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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영화

흔한 구성과 세팅 그래도 이만큼 한다 싶은 영화 싱크홀

by 베터미 2021.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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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영화다 싶습니다. 영화 싱크홀은. 싱크홀이라는 소재만 빼고 보면 멀리는 해운대부터 가까이는 엑시트가 떠오르는 예측 가능한 신파가 섞인 재난영화인데요. 같은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인데 타워는 좋은 평가를 받고 싱크홀은 나쁜 평가를 받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 이유 개인적으로 풀어 봅니다.

싱크홀

 

이런 영화를 좋아한다면

위에 있는 엑시트, 해운대 등 재난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추천할 만한 영화구요. 해외 영화 중에서는 이 분야 레전드가 되어 가고 있는 드웨인 존슨 주연의 영화 스카이스크래퍼, 샌 안드레아스 등이 있습니다. 멀리는 투모로우 역시 이런 류의 재난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영화마다 중점을 두는 드라마가 달라서 재미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는 부분도 있습니다. 일단, 국내 영화와 해외 영화의 가장 큰 차이는 스케일입니다. 

 

싱크홀 드라마를 만들어 주는 요소

박동원 과장은 직장생활 10년이 넘어서야 제 집을 장만한 가장입니다. 슬하에 외동아들이 있구요. 서울 입성의 꿈을 이뤘지만 신축 빌라에 만족할 수 밖에 없는 금전적 벽이 있습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 보려는 그에게 신축한 빌라는 하나둘씩 나쁜 징후를 보여주면서 애를 타게 만드는데요. 아마도 내집마련의 꿈을 가지고 있는 많은 4~50대 가장이 몰입하게 되는 요소는 이 캐릭터에 있을 듯 합니다. 

영화 싱크홀

 

약한 드라마 고리

문제는 이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몰입할 만큼 강한 캐릭터가 없다는 건데요. 차승원이 맡은 정만수는 말 안 듣는 아들이 있는데 아들과의 드라마가 끈적끈적해지기 전에 정만수의 멀티잡 캐릭터에 영화의 많은 부분을 할애해 버리면서 이 둘의 관계가 깊이 다루어지지 않아서 한국영화답지 않게 드라마 약한 고리를 남기고 전개됩니다. 이 외에 빌라 주민들 역시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는데 싶은 상황에서 재난이 닥치기 때문에 크게 몰입될 여지가 없습니다. 

 

갈등을 증폭시키는 악역의 부재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이유 중에 하나는 또 그럴싸한 악역의 부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싱크홀이 단순히 자연재해라기에는 인재의 성격도 많은지라 정부, 관련업계 등을 엮어서 그럴싸한 악역, 고구마 한 트럭 먹은 것 같은 방해 캐릭터가 있을 법했는데 이게 없으니까 극적인 긴장감이 없습니다. 김지훈 감독이 연출했던 타워에서는 전형적이지만 이런 악역을 깔아 두긴 했었습니다. 차인표가 그 역을 맡았다는게 그렇습니다만. 김대리가 그런 역할을 위해서 들어간게 아닌가 싶은데 개연성없이 '살인자야'라고 소리지르는 장면같은 것들이 진심인지 개그를 노린건지 아리송해지는 지점에 캐릭터가 있습니다.

영화 싱크홀 후기

 

맥락없이 소소하게 쓰러져 간 소시민들의 죽음은 크게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세팅된 구조적 어려움을 순서대로 극복하는 과정만 담담하게 그려지다 보니 이런 재난영화에서 한번쯤 등장할만한 신파 씬도 크게 없고 그걸 굳이 노린 것 같지도 않습니다. 연출적인 부분에서는 우리나라 영화도 이제 쳤다 하면 평타 정도는 치는구나 하는 만족감이 올라오지만 그 외에 새로운 것은 없어서 그냥 볼만한 영화로 끝난게 아쉬운게 관객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네요. 영화는 제목을 선점한 덕에 비슷한 사고가 생길 때마다 회자되면서 스테디셀러로 살아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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