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크린(영화&드라마)/영화

블랙팬서 후기와 떡밥 해석

by 베터미 2018. 2. 24.
반응형

스포가 왕창 있을 수 있으므로 독자의 주의가 요망됩니다.

※ Viewer's discretion is advised


마블영화는 극장에서 꼭 챙겨 보는 저입니다만 최근에는 건너 뛰어야할 것들은 건너뛰지 아니하고 건너뛰어야 할 것들을 보고 있는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블랙팬서는 후자에 속했습니다. 뭔가 불편한 기분이 끊어지지가 않더니 끝까지 무력한 재미를 끌어 올리지 못하고 마무리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크레딧에 나오는 음악과 화면 구성이 아니었나 합니다. 전자의 예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2>였고요.

블랙팬서 후기


느슨한 연결고리


가장 느슨한 연결고리는 백업해 주는 어벤져스 캐릭터의 부재가 아니었나 합니다. 영화 개봉 전에 <블랙팬서>의 제작에 얽힌 뒷이야기와 캐스팅 비화 등을 다룬 적이 있는데요. 


포스팅을 참고해 보시면 이 영화의 단독작이 웨슬리 스나입스의 추진으로 21세기 초반에 제작될 뻔도 했는데요. 진짜 그렇게 제작이 이루어졌다면 마블스튜디오가 지금과 같은 큰 흐름으로 성장할 수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는 가운데 단독작으로 당시의 기술력으로 성긴 작품을 내놓았다면 지금과 같은 인기를 끌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블랙팬서 웨슬리 스나입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넘치는 제작비를 주체하지 못해 PC진영을 위해 기회를 한 번 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이 없습니다. PC는 Politically Correct를 줄인 말로 정치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경우에 사용하는데요. 이 경우는 유색인종 중에서도 흑인이 되겠습니다. 차별을 조장하지 말라는 말에 역차별을 조장하게 된게 아닌가 할 정도로 감독부터 배우까지 모두 흑인을 기용해서 그 가운데 있는 마틴 프리먼이 애처로워 보일 지경입니다. 


이런 기분을 느낀 것은 저뿐만이 아니었던지 기자들이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대부분이 흑인인 배우들 사이에서 백인으로 껴 있는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던진 것인데요. 이렇게 답했다고 하죠.

You think, right, this is what black actors feel like all the time?

그렇게 보이시죠? 흑인 배우들이 그 동안 항상 이런 기분으로 촬영을 한거죠?

마틴 프리먼 csi


영화의 시작은 실제 LA흑인 폭동 사건이 일어났던 1992년을 배경으로 합니다. 그 뒤 계속해서 차별에 피해를 받고 있는 동포들을 위한 급진적 해결을 주장하는 킬몽거와 티찰라와의 대립을 그리는데요. 만약, 감독이 의도한 바가 그랬다면 오히려 인종차별에 대한 대립각을 극대화하는 편이 영화의 몰입도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에는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가벼운 영화에 무거운 주제를 차용하려니 오히려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습니다. 


헐리우드에서 이런 인종차별에 관한 이슈는 항상 나오고 있는데요. 인기 있는 미국드라마 '하와이 파이브 오'에서도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던 아시아계 배우 대니얼 대 킴과 그레이스 박이 시즌8에서 하차한 것도 같은 이유인걸로 알려져 있죠. 백인 남주인공과의 출연료 갭이 너무 커서 협상하다가 해결이 안되서 하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그래서, 영화의 전반적인 배경이 아프리카와 한국이라는게 오히려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변방의 소국인데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와 와칸다와의 유사성이 두드러지기도 하는 부분입니다. 

앞으로 등장할 말도 안 되는 어벤저스의 능력치 업그레이드를 위한 완충용 설정이라는 점도 분명한 것 같고요. 이 부분만은 완벽한 연결고리가 되겠습니다.


떡밥을 보자


그 와중에도 몇 가지 떡밥을 던져 줍니다. 와칸다의 비브라늄을 활용한 기술력으로 2명의 어벤저스 캐릭터가 새 삶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보이는 장면이 나오죠.

마블의 단독 캐릭터 전문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마틴 프리먼이 그 하나인데요. 극중 역할인 에버렛 로스는 한국에서 척추에 중상을 입고 쓰러지지만 와칸다의 기술력으로 하루만에 회복을 합니다. 시빌워에서 척추에 부상을 입은 워머신은 그 수혜자가 될 것임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너무 분명하게 어린이에게 설명해 주는 것처럼 이렇게 되니까 저렇게 될꺼야 하는 장면처럼 보이더군요.

