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랜드 시즌6 대통령 당선인은 어쩌다가 'big apple'이 되었나

 홈랜드 여섯번째 시즌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이번 시즌은 정말 고구마 한 박스 옆에 두고 먹으면서 보는 것처럼 왜 이렇게 답답했던지 끝이 보이는데도 그 답답함이 시원하게 해소될 기미는 안 보이네요. 작년부터 계속되는 국내외의 정치 이슈와 묘하게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내용은 생각해 볼 부분인 것 같습니다. 사정기관과 언론, 정부의 역학관계에서 오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유사한 면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공공연하게 본인의 당선 일등공신으로 트위터를 꼽고 있기도 하구요. 여론조사보다 정확했다던 빅데이터에 관한 내용도 그렇고 여러모로 많은 현재 세계의 흐름을 담은 드라마가 아닌가 합니다. 앞선, 시즌들이 국외를 종횡무진하면서 펼쳐지는 첩보물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국내, 특히, 뉴욕을 주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용 전개와는 별개로 저와 같은 의문을 가지고 보신 분이 있으실텐데요. 경호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대통령 당선인을 호칭할 때 'big apple'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빅 애플(Big Apple)은 뉴욕의 별명입니다. 1920년대에 스포츠 관련 작가로 활동했던 존 J. 플리츠 제럴드가 경마와 관련한 글에 쓰면서 널리 알려졌다는데요. 이를테면 경마의 본고장 뉴욕(빅애플)에서 열리는 경마 어쩌구저쩌구하면서 빅애플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관련 자료를 찾다보니 언어학자인 제럴드 코헨 박사는 사과 자체가 19세기 후반에 중요한 작물이었으며 사과를 많이 재배하던 아이오와주에서 빅 애플을 중요한 작물 중에서도 큰 사과라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서 사용했다고 하는 설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그 뒤로 많은 곳에서 인용하고 쓰이면서 뉴욕시를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대통령 당선인을 'big apple'이라고 불렀을까요? 

 우선, 대통령 당선인을 호위하던 호위무사들이 누구인지부터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들은 미국 대통령의 비밀경호기관인 미국국토안전부 비밀수사국(United States Secret Service) 소속 요원인데요. 처음에는 위조지폐 적발 목적으로 설립이 되었다가 1901년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William McKinley)의 암살사건 이후 대통령 경호에 대한 필요성 때문에 그 임무를 맡아 진행하다가 현재는 대통령 및 부통령과 그 직계가족, 대통령 선출자 및 부통령 선출자와 그 직계가족, 이전 대통령과 부인, 이전 대통령의 16세 미만의 미성년자 자녀들을 경호 대상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비밀수사국 요원들이 사용하는 코드네임 즉, 암호명이 바로 오늘 얘기하고 있는 'big apple'인 것이죠. 추측이지만,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대통령 당선인 암호명을 이렇게 정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비밀수사국 요원이 사용하는 암호명이 그동안 꽤 많았다고 하는데 대통령이나 영부인, 유명인사나 장소 등에 대해서 암호를 부여해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그야말로 암호화되지 않는 통신망을 사용할 때 주로 썼다고 하는데 요즘은 간단하고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당인사와 관련 있는 단어로 사용을 한다고 합니다. 사용하는 단어는 백악관 통신기관이 선정을 한다고 하네요. 

 대표적인 대통령과 주변인사의 암호명이 

 1. 존 케네디 : Lancer(창기병)

 2. 리처드 닉슨 : Searchlight(탐조등)

 3. 로널드 레이건 : Rawhide(생가죽)

 4. 빌 클린턴 : Eagle(독수리)

 5. 조지 부시 : Tumbler(손잡이 없는 컵), 나중에 Trailblazer(개척자)로 바꿨다고 합니다. 개입의 흔적이...ㅡㅡㅎ

 6. 버락 오바마 : Renegade(변절자 혹은 이탈자), 영부인 미셀 오바마는 Renaissance(르네상스)

 7. 도널드 트럼프 : Mogul(거물, 실력자, 과거 이슬람교국인 무굴 제국 사람??),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Muse...흠???, 딸인 이반카 트럼프는 Marvel...????

...라고 합니다. 여신이 이동하십니다. 거물이 들어가십니다. 한국어로는 절대 입에 안 붙을 것 같은데요. 비밀수사국 요원에게 강제 사회생활(?)을 강요/교육하는 암호명인 것 같기도 합니다. 

'big apple'이 궁금해서 여기까지 왔네요. 시사점이 있어 더 볼만한 홈랜드 시즌6입니다. 얼마 남지 않아 아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다음 시즌이 또 궁금해지는데 확정됐으려나 알아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