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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영화

아이언맨 가면 벗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첫 작품 닥터 두리틀

by 베터미 2020.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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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끝으로 공식적으로 마블 아이언맨으로서는 하차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첫 작품 <닥터 두리틀>이 새해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는 영국 작가인 휴 로프팅이 1920년에 내놓은 소설 <닥터 두리틀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요. 원작은 어릴 때 책 좀 봤다 하면 한 번쯤은 스쳐 지나갔을 대중적인 소설 중에 하나인데요.

 

어릴 때 책으로 접했을 때는 동물과 말할 수 있다는 설정 자체만으로 괜히 두근거리는 작품이었는데 시절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진짜 딥러닝 기술로 동물의 언어를 해석하는 경지에 이르고 있어서 세월이 변하는 게 정말 빠르구나 하는 걸 느낍니다. 그래서인지 어른 입장에서 보기에는 설정이 이제는 좀 느슨하게 느껴져서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컴백에 팬심으로 보는 것 외에는 생각만큼 큰 재미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닥터 두리틀 스파이더맨

■ 시작된 아이언맨 벗어나기

오랫동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로 각인이 되어 있어서 말투나 행동, 연기 등에 관객 입장에서도 어색함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거다라는 걸 인지하고 있어서인지 기존의 캐릭터와 거리를 두려는 연기가 조금 어색합니다. 어정쩡한 영국 발음 흉내내기도 그렇고 행동 묘사도 그렇고 거리두기가 확실히 느껴지지만 아직은 어색하네요. 

 

그래도 확실히 대단하다 싶은 것은 화면에 보이는 모든 동물 중에 고릴라를 제외한 거의 모든 동물이 그냥 나무 막대기에 공을 올려 놓고 CG를 덧입힌 것인데 거기에 대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건 그동안 CG에 묻혀 살았던 마블과의 삶이 한몫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고릴라는 그나마 사람이 스판을 뒤집어쓰고 연기했다고 하는군요.

닥터 두리틀 원작

■ 2,000억원 들인 대작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3,000억 원 정도의 제작비를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CG가 많이 들어가게 생긴 영화이긴 하지만 가족영화 치고는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닥터 두리틀>입니다. 북미에서는 우리나라보다 2주 정도 늦은 17일에 개봉해서 아직 집계가 확실히 되고 있지 않지만 평단이나 관객평이 썩 좋진 않습니다.

 

제작 후 공개까지 그리 순탄한 영화가 아니었는데요. 처음 개봉은 2019년 5월 24일에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스타워즈와 경합할 것을 생각해서 앞당겨서 4월 12일로 개봉일을 변경했는데요. 그러다가 다시 2020년 1월 17일로 연기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이제 애초에 이 영화는 버린 작품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돌기 시작했는데요. 역사적으로 1월은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망할 만한 영화다 싶은 영화를 공개하는 시기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닥터 두리틀>은 거의 한 달에 거친 재촬영과 시나리오 재구성을 거쳤다고 합니다. 

 

■ 스파이더맨과의 재회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안토니오 반데라스, 라미 말렉, 마리오 꼬띠아르, 마이클 쉰, 셀레나 고메즈, 엠마 톰슨 등 쟁쟁한 출연진에 레슬러 출신으로 배우의 길을 엿보고 있는 존 시나와 아이언맨과 세대를 뛰어 넘는 우정을 나눴던 스파이더맨 역을 연기한 톰 홀랜드까지 실제 연기, 목소리 연기 등에 다채로운 출연진이 호화롭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제작비 상당수는 여기에 투입된 게 아닌가 싶은데요.

닥터 두리틀 출연진

여기에 각본 작가로 감독으로 유명한 스티브 개건이 등판하면서 기대와 의문을 낳기도 했습니다. 각본을 썼던 작품들이 <트래픽>,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 <시리아나> 등 웃음기 없는 전쟁, 스릴러류를 주로 썼던 작가이기 때문인데요.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어서인지 그럴법한 동물과의 대화 소재를 드래곤 나오는 판타지로 승화시켜 버리는 우를 범해서 안타까웠네요. 원작에서도 이런 설정이 있었는지 뚜렷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설정을 현실에 근접하게 좀 바꿨으면 좋을 뻔했습니다. 

 

라술리 왕 역으로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등장했는데요. 이 역에 니콜라스 케이지가 등판할 뻔 했는데 본인이 거절했다고 하는군요. CG가 워낙 좋아져서인지 이제 이 정도 CG는 일단 베이스로 깔고 탄탄한 스토리가 아니면 관객에게 그렇게 어필하지 못하는 시대가 확실히 됐다고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말하는 동물들의 실제 같은 움직임에 놀라는 기사나 평들이 넘쳐났을 테지만 이제는 그럴 때는 확실히 지났네요. 아쉬움이 남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솔로 복귀작입니다. 

 

■ 추천사

아이들 등쌀에 어떻게든 봐야할 관람이 아니면 굳이 극장에서 보진 않아도 됩니다.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의 재회를 이렇게라도 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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