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입지의 확장 - 역세권, 숲세권 이제 별세권까지?

 부동산을 사려고 공부를 하다보면 가장 먼저 듣게 되는 말 중에 하나가 '입지'입니다. 입지 좋은 곳의 아파트를 사라라고 얘기를 하는데 이 입지가 예전에는 역세권, 학세권 정도에 한정이 되어 있었다고 하면 요즘은 별의별 세권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전통의 학세권 즉, 학군으로 인정받는 지역으로는 서울의 3대장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이 있고 부산은 수영구, 해운대구, 동래구, 대구는 수성구, 달서구, 대전의 유성구, 울산의 남구, 광주의 남구 등이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방향이 어디로 나갈지 모르지만 안철수 후보와 함께 대세로 점쳐 지고 있는 문재인 후보의 교육관련 공약 때문에 집값 떨어지는거 아니냐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분이 분명히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문재인 공식 블로그 

 공약대로 실천한다면 전통적인 학세권의 의미가 희석이 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요즘에는 전통의 역세권, 학세권에 이어 다른 세권이 유행한다고 해서 톺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숲세권 : 인근에 산이나 숲을 끼고 있는 입지

 전통적인 입지로 보면 당연한 배치이고 니즈일수도 있는데요. 풍수하면 가장 먼저 꼽는 것이 배산임수니까요. 산을 배후에 둔 입지는 미세먼지로 스트레스가 한창인 요즘 정화작용에도 보탬이 될테고 가까이서 피톤치드 산림욕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꽤나 큰 장점이 될 것입니다.

몰세권(슬세권) : 인근에 쇼핑몰을 끼고 있는 입지

 슬세권은 요즘 제가 즐겨 듣고 있는 팟캐스트 중에 하나인 '부동산 클라우드'의 출연진 중에 한 분인 빠숑님께서 최초로 만드신걸로 알고 있는데 슬리퍼 신고 쇼핑이 가능할 정도로 가까이에 상권이 있는 지역을 말하구요. 몰세권은 같은 의미로 걸어서 쇼핑하러 갈만한 쇼핑몰이 인근에 있는 입지를 말합니다. 아래 그림은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인근 지도입니다.

 집표시 오른쪽 풍선에 들어간 금액이 평당가격이구요. 백화점과 홈플러스를 슬세권 수준으로 끼고 있는 트럼프월드센텀아파트가 2,100만원에 가까운 수준이네요. 코 앞에 지하철 역이 있는 역세권이기도 하구요. 실제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가 직접 참여한걸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 직접 참여한것 까지는 아니고 대우건설이 브랜드 사용료를 주고 사용을 하다가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계속 밀고 있는 고급형 아파트라고 합니다. 분양할때 기념테이프 자르러까지 왔었다고 하니 어느 정도 연관은 있다고 봐야겠죠ㅎ 왼쪽에 강을 건너서 수영현대 아파트가 있는데 평당 1,700만원 정도입니다. 여기도 결코 싼 편이 아닌데 역세권에 요즘 또 유행하는 '물세권' 입지네요. 10년새에 참 많이도 오른 지역입니다. 바로 위에 있는 협성르네상스보다 훨씬 오래된 아파트인데도 시장의 평가는 다르게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30년이 다 되가는 아파트라 재건축 수요도 한몫 작용한것 같지만 입지에서 오는 가격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세권 : 몰세권과 유의해야 하는데 물이 가까이 있다고 해서 물세권입니다. 강이나 바다를 끼고 있는 입지입니다.

 위 내용과는 조금 다른 내용일 수도 있는데 상권을 세분화하여 '세권'으로 구분하는 움직임도 많이 있습니다. 우스개소리로 하는 소리도 많은데 소개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별세권 : 스타벅스가 인근에 있는 입지

맥세권 : 맥도날드가 인근에 있는 입지

킹세권 : 버거킹이 인근에 있는 입지

치세권 : 치킨집이 인근에 있는 입지

 제 개인적으로는 별세권을 으뜸으로 칩니다ㅎ 한적한 주말에 들릴 수 있는 커피집이 근처에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개인이 하는 커피집도 선호하지만 집에 커피 만들 수 있는 재료도 없고 커피 금단증상이 왔을 때 슬리퍼 신고 가도 될만큼 가까이에 있는 스타벅스가 있는 주택. 괜찮은 입지라고 생각합니다. 집을 구매할 때 여성이 보는 관점을 잘 관찰해 보라는 얘기가 있는데요. 와이프 의견을 반영해서 꼭 필요한 '세권'을 하나 추가하자면 '도세권'이 있겠습니다.

도세권 : 도서관이 인근에 있는 입지

 도세권은 제가 지적재산권으로 먼저 등록할 생각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