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숨겨진 뒷이야기와 이스터 에그

어른이 봐도 가슴을 울리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숨겨진 뒷이야기와 이스터 에그 소개해 드립니다. 픽사에서 제작하는 영화에는 일종의 의식처럼 되어 버린 이전 영화 끼워팔기를 이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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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연급 조연이라고 할 수 있는 감정을 나타내는 캐릭터들을 작가가 처음에는 27개 정도부터 고려했다고 합니다. 놀람, 자존심, 신뢰 등 갖가지 감정을 고려했지만 결국은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으로 정착한 것이죠. 대략 12탄까지 나올뻔 했습니다.

◆ 감정의 모양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감정에 각각 다른 모양을 부여했다고 합니다. 기쁨이는 별을 떠올리면서 만들었구요. 슬픔이는 눈물을 형상화한 것이고 버럭이는 빨간색 내화 벽돌을 닮아 있습니다. 소심이는 아픈 곳을 형상화한 것이고 까칠이는 브로콜리는 기초로 만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브로콜리를 싫어하지는 않는다고 하는군요.

◆ 과학적 근거

심리학자와 전문가들이 작가가 글을 써내려갈 때 동원된 바 있는데요. 라일리의 심리가 작용하는 방식을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실제, 단기 기억은 낮에 만들어졌다가 잠을 자는 동안 장기 기억으로 전환이 되는데요. 이런,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애니메이션화해서 창작한 것입니다. 상식적으로도 많이 알고 있는 부분이라 저는 영화를 보면서 참 잘 구현했구나하면서 감탄스러워하면서 알고 싶지도 않아 하는 옆사람에게 아는 척을 시전한 기억이 있군요. 

심지어,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로 알려진 폴 에크먼을 초대해서 멤버들에게 감정의 근원적인 부분에 대해 강의까지 했다고 합니다. 

장기기억을 형상화한 거대한 곡선으로 된 선반은 사람의 뇌 중에서 대뇌피질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 버럭이 역의 루이스 블랙이 버럭한 사연

픽사에서 버럭이 역을 맡은 미국의 루이스 블랙을 버럭이역을 캐스팅하면서 그에게 박스 하나를 보내 줬다고 하는군요. 그 박스에는 그 동안 픽사에서 만든 영화와 추천사가 적힌 편지가 들어 있었는데요. 이 분 나이가 당시 67세쯤 되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배려일 수도 있었지만 루이스 블랙은 내가 픽사도 모르고 있는 줄 아느냐고 보낸 녀석들이 제정신이 아니거나 내가 어디 틀어 박혀 사는 은둔자쯤으로 생각하는 줄 알았다고 회고한 바 있습니다.

◆ 브로콜리 피자가 진짜?

라일리가 처음 이사와서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엄마와 의기투합해서 먹자고 한 피자 집 'Yeast of Edin'은 실제 있는 곳은 아니지만 픽사 스튜디오 근처에 있는 빵집을 참고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실제 하루에 한 종류의 피자만 판매를 하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블로콜리 토핑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 이스터 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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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기억의 구슬이라고 부르는 색색의 구슬이 나오는데요. 여기를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주인공 라일리의 기억과는 상관없는 구슬들이 굴러 다닙니다. 하나는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미끄럼틀 장면이구요. 또 다른 하나는 영화 <업>에서 칼과 엘리의 결혼식 장면입니다. 

회상신에서는 이 영화 이후에 개봉 예정이었던 <굿 다이노>의 주인공 알로의 뒷태를 살짝 보여주기도 합니다. 

◆ 라일리의 교실

라일리 교실 뒷편에 보면 세계 지도 여기저기에 다른 색깔로 표시를 해 둔 표식이 보이는데요. 픽사 영화를 찍으면서 참조로 삼았거나 배경으로 삼았던 위치들을 표시해 둔 것입니다. 개발자들끼리 키득거리면서 봤을 장면이지만 모르고 보면 아무 의미없는 장면인 것이죠. 

◆ 픽사 영화의 상징들

픽사 영화에는 빠지지 않는 상징과도 같은 이스터에그가 있는데요. A113이라는 디즈니사가 설립한 예술학교의 1학년 강의실 호실 표시가 라일리가 가출을 감행한 뒤 전화를 확인하는 장면에서 등장하구요. 봉봉이가 나오는 회상신에서 책장옆에 놓인 룩소공 역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아빠 버럭이

목소리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특성상 여기저기에 카메오로 등장하는 목소리가 있는데요. 아빠 버럭이로 나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감독 피트 닥터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라일리의 머리 속에서는 기쁨이가 대장을 맡고 있는 반면, 아빠의 머리 속에서는 버럭이가 대장을 맡고 있죠.

이 외에도 숨겨진 이스터에그들이 넘쳐나니까 관심이 있다면 더 찾아 본다면 의외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는 정보였다면 공감버튼 클릭 잊지 마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