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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고잘살기/시사정보

화폐라는 함정에 빠진 가상화폐(암호화폐)

by 베터미 2018.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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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이른바 가상화폐 혹은 암호화폐 트레이딩에 빠진 친구들이 조금 있어서 그 친구들에게 누누이 말했던 내용 중에 하나인데 어느 순간 광풍이 몰려 와서 실제로 돈을 버는 친구들이 생기니까 선뜻 거기에 대해서 마냥 반대 의견을 표시하기가 좀 저어되더군요. 사회적인 영향력을 지닌 인물인 유시민 작가의 과격한 한 마디 한 마디는 비수처럼 여기저기 꽂히고 있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분노도 메아리치고 있는 요즘입니다. 문득, 들었던 생각들을 소시민으로서 한 번 정리해 봅니다. 유작가는 유시민 저는 소시민, Yo!!


■ 화폐의 어원


가상화폐는 영어로 Virtual Currency라고 합니다.

Currency는 통화라고 번역을 하는데요. 라틴어 Curreer에서 발전한 단어입니다. 이 라틴어는 '진행되다', '흘러나오다'라는 뜻인데요. 끊임없이 흐르는 돈의 특성을 나타내기에 적당한 말이라서 Currency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영어에서 Current는 '현재의'라는 형용사로 쓰이기도 하지만 '흐름', '해류' 등의 명사로도 쓰이는데요. 통화라는 말은 이렇게 흐른다는 개념을 근저에 두고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암호화폐는 통화로써의 가치는 거의 없고 금융 상품으로써의 가치만 남은 상태입니다. 실물 경제에서 통화로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상화폐는 왜 처음부터 화폐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나?


이게 참 의문인데요. 일각에 알려진 바로는 달러 독식 사회에 대한 항거의 의미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서 독립적인 통화로서 가치를 얻겠다고 시작했지만 개인이 통화 발행의 주체가 되는 괴이한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폐라는 프레임으로 시작을 하다 보니 너도나도 이것이 화폐인양 통화쌍을 만들어서 외화 거래하듯이 거래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카지노에 가면 현금과 동일한 양의 칩으로 교환을 해 주는데요. 가상칩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다면 과연 지금의 과열양상까지 펼쳐 졌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작자가 그런 의미에서는 프레임을 잘 짰다는 생각이 듭니다.

채굴이라는 '참여'가 가능한 컨셉과 '화폐'라는 거래 개념을 결합해서 개인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은 것이지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알파코인이 등장하는 가운데 해당 주화를 보유만 해도 이자 개념으로 그 코인을 10%씩 받을 수 있는 코인도 등장을 했구요. 이런, 보상개념이 주어지니까 일부에서는 이자를 받기 위해서 코인을 우리나라식으로 치자면 계처럼 모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가상화폐는 왜 화폐가 될 수 없을까?


최근에 거래소에 상장된 화폐들을 훑어 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거래소에 따라 다르지만 상장된 화폐만 해도 200개가 넘습니다. 개발된 건수만 봐도 수천건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전세계 국가 수가 대략 240개 정도가 되는데 국가 수보다 훨씬 많은 셈입니다. 화폐라는 기본적인 가치를 지니려면 물건과의 교환이 가능해야 하는데 일부 암호화폐를 제외하고는 실제 물건과 교환이 되는 종류는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안정성 자체가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섣불리 돈 쓰듯이 쓸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것은 너무 자명한 사실이구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책임을 질 주체가 없습니다. 비트코인이 폭락해서 휴지조각이 되었다고 가정을 해 보면 그 누구도 제작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습니다. 달러, 원, 엔, 위안화 등은 각국에서 지급을 보증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구요. 대신, 기축통화인 달러가 그 이익을 가장 많이 향유한다는 단점은 있습니다만 여전히 각국의 견제로 인해서 공고하게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 기술로 남아야 하지 않나


스타트업은 여전히 자금이 부족한 꿈 있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투자자금 모금처입니다. 항상은 아니지만 이 품앗이같은 투자와 개발활동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경우도 종종 있구요.

반대로, 주식시장에서도 엄청난 기술인양 거짓 정보를 흘리다가 대형 사기를 치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히 대응되는 용어는 아니지만 의미가 확장되서 '폰지 사기'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지요. 피부에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DNA정보를 읽어서 유전병 진단이 가능하다고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던 어떤 기업은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다가 기술이 허상임이 밝혀진 이후 퇴출되기도 했구요.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과 묶여서 움직입니다. 혹은 따로 쓰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구요. 블록체인은 일종의 영수증같은 개념인데요. 그 동안 거래를 했던 기록을 블록화해서 담고 있는 정보이고 여기에 연결되어 있는 수 많은 노드(중계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서버를 뜻함)들에 그 정보가 나뉘어져 저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해킹이 어려운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이 기술은 앞으로 다양한 방면에 충분히 널리 쓰일 수 있는 가치가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왜 비트코인의 개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 혹은 '사토시 나카모토 그룹'은 기술로 시작할 수 있는 문제를 화폐로 시작했는지 잘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거래기록의 투명한 관리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면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겠죠.

내재가치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주식, 선물, 파생상품 등의 금융상품에도 분명히 허점이 있습니다. 그 허점이 발견될 때마다 시장의 큰 붕괴와 함께 전 세계적인 타격을 줄 정도로 파급효과가 큰 경우가 많이 있었구요. 대표적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 위기가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선을 하고 다시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실물자산과 화폐가 있어서였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허술한 대출 요건을 이용해 마구잡이식으로 담보대출을 일으켜 놓고 이 대출건을 파생상품화해서 위험을 헷지하는 식으로 폭탄돌리기를 하다가 터진 케이스였습니다. 집은 그래도 남았었죠.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달러를 마구 찍어내고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던 것도 이 때부터였구요. 비트코인이 태동하게 된 시기도 이 즈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트코인이나 가상화폐가 터지고 남을 건 아마 그래픽카드와 기술뿐일 것 같습니다. 개인과 정부의 노력으로 어떻게 연착륙해야하나를 고민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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