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상한 금리 움직임에 대해서 최근 몇회에 걸쳐 정리하고 있는 베터미입니다. 다행히 주택담보대출의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채 금리는 증시가 폭락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유사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한국은행의 한국판 양적완화 소식도 한몫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양적완화가 무슨 소리인가 또 후려쳐서 정리해 봅니다.
■ 채권을 사는데 왜 돈이 풀리나
은행은 직접 돈을 푸는게 아니라 간접적으로 돈을 푸는데요. 해외 사례를 보면 국채 즉 나라가 발행한 채권을 사서 대가로 돈을 주는 형식입니다. 그러면 그 빌린 돈으로 국가가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는데요. 기본적인 흐름은 이렇습니다. 그러니 무한으로 돈을 푼다는 건 국가가 무한으로 빚을 키울수도 있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미래의 나에게 빌리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신용카드와 유사합니다. 국가는 세금이라는 어마무시한 수입원이 있으니까요.
비슷한 예로 기업들도 채권을 발행하는데요. 회사채라고 부르고 은행이 발행하면 은행채 혹은 금융채, 정부에서 보증하는 채권이면 정부보증채 등 다양한 채권이 있습니다. 한국판 양적완화로 한국은행이 매입하는 채권 유형이 증가했는데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은행채, 농업금융채, 공공기관 발행채권 등까지 매입해 주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들 기업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우군이 생겼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내렸는데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는 이유에 대해 정리한 적이 있는데요. 채권도 주식처럼 파는 사람만 많고 사는 사람이 없으면 채권 가격이 떨어집니다. 대신 채권의 이자율은 높아지는데요. 이 채권을 기본으로 한 게 주택담보대출 금리라 단기적인 상승으로 금리가 올라간 것이었습니다. 다시 하향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4월부터 시작되는 한국은행의 무제한 매입이 여기에 힘을 더욱 실어 줄 것으로 보입니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 옹의 케이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이러한 채권의 가격변동을 이용해서 수백배에 달하는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거래도 잘 되지 않는 짜르 시대에 발행한 러시아 채권을 몇 백원 수준에 매입했습니다. 소비에트 연방에서 러시아로 전환되는 시점에 러시아가 채권으로 다시 돈을 마련하려고 하자 짜르 시절에 발행한 채권부터 갚으라는 유럽 다수 국가의 요청에 어쩔 수 없이 옛날 채권부터 청산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잭팟이 터졌는데요. 이를테면 300원에 발행된 채권이 2원에 거래되는걸 샀다가 300원에 팔아 치운 겁니다.
■ 은행에서 돈 빌리기에는 좋아질 것 같다
어차피 빚 폭탄돌리기처럼 보이지만 최소한 개인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 때 이율을 좋게 쳐서 받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대출금리와 연계되어 있는 은행채 금리가 하향 안정세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으니까요. 국내 기업들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 자금 조달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요. 회사채 매입에 관해서는 빠져 있습니다.
회사채는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이자율이 10% 이상을 호가하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만기 때 빚을 갚을 여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옹의 케이스처럼 어려울 때 돈 빌려 줬다가 대박나는 케이스도 있지만 회사가 망하면 휴지가 되기도 하는 것이죠.
극단적인 케이스가 서브프라임모기지론으로 촉발된 금융위기였는데요. 당시에는 이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증권화해서 파생상품을 만들고 줄줄이 고구마처럼 엮어 놔서 금융시장에 충격이 컸습니다. 그래서 대책없이 확대해서 매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정책입니다. 개인 입장에서는 숨통을 틔여 주는 정책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이 코로나19 위기가 지나고 나서 풀린 돈을 거둬들일 때가 우려스럽기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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