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드에 관한 정보와 후기를 전달하고 있는 베터미입니다. 넷플릭스의 2019년 마지막 기대작 중 하나였던 위쳐가 드디어 공개됐는데요. 로튼토마토에서는 평론가 평점은 56%로 그리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는데 관객평이 93%로 재밌다는 평이 압도적입니다. 로튼토마토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고착화되고 있는 것 같은데 평론가 평점이 낮고 관객평이 좋으면 흥행이고 평론가 평점이 높고 관객평이 낮으면 망한 거라는 겁니다. 위쳐는 전자가 되겠습니다.
이 글은 정주행 후기에 스포를 일부 함유하고 있으므로 독자의 주의를 요합니다.
■ 친절하지 않지만 재미있는 이유
위쳐는 그리 친절한 드라마는 아닙니다. 초반부터 알 수 없는 떡밥부터 시작해서 시간대가 다른 일화들로 빌드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무슨 이야기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대신 어느 시점이 되면 아 드라마가 떡밥 놓고 빌드업하고 있구나 하는 시점이 오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기대감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 반응은 IMDB의 평점을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초반 8점대였던 평이 7화는 9점 8화는 9.3으로 점점 평가가 좋아집니다. 빌드업을 이해하기 위해 회차별로 핵심적인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요.
■ 1화: The End's Beginning 끝과 시작
1화는 제목부터 '가망이 없어'급의 오역이라고 생각합니다. The End's Beginning이 어쩌다 끝과 시작이 됐을까요. End는 많이 쓰는 의미는 '끝'이라고 해석하지만 '목적'이라는 의미로도 자주 쓰는 단어입니다. 1편에서 무엇이 끝났는지를 모르겠는데 왜 '끝과 시작'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네요. '소명의 시작', '시작되는 이야기'쯤이나 의역해도 됐을 법도 한데 말이죠.
이렇게 해석에 시비를 거는 이유는 1화는 정말 모든 것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시리는 궁의 보호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운명의 남자 위쳐를 찾아 떠나게 되고 위쳐는 블라비켄에서 렌프리와 엮이면서 대량 학살을 주도한 이유로 '블라비켄의 학살자'라는 별명을 얻게 되는 에피소드입니다. 렌프리에게서 예언처럼 듣게 되는 '숲의 소녀는 언제나 너와 함께야'는 중의적으로 렌프리와 시리를 가리키는데요.
결국, 시리의 홀로서기와 시리와 위쳐의 인연의 시작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드라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의외성의 법칙'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시간대는 시리의 시간대가 훨씬 앞서 있습니다. 위쳐는 이제 시리와 인연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단계로 보입니다.
■ 2화: Four Marks 팔려 간 소녀
영문 제목인 Four Marks는 마법사 예니퍼가 편부에게 팔려 나가면서 준 대가인 4마르크를 뜻합니다. 번역은 너무 내용을 직구로 던진 느낌이네요. 잠재력이 컸던 예니퍼는 실패를 거듭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법학교 교장 누님의 총애를 받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생존자가 되기도 하는데요. 2화는 예니퍼의 등장과 위쳐의 이야기 전파에 혁혁한 공을 세우는 야스키에르가 등장합니다.
■ 3화: Betrayer Moon 배신의 달이 뜨면
테메리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출몰하는 늑대인간을 처단하러 위쳐가 등장합니다. 위쳐는 동료 위쳐의 죽음에 동기부여받아서 미션을 수행하는데요. 예니퍼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마법사의 길을 개척하고 대신 수태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립니다. 마법사 배정을 겸한 연회장에서 등장한 어린 폴테스트로 보아 예니퍼의 성장 스토리는 위쳐의 미션 이야기보다도 훨씬 이전의 이야기입니다.
위쳐는 한참이 지나 테메리아의 왕이 된 폴테스트를 상대로 복잡하게 얽힌 사연을 풀어내면서 늑대인간의 비밀을 밝혀 냅니다. 이 모험에서 위쳐는 테메리아의 마법사로 있던 트리스에게 또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뭔가가 있다는 느낌이 와요. 그 이상의 것'이라는 이야기를요. 이것도 시리와 연결된 이야기인데 3화까지 봐서는 여전히 붕 떠 있는 느낌입니다.
■ 4화: 어느 연회에 관한 이야기 Of Bunquests, Bastards and Burials
고슴도치경 에피소드입니다. 시리의 어머니 파베타와 아버지 고슴도치경이 이루어지게 된 사연을 그리고 있는데요. 위쳐가 시리와 연결되게 된 연유도 등장합니다. 이제 그 동안의 떡밥이 확실해지기 시작하는데요. 그 와중에 예니퍼의 임신 욕구에 대한 결핍이 드러나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극 전개가 빨라서 이게 그 장면인지 단번에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 5화: 정령의 주인
시리는 도망치는 와중에 잠깐 안식처를 찾는 듯 하지만 다시 악의 손아귀에 빠지고 맙니다. 정령을 찾다가 다친 야스키에르를 고치기 위해 찾은 마법사 예니퍼와 위쳐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예니퍼와 위쳐의 시간대가 가까스로 합쳐집니다. 여전히 시리는 따로 놀아요.
■ 6화: 희귀한 존재
갈까마귀의 등장입니다. 희귀한 존재 그 자체인 보치라는 인물인데요. 서로 다른 목적으로 녹색 드래곤을 잡으러 온 팀으로 예니퍼와 위쳐가 재회합니다. 예니퍼는 임신을 못한다는 결핍을 메우기 위한 목적으로 위쳐는 하던 대로 돈 때문에 용 잡으러 갔다가 만납니다. 시리는 악의 손아귀를 가까스로 벗어납니다.
■ 7화, 8화
클라이맥스는 전쟁입니다. 의외성의 법칙을 지키기 위해 신트라로 찾아간 위쳐는 시리의 존재를 확인하는데 그치고요. 닐프가드의 진군은 계속됩니다. 위쳐는 신트라 왕국의 몰락을 목격합니다. 닐프가드에 대항해 마법사들이 일어나고요. 그 가운데 예니퍼가 진두지휘하는 모양새입니다. 오랜 시간 엇갈린 시간대 속을 헤매는 것처럼 연출에 휘둘리던 위쳐와 시리는 그렇게 만나게 됩니다.
둘의 만남을 보여 주기 위해 그 긴 공을 들여서 빌드업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결과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잘 만들었습니다. 왕좌의 게임 같은 경우는 판타지이긴 한데 정치에 치우쳐서 마법 연출이 아쉬운 적이 많았었는데 위쳐는 마법과 관련한 연출이 비중 있게 등장해서 판타지 팬으로서 좋았고요. 마법 능력과 생명력을 치환하는 설정도 인상적입니다.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어서 2회 차 이상을 노린 게 아닌가 싶은 위쳐인데요. 연말연시를 풍성하게 해 줄 드라마 중 하나로 강려크하게 추천합니다. 결론은 1화에 실망하지 말고 뚝심 있게 끝가지 보면 재밌다? 가 되겠습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구독과 공감 버튼 클릭 잊지 마시고요. 또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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