워머신 척추


이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출연자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봐서는 슈리의 기술로 치료를 했거나 윈터솔져 버키의 팔과 같은 형식으로 하반신이 로봇화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입니다. 

그 외에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도 예고편에서 궁극의 아이언맨 수트를 선보이는 것 같은 장면이 있었는데요. 비브라늄과 슈리의 기술력이 들어간 것임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이언맨 프라임 아머


이미 아이언맨의 궁극 수트인 프라임 아머라는 추측이 떠돌고 있는데요. 블랙팬서가 목걸이에서 황당할 정도로 튼튼한 수트를 뽑아내는 것처럼 이제 토니 스타크도 아크 원자로 형태에 기술을 녹여서 수트를 뽑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재개그 시리즈


◇ 스니커즈

중간에 티찰라의 동생 슈리가 새로 개발한 신발을 보여 주는 장면에서 이름을 붙였다고 뭔지 맞춰 보라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답은 '스니커즈'라고 대답을 하면서 이유를 얘기해 주다가 얼렁뚱땅 넘어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because you can sneak'이라고 하다가 넘어갔던 것 같은데  '몰래 하다', '살금살금 가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sneak'을 활용해서 그 신발을 신으면 몰래 잠입할수 있어서 'sneakers' 라는 의미로 아재개그를 시전한 것이죠. 이런 부분은 우리 말로 옮기기가 힘들어서 자막만 보고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데 자막도 그래서인지 어물쩡 그냥 넘어갔던것 같습니다.

<빽투더퓨쳐>와 관련한 드립도 잊지 않았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아재가 본인이 아재임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삼촌이 그러던데...로 시작하는 드립을 시전하는데 비슷하게 등장합니다. 아버지가 보던 영화에서 나오던데...하는 식으로 말이죠.

블랙팬서 신발


◇ 대놓고 폭탄

예고편을 자세히 살펴 본 분이라면 눈치챘을 수도 있는데요. 영화에서는 대놓고 나오는 장면입니다. 에릭 킬몽거가 한국에서 CIA와의 비브라늄 거래를 시도하다가 실패한 율리시스 클로를 안전가옥에서 구해내는 장면인데요. 벽을 폭탄으로 날리는 장면에 보면 벽에 대놓고 '네이팜'이라는 한글이 적혀 있습니다. 실소했네요. 감독이 부장급 아재임이 틀림없습니다.

블랙팬서 한글


이 장면에 이어서 폭파하는 장면에서는 더욱 분명하게 나오니 놓치기 쉽지 않을 거에요. 이 외에도 여러가지 아재개그를 시도하지만 전 연령과 전 세계인에게 공통적으로 공감을 얻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쿠키영상


2개 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후임으로 지목되고 있는 윈터솔저가 등장하는데요. 크리스 에반스가 어벤져스 인피니티워까지만 계약이 되어 있다고 해서 이미 인피니티워에서 사망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한 상태인데요. 버키가 이 이후에 등장할 캡틴 마블에서 2세대 캡틴 아메리카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죠. 쿠키영상은 그런 컴백을 암시하는 장면인 것 같고요.

윈터솔져 버키


앞서, <토르: 라그나로크> 감상기를 적으면서도 밝혔지만 그 동안 마블이 해왔던 영리한 구성이 보이지 않아서 마블식 영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지루하고 재미없는 영화로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지구 내를 배경으로 하면 최대한 현실과 가까운 설정으로 그럴싸한 배경 가운데서 코믹한 설정을 버무리는가 하면 지구 바깥 우주를 배경으로 하면 말도 안 되는 설정을 특유의 뽕삘나는 음악과 코믹한 구성으로 현실에 가깝게 거리를 낮춰 주는 것이 그들의 특기였는데요. 이번 영화에서는 이 정도 말도 안 되는 능력치의 업그레이드가 나올테니 앞으로 놀라지 마라는 예고편을 너무 길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마지막 전투 장면에서 와카비가 동료들과 망토로 방패를 만들어 내는 장면에서는 잠깐 손발이 사라질 뻔 했네요. 


오래간만에 극장 나들이였는데 보고 나서도 헛헛한 감정을 추스리기 힘들었던 블랙팬서 감상후기였습니다.


반응형

댓글


TOP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