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 영화 추천

2023년 3월 12일에 개최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2022년 한 해동안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시상식입니다. 매년 우리나라 영화가 이슈가 되서 이슈가 되지 않은 2022년이 뭔가 허전해 보이는 느낌인데요. 영화계를 강타했다 싶은 영화가 없어서여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흥행으로는 성공했지만 예전만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는 못했던 기대작 아바타 물의길이 주춤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수상작 중 볼만한 영화 정리해 봅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단연코 최고의 기분을 즐기고 있을 제작진 배우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상을 석권했습니다. 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7관왕을 차지했는데요. 양자경은 최근 할리우드 영화를 숨도 안 쉬고 계속 찍고 있는 것 같은 수준으로 자주 등장하더니 결국 동양인 최초로 오스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마블이 멀티버스를 도입하면서 삐걱거리고 있는 와중에 진정한 의미의 멀티버스를 다룬 영화라고 평가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양자경이 맡은 에블린은 얼결에 멀티버스 속에 수많은 다른 능력을 가진 에블린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이용해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이룬다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는 인정하지만 상을 휩쓸만한 영화였냐 라고 물어보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PC와 관련된 비하인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영화 자체로는 한번쯤 불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

OTT 출신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는 시대가 되었는데요. 94회때 파워 오브 도그에 이어서 넷플릭스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외국어영화상 등을 가져갔습니다. 준수한 수작이라고 생각하구요. 오랜 시간에 걸쳐서 리메이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작품인데 이번 작품은 특히, 군더더기를 영리하게 쳐내고 관객의 긴장감을 끝까지 쥐고 가는 시나리오와 연출이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는 영화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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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물의 길

시각효과상 받았습니다. 작품상 후보로도 올랐는데요. 영화 속에 여러 함의를 담아낸 것은 분명하지만 오랫동안 다뤄왔던 주제라서 새롭지 않고 내용도 가족영화 눈높이에 맞게 어렵지 않은 권선징악 영화라서 작품상은 많이 무리였으리라 생각하구요. 시각효과상만큼은 인정해 줘야 합니다. 컴퓨터그래픽으로 이 정도 물 효과를 구현했다는 건 제목의 왜 '물의 길'인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칭찬합니다. 물의 길이 뭔지 CG로 보여준 영화입니다.

 

더 웨일은 아직 보지 못한 영화라 추천작에는 올리지 못했지만 브렌든 프레이저의 연기를 인상 깊게 본 관객들이 많더군요. 담담하게 냉정할지도 모르는 시선으로 결말까지 단숨에 이른다는 평이 있는데 할리우드 영화 스럽지 않은 터치를 보여준 영화라 생각됩니다. 브렌든 프레이저 하면 미이라 시리즈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이제 연기력 만렙으로 등극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