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개봉해서 국내에서는 100만 관객으로 막을 내린 퍼시픽림 업라이징 감상기입니다. 여느 때처럼 감상기와 관련한 온갖 수치와 뒷이야기를 버무려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돈이 곧 국력이다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으로 시작한 이유는 이 영화의 중화사상 때문입니다.
■ 헐리우드 영화에서 중화사상을?
중국 민족의 우월성을 드러내고 세계 문명의 중심이라고 하는 사상인데요. 아무래도 쪽수(?)가 되다 보니 이런 도발적인 사상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은 미국 좋다고 성조기를 나부끼고 중국은 중국 나름으로 이제 중국이 제일이다를 헐리우드 영화에서 드러낼 수 있었서 참 좋을 것 같은 영화 퍼시픽림2입니다.
이 영화를 제작한 레전더리 픽처스는 최근 몇개의 망작을 제외하고는 꽤 괜찮은 영화를 낸 이력이 있는 스튜디오입니다.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내기도 했구요. 개인적으로 명작으로 꼽는 '왓치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300', '인셉션', '인터스텔라' 그리고 리부트에 성공한 '쥬라기 월드'까지 제목만 들어도 재밌었다 혹은 인상적이었다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들을 제작한 이력이 있는 곳이지만 '고질라', '콩',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그레이트 월' 순으로 제대로 망작을 양산하기도 했습니다. 오래된 와우 유저로서 '워크래프트'가 저렇게 실사영화계에 다시 발붙이지 못하게끔 만든 영화는 용서가 안 되네요.
중화사상을 제대로 드러내기 시작한 영화가 '그레이트 월'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멧 데이먼을 기용하면서 기대감을 끌어 올렸지만 어정쩡한 내용으로 제작비를 겨우 회수하는데 그쳤습니다. 장예모 감독이 처음으로 영어로 제작한 영화였는데요. 서정적인 영화에서 대박을 치시는 분이 거대 자본이 들어가기기만 하면 이렇게 죽을 쑤는군요.
또, 퍼시픽림 업라이징에 등장한 경첨이 여기에도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영어가 되는 중어권 여배우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대차게 망하는 영화에 순서대로 등장하면서 연기력 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데요. '그레이트월'을 시작으로 '콩: 스컬 아일랜드' 그리고 이 퍼시픽림2까지 등장하면서 중국 본토와 해외 이역만리 한국에서까지 욕을 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를 구하기 위해 큰 일을 해내는 중국인으로서 마무리는 제대로 해 주셨죠. 영화를 보고 나서도 거대한 예거들의 아수라장 같은 전투신에 감탄만 하기에는 중국 자본력의 힘이 너무 크게 느껴져서 뒷맛이 씁쓸하더군요. 스파이더맨에서 왠 뜬금포지?하면서 놀랐던 성조기가 사라진 자리에 중국의 거대 자본이 들어왔습니다.
■ 앙꼬 없는 찐빵 설정이라도 살렸어야
길예르모 델 토로가 성공한 덕후인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판타지 장르라고 해서 섣불리 '판의 미로'를 감상한다면 어른이 되기 전까지는 꼭 말리고 싶을 정도로 기괴한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분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망했지만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았던 셰이프 오브 워터를 찍느라 이 영화의 감독을 맡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앙꼬가 빠져서일까요. 드라마 '스파르타쿠스' 시리즈의 각본을 맡아 꽤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던 스티븐 s. 드나이트 감독이 마음대로 설정을 무너뜨리는 바람에 그나마 있던 개연성도 다 날아가 버렸습니다. 아이언맨의 성공도 SF 판타지 장르에 썩 없어 보여도 될만한 현실성과 개연성을 갖추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1인인데요. 어차피 엉성한 장르적 특성에 몇 가지 기둥이 될만한 설정만 갖추어도 재미과 현실감이 배가되는데 그런 설정을 다 잘라 버렸습니다.
아마라 나마니가 제작한 스크래퍼가 그 중 하나인데요. 공벌레같은 능력을 지닌 이 로봇을 한 개인이 특히, 10대의 어린아이가 고철을 수집해서 만들었습니다. 가히 천재적인 재능이 아닐 수가 없는데요. 전세계 석학들이 붙어서 만드는데도 고생과 기간이 소요되는 로봇을 10대가 만들었으니 설명서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수준인가 싶습니다.
또 다른, 무너진 설정은 드리프트인데요. 거대한 예거를 혼자 감당하는 것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힘든 일이기 때문에 2명이 싱크로해서 하나의 예거를 조종한다는 발상이었는데요. 이 싱크로 과정이 굉장히 힘든 과정이어서 가족이나 심지어 쌍둥이까지 나오는 판이었는데 애먼 주인공과 아마라와의 드리프트가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하나의 설정이 무너짐과 동시에 이제는 막 만들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렸습니다.
■ 헐리우드 PC는 지키면서 사드는 왜 비켜가지 않나
몇 번인가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 요즘 헐리우드는 PC 즉, 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을 지키기 위한 기이한 캐스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퍼시픽림에서도 과장되었다 싶을 정도로 정직하게 지킨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러시아, 일본, 미국, 인도, 유럽 등으로 공평한 섭외를 실현했습니다. 영화 제작 전부터 한국을 촬영지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져서 기대를 모았는데요. 실제,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에서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사드 영향인지 완전히 삭제되서 볼 수가 없습니다. 그 와중에 김정훈을 찾는 분도 많이 있던데 대략 29분 36초 정도에 2초 이내로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제작 뒷이야기
제이크 역의 존 보예가는 주인공뿐만이 아니라 제작자로도 참가를 했습니다.
영화를 끝까지 본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이번에는 쿠키 영상도 없습니다. 1탄에서는 쿠키 영상이 있어서 기다렸던 사람들이 많을텐데 쿠키영상 없이 본편을 마무리하면서 3편에 대한 예고를 하고 마칩니다. 쳐들어 올 것 없이 우리가 쳐들어가겠다는 제이크의 일갈로 마무리되는 것인데요.
극장에서 내려간지도 꽤 오래 됐는데 3편에 대한 소식이 없는걸로 봐서 더 이상의 제작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 같기도 하군요. 1편이 겨우 본전을 찾았는데 2편은 1편에 비해서도 수입을 더 적게 벌어들였으니 할 말이 없을 듯 합니다.
드라마 '스파르타쿠스'에 오랫동안 몸을 담았던 드나이트 감독이 절친들을 불러 들인 모양입니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인물들도 오랜만에 얼굴을 비췄는데요. 가니쿠스 역을 맡았던 더스틴 클레어, 아그론 역을 맡았던 댄 퓨어리걸, 꽤 비중 있는 역으로 긴장감을 선사했던 아슈르 역의 닉 태러베이까기 등장합니다. 가니쿠스는 찾았는데 나머지는 어디 있는지 잘 안 보이네요.
자칫 잘못 만들면 바이오맨, 후레쉬맨, 울트라맨, 파워레인저 등 이른바 전대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위험한 장르의 거대 괴수 영하 퍼시픽림 두번째 작품 업라이징이었는데요. 1편만한 후속편이 없다는 세간의 이야기를 입증한 또 하나의 영화였습니다. 여기저기 보이는 오마쥬같은 장면에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입김도 느껴지긴 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도움이 되는 정보였다면 공감버튼 클릭 잊지 마시구요. 또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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