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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드라마

현실에 있을법한 모든 이야기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2

by 베터미 2019.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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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 중에 하나라는 'Netflix and chill'이 왜 '라면 먹고 갈래?'와 동등한 뜻이 된건지 궁금한 요즘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에 빠지기 시작하면 옆에 누가 있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것 같은 매력적인 드라마가 많아서인데요. 새로 시작한 <루머의 루머의 루머>가 또 수면시간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강려크한 장점이자 단점인 정주행 기능때문인데요. 그 문제의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2> 후기 풀어 봅니다. 후기 특성상 스포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 해나 베이커


누구나에게 있을법한 이야기


시즌1때까지만 해도 클레이 젠슨의 고구마 100만박스 먹은것같은 답답함과 해나 베이커의 의뭉스러움에 얽힌 루머 천지인 고등학교 이야기 속에서 브라이스만 때려 죽일 인간이 되어 돌아갔는데요. 시즌1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밝혔지만 루머에 초점보다는 죽어야 할 13가지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원작의 제목 13 reasons why가 더 어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남녀공학이 흔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와닿지 않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학교폭력, 사이버 왕따, 성폭력 등 누구나 한번쯤 보고 들었을 법한 이야기를 내밀하게 다루고 있어서 몰입감이 꽤 뛰어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를 극적으로 끌어 올리고 있어서 교훈적이기까지 합니다. 

앤 윈터스


찝찝한 이야기만큼이나 찝찝한 교훈


시즌2까지 몰아본 소감으로는 시즌2에 이르러서도 그다지 막힌 고구마가 해결된 느낌이 없습니다. 고등학생이라는 설정때문인지 법정으로 간 이야기는 결정적인 순간순간마다 말을 뒤틀고 뒷통수를 때리면서 극의 전개를 방해하는 진술들이 등장해서 혼란스럽구요. 해나 베이커의 뒷이야기를 듣다 보면 클레이 젠슨이 고구마에 닭고기 가슴살까지 같이 먹은듯이 더 답답해집니다.


드라마에 빠져들게 해 놓고 열린 결말과 해석을 낳게 하는 방식은 극에 몰입해 있는 사람에게 가치 판단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데요. <루머의 루머의 루머>와 최근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조커>의 전개방식이 그런 면에서 비슷해 보입니다. 

크리스티언 나바로 토니


왕따와 괴롭힘 그릇된 루머 사이에서 사회 혹은 학교에 대한 분노를 쌓아가고 폭력이라는 방법이 정당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로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갈 때 그 분노의 결과로 미국과 같이 총기가 허용된 나라에서는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지기도 하고 상처를 안으로 품다 보면 해나 베이커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할 수도 있다는 해석까지 낳는 것이죠.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이해와 몰입감이 주는 결과가 우려스러워서 미국내에서도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진짜인지 모르나 모 기사에 따르면 미국 자살연구가 제프 브리지 박사의 말을 인용해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청소년 자살률이 19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우려로 인해서 문제가 됐던 자살 장면은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커>를 상영하는 극장에 사복경찰을 파견하는 일이 기우는 아닌 것이죠. 

데빈 드루이드 타일러


정작 결말은 왜죠?


법정 싸움과 진실공방이 계속된다고 표현하니 이게 우리나라 얘기인지 드라마 얘기인지 구분이 안 가는데요. 극중에서 결말을 보고 나서 나는 왜 지금까지 이 재판이 브라이스와 해나 베이커의 재판이었는가 혹은 제시카와 브라이스의 재판이었는가 하고 착각을 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그만큼 등장인물의 개인사와 드라마에 몰입했다는 뜻이 아닌가 싶은데요. 학교의 책임 회피를 위한 법정 싸움이었는데 왜 이렇게나 몰입하면서 봤나 하고 한동안 넋을 놨네요. 그런 의미에서 세심하게 배려해서 캐릭터마다 몰입이 될 정도로 이야기를 녹여낸 감독에게 큰 엄지척 날려 줍니다. 헤나 베이커가 남긴 '죽지 않아야 할 이유(Reasons why not)' 노트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끝까지 노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관객의 주의는 확실히 요하는 작품이지만 넷플릭스 입문자라면 꼭 챙겨 봐야될 문제작이라 추천합니다. 시즌3 보고 또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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