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하면 자작나무숲으로 유명한데요. 이쪽 길로는 다녀본 일이 거의 없어서인지 풍광이 우리나라가 유럽 어딘가를 옮겨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나는 곳이었습니다. 가뜩이나 가을 끝길에 단풍나무가 강렬한 원색을 뽐내고 있는 시절인데 자작나무가 그 가운데 젓가락 박아 놓은 것처럼 우둑우뚝 솟아서 그 또한 불타는 것처럼 앉아 있으니 묘하게 어울리고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시절입니다.
인제는 고성 가는 길목으로 잠깐 들렸는데 여행길에 아침을 싸가며 조리하고 먹기가 마뜩잖아 현지인의 원조를 받아 아침을 먹을 만한 곳을 찾았는데요. 그 곳이 바로 이 다리골식당이었습니다. 바다와는 거리가 좀 떨어져 있는 곳이라 예상치 못한 황태라는 메뉴에 놀랐고 입구에 들어섰을 때 줄 지어 놓여 있던 연예인들 사인이 또 놀라웠던 곳이었습니다.
다리골식당 위치
한적한 대로가에 있어서 내비를 찍어 가면 놓치기가 어려운 곳입니다.
식당 오픈시간이 8시 30분이라서 적당히 늑장을 부리고 출발하면 출출한 배로 만족스럽게 배를 채울 수 있을만한 곳이구요. 맞은편에 놀기에 탐나는 천이 흐르고 있어서 여름에 방문하면 더 좋을 것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주차장 넉넉하게 있구요. 근처에 이 곳 뿐만 아니라 황태를 다룬 식당도 많고 황태를 말리는 덕장도 곳곳에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기이한 조합이었습니다.
다리골식당 메뉴와 취식 후기
아침메뉴로는 금액이 조금 쎈 편인데 여행길이라는 핑계로 시도해봄직한 가격입니다.
산채랑황태랑정식이 그것인데요. 황태구이, 산채, 더덕구이 등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메뉴라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구성이더군요.
산채는 이렇게 깔끔하게 나오구요.
성급하게 휘젓고 만 밥그릇이 너저분해 보이기는 한데 이렇게 큰 그릇을 함께 제공해 주기 때문에 산채비빔밥을 해 먹어도 됩니다. 왼쪽에 보이는게 황태국인데요. 이거 진국입니다. 진하게 끓여 나온 국물이 해장 바라는 사람에게는 제격이겠더군요. 계란도 넉넉하게 구워 줘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황태구이가 나오구요. 양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산채비빔밥에다가 구이에 황태국까지 먹고 나니 아침으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배가 부릅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잘 조리되서 나와서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한게 강점인 곳이었습니다.
거리 문제만 아니면 자주 발길이 갈 것 같은 맛집이었는데요. 황태구이, 황태해장국, 산채비빔밥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한 방에 즐기고 싶다 싶으면 찾아가 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보이는 강의 끝자락 즈음에 속초가 있어서 속초여행에 묶어서 구성해도 좋은 위치에 있는 것 같더군요. 근처에 숙소를 정하고 일정을 소화한뒤 아침메뉴로 선택해도 좋을 다리골식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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