게 데운 우유를,

어른을 위해서는 이렇게 차를 제공합니다. 작은 식당이라는 장점을 잘 살려서 손님과 기대 이상으로 소통하고 기대 이상으로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 곳이었습니다. 여름이 한참이라 광안리같은 바닷가를 찾는 경우가 많아질 것 같은데요. 드론쇼는 물론이고 길가는 곳곳에 장기자랑과 행사가 끊이지 않아서 더운 여름 시원한 바람 맞기 전에 이국적인 맛을 즐기기 위한 장소로 뜨라또리아 단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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