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탈컴뱃은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1995년에 한 번 만들어졌다가 제작비 대비 큰 수익은 뽑아 내기는 했지만 스트리트파이터, 버추어파이터 등 나름 착한 게임들이 주류를 차지하던 시절에 고어한 피니쉬 장면으로 매니악한 팬층을 확보했던 터라 그 맛을 살리지 못한 영화가 흥행 참패하리라는게 대체적인 평가였는데 성적은 꽤 나왔구요. 그 덕인지 1997년 2편까지 제작됐는데 이 때는 확실히 참패합니다.
어차피 스토리라인을 심각하게 들여다본 게임팬들도 거의 없었을테고 메인 스토리는 토너먼트인데 억지로 스토리를 만들려니 또 엉성해 보이고 단순해질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는 영화였는데요. 1편은 그나마 청소년 관람가를 노려서 관객층을 두텁게 해서 성공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CG를 가장한 실사 애니메이션이었던 그 때
2,000년 이전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큰 예산이 투입되지 않았음을 감안해도 해도 해도 너무하다 싶은 수준의 열악한 CG로 보는 이의 탄식을 자아냈던 장면이 많았는데요.
가운데 빛이 뿜어져 나오는 씬은 진짜 애니메이션을 덮어 쓴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조악한 CG를 보여 줍니다. 1997년에 넘어가서 더 나아졌느냐, 더했습니다.
이번에는 후레시맨, 바이오맨 등으로 대표되는 특촬물에 가까운 퀄러티를 뽑아 냅니다. 이랬던 모탈 컴뱃이 2021년 들어 올라간 기술수준으로 가성비 높은 CG를 뽑아낼 수 있음을 증명해 냈습니다.
게임부터 B급을 표방했는데 영화마저 B급을 노리고 만든 듯 엉성했다가 2021년 개봉한 영화를 보니 악역 고로는 거의 완성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과거 게임에서의 이미지를 제대로 구현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돌아온 모탈 컴뱃이 재밌다는 뜻은 아닌데요.
사라진 토너먼트 정체성은 어디에
원작은 제목만 가져다 쓰고 스토리는 아예 다시 쓴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특별히 개연성 없는 이야기가 이어지구요. 어벤져스에서 호크아이가 가족의 죽음에 분개해서 로닌으로 흑화되서 범죄자를 때려 잡으러 다니다가 영화에 등장해서 처치당하는 깡패역으로 등장했던 사나다 히로유키가 스콜피온으로 등장해서 반갑습니다.
토너먼트나 대결에 방점을 두기 보다 원작에는 있지도 않는 콜 영의 영웅되기에 방점을 두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대결 장면이 그렇게 눈에 띄는 장면이 없습니다. 억지로 스토리를 끼워 맞추기보다 현란한 액션에 중점을 두는게 팬 입장에서는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중간중간 인상적인 CG 장면이 있어서 킬링타임용으로는 볼만합니다.
속편 가능성?
리부트한 모탈 컴뱃은 600억원 정도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작비에 900억원 정도의 수입을 거둬서 제작비 정도는 회수하지 않았을까 하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기대했던 조니 케이지가 등장하지 않아서 실망한 팬들이 많았을텐데요. 속편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으로 조니 케이지의 귀환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속편이 확실히 나오느냐? 아직 확실한 답은 없습니다.
워너 브라더스는 속편 가능성을 열어 두고 모탈 컴뱃 IP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지 않은 곳에 쉽게 투자를 결정할 기업은 없을 겁니다. 이 정도 성적이면 애매해서 또 몇년 후에야 속편 소식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염려되네요. 이번 영화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은 엿봤는데 말이죠. 연출은 갈수록 발전하고 있어 기대를 버리기 힘든 영화 모탈 컴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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