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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4 진득한 감상 후기

by 베터미 2020.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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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증시도 폭락했고 해서 쉬어 가는 시간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드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4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드라마는 시즌1부터 굉장히 문제적인 이슈를 다루면서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드라마인데요. 드라마가 청소년에게 얼마나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

 

■ 19금인데 19세 이하가 보는 아이러니

넷플릭스는 연령별 경계가 그리 크게 정해져 있지 않아서 아이들도 손쉽게 청소년 관람가와 불가를 오가면서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애초에 어른용 계정과 아이용 계정을 분리해서 어른용 계정에 접속할 때는 비밀번호를 요구한다던가 하는 장치가 있어야 바람직한데 넷플릭스는 그걸 안해주는군요.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고등학생들의 대소사를 다루는 작품인데 정말 극단적인 고딩들의 행동 양상을 표현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고등학교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일이 이들에게 3년에 걸쳐서 주구장창 일어나는데요. 명백히 19세 이하의 청소년 층이 보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청하면 안 되는 장르입니다. 

 

드라마의 파급력이 커서 10대들도 이 드라마를 보게 된 아이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시즌1의 충격적인 장면 때문에 베르테르 효과처럼 드라마가 방영된 뒤 청소년의 자살률이 증가했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시즌1의 그 충격적인 장면은 결국 덜어내게 되었다죠.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4

 

■ 정글같은 고딩 생활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중2병과 정글같은 고등학교를 지나가는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왕따, 이지메, 폭력, 성폭력 등과는 한차원 다른 공포가 미국에는 존재합니다. 바로 총기 사고인데요. 왕따와 폭력 끝에 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총기 테러까지 가능할 수 있다는게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입니다. 

 

 

이 드라마는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을 극단적으로 다루면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은 꼭 상담하라는 메시지를 잊지 않는데요. 상담의 대상인 19세 이하 아이들이 이 드라마를 봐서는 안된다는 점이 항상 아이러니한 지점입니다.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하면서 따라 가다 보면 어느새 애정을 가지고 대하게 되서 이들이 좌절하고 분노하고 병에 걸려서 아파할 때 같이 공감하고 아파할 수 밖에 없지만 극적인 긴장감을 위해 일부러 너무 극단적으로 아이들을 몰아간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습니다. 

 

■ 시즌4는 그래서 건너 뛰어도 좋다

시즌4로 종영이래서 억지춘향 보긴 했지만 그리 보기 편한 시즌은 아니었습니다. 시즌3까지를 오롯이 건너 뛰고 줄거리만 섭렵해도 시즌4가 자연스럽게 이해가 갈 수 있을 정도로 이번 시즌은 그냥 독립적으로 보면 좋을 자체가 하나의 공황장애, 강박증 등을 극복하기 위한 사례집쯤 되어 보이는 드라마였습니다. 

 

서툰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로 가정하기에는 너무 극단적인 사건들을 주인공들을 통해 용서와 화해, 우정으로 극복하는 것처럼 포장하려고 했지만 포장은 확실히 실패했습니다. 이런 식의 포장이 왜 필요한건지 잘 모르겠어요. 시즌1, 시즌2 즈음에서 미국 고등학교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 정도로 끝냈으면 좋을 뻔 했습니다. 미드가 미드했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4 리뷰

IMDB평을 보니 대부분 비슷한 혹평을 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시즌2까지는 그래도 7~8점을 오가는 평점을 기록했는데 시즌4는 전반적으로 혹평일색입니다. 고구마 같은 클레이 젠슨의 일대기는 이렇게 마쳤는데요. 억지로 쥐어 짜내는 신파는 아니길 바랬는데 결국 또 그렇게 흘러갑니다. 큰 기대는 하지 말고 의리로 보실 분만 감상하시라 권하고 싶네요. 오래간만에 미드 안 추천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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