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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베트남 쌀국수 맛집 라이옥 메뉴 섭취기

by 베터미 2018.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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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쌀국수는 우리나라 돼지국밥과 생긴 배경이 비슷한 음식이더군요. 쌀국수에 대한 유래는 다양한 설이 있어서 어느 하나를 특정해서 이렇다 규정할 수는 없지만 그 중에 한 가지가 돼지국밥 유래와 비슷하게 닿아 있어서 알고 나니 더 신기한 음식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유학오는 유학생들 비율이 과거에는 대부분을 중국이 차지했다면 이제 베트남도 중국만큼이나 큰 시장이 되서 대학가를 돌아다니다 보면 베트남인 보는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이 음식점도 진짜 베트남에서 하던 식당을 옮겨 온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베트남스럽고 맛있어서 개인적으로 손에 꼽을 만한 베트남 음식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마침 방문했을 때 베트남 학생들이 잔뜩 앉아서 뭔가를 먹고 있었는데 그게 쌀국수가 아니었습니다. 이 메뉴는 뒤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부산 베트남쌀국수 맛집 라이옥

 

 

■ 베트남 쌀국수 유래


쌀국수는 원래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 북부 지역의 음식이었는데요. 1954년 프랑스 식민지 지배의 거점이었던 디엔비엔푸가 함락되면서 베트남이 남과 북으로 갈라지게 됩니다. 우리와 비슷한 분단의 역사가 있는 것인데요. 위치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북부인 하노이에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고 남부에 민주주의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하노이 호치민 위치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선 북부에서 모든 식당을 국영화해 버리자 이것을 견디지 못해서 대거 남쪽으로 피난을 가거나 외국으로 나갔는데요. 이들이 호치민에서 쌀국수 음식점을 시작해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이 굳어졌습니다. 이후에 미국이 베트남전쟁에서 패하고 빠지면서 베트남 전체가 공산화되었는데요. 이 때 해외 도피로 나간 난민들이 선택한 생계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돼지국밥도 전쟁통에 남쪽으로 내려와서 먹을 것이 부족해서 미군 부대에서 나오는 돼지 뼈를 이용해 설렁탕이나 돼지국밥 형태로 만들어 먹었다는 설이 있는데요. 생각하기도 끔찍하지만 전쟁에서 패해서 우리나라가 공산화되었다면 베트남쌀국수처럼 세계화된 음식이 될 수도 있었겠네요.

 

■ 부산 베트남쌀국수 맛집 라이옥


라이옥은 베트남어로 lai ngoc이라고 쓰는데요. ngoc이 주로 여성 이름에 쓰이는 이름이라 우리식으로 억지춘향 대입하면 할매국밥집같은 이름이라고 개인적으로 해석해 봅니다ㅎ 실제, 많은 베트남 여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름입니다. 

라이옥 메뉴 주문 방법

 

이렇게, 식권발매기가 있어 결제를 하면 바로 주문이 들어가는 시스템인데요. 그래서, 매장내 직원이 없고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서빙을 해 줍니다. 음식 조리는 베트남인이 직접 하는걸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개방되어 있구요. 분짜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베트남 음식점에서 볼 수 있는 메뉴를 다 선택할 수 있습니다.

라이옥 파인애플 볶음밥

 

파인애플 볶음밥도 있는데요. 비싸게 나오는 곳은 아예 파인애플 반통을 비워서 담아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메뉴에 비해 맛도 약한 편이라 지인발 소감으로는 그리 추천할 만한 메뉴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라이옥 메뉴

 

실패하지 않을만한 메뉴 모음입니다. 기본 쌀국수는 특유의 맛처럼 국물이 맑고 닭고기, 소고기 어느 고기를 베이스로 하느냐에 따라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의 차이는 있지만 그 동안 먹었던 쌀국수 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편에 속했습니다.

 

이 외에 분팃사오나 후티우 등에 나오는 면이 같은 쌀국수를 베이스로 하더라도 면의 굵기나 형태가 달라서 다른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점도 꽤 재미있습니다. 분팃사오같은 경우는 살짝 덜 익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탱탱하게 나오는데요. 입에서 굴려서 먹어도 될만큼 탱글탱글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 베트남식 돼지국밥 라이옥밥?


이 식당을 차별화해 주는 메뉴이자 베트남인들에게 인기 메뉴임에 틀림없어 보이는 라이옥밥입니다. 

라이옥밥

 

음식이 나오면 수저부터 나가는 스타일이라 음식 사진을 건지기 힘들어서 음식 사진 없는 맛집 소개를 주로 해왔는데 오늘은 나오자마자 숟가락으로 휘저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사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상태는 숟가락으로 한 번 휘저어진 상태인데요. 

 

국물이 맑은 합천돼지국밥을 떠올리는 비주얼입니다. 숙주나물과 다채로운 채소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수저가 비집고 들어갈 구석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밀도 높은 비주얼이었는데요. 국물을 한 번 떠먹고 나니 밥을 비비지 않을 수가 없어 냉큼 던져 놓고 시원하게 들이키듯이 먹었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합천돼지국밥

 

반쯤을 비우고 나서야 이성을 찾고 옆에 있는 쌀국수 사리가 눈에 들어와서 합류를 시켰더니 이 역시도 밥과 잘 어울립니다. 굳이 젓가락을 찾아 먹을 필요없이 숟가락으로 퍼묵퍼묵하면 순식간에 바닥이 보입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쌀국수 집에서는 쌀국수를 먹어야지!!하면서 기본 메뉴부터 시켜 먹었는데 베트남 학생들이 더 찾는 메뉴라는게 수상쩍어 먹어봤는데 완전 굿초이스였습니다. 심지어, 가격도 6,000원으로 착한데요. 베트남 음식에 신스틸러가 있다면 이 라이옥밥이 될 것 같습니다. 

호불호가 나뉠법한 고수나물이 대부분 메뉴에 안 들어간다는 점도 이 집만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 위치와 영업시간 정보


위치는 지도를 보시면 될 것 같구요. 지하철 경성대부경대역에서 가까워서 접근성도 좋습니다.

 

최근에 양산에 2호점이 생겼다고 하더군요. 프랜차이즈는 아니구요. 두 집의 사장님이 친족 관계인걸로 알려져 있더군요. 가족 사업으로 키울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프랜차이즈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꽤 체계적이고 특유의 인테리어 감성이 있는 곳이라 저 또한 처음 받은 인상이 그랬는데 아니라고 하더군요.

 

매일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하구요. 월요일은 쉰다고 하는군요. 이것저것 메뉴를 다 먹어 봤는데 1가지 지인발 소문 때문에 시도하고 있지 않는 메뉴 빼고는 어느걸 선택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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