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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드라마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을까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1 후기

by 베터미 2019.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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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실패한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에 관한 소소한 썰 풀어 봅니다. 원작이 'Thirteen Reasons Why'라는 책인데요. 제이 애셔의 책을 베이스로 해서 만들어진 드라마라 그런지 스토리가 탄탄합니다. 뜬금없이 터지는 부분 없이 구석구석 신경 쓴 흔적이 보이는데요. 제목 장사에서 망했네요. 

루머의 루머의 루머 후기


제목은 이상하지만 성공한 케이스?


넷플릭스에서 왜 <루머의 루머의 루머>라는 이름으로 바꿨을까 궁금한데 루머 혹은 소문이라는 단어에 집중하게 되다 보니까 전체적인 드라마를 한나의 소문에 방점을 두고 곡해하게 되더군요. 한나 베이커와 클레이 젠슨이 양축을 중심으로 돌고 도는 관계 속에서 13명의 등장인물이 한나 베이커의 극단적인 선택을 몰아가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차라리 원작 제목을 그대로 따 와서 <13가지 이유> 혹은 확장해서 일본스럽게 <내가 떠난 13가지 이유>정도로 해도 됐을법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한나 베이커 젠슨


시즌1은 총 13편이 있습니다. 테이프를 앞 뒤로 돌려서 A면과 B면을 들으면 1면을 빼고 총 13개가 나오니까 13화가 되는데요. 원작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큰 제목에 이끌려 봤더니 매화마다 문제가 있어 보이는 인물들이 바꿔서 등장하는게 수상해서 원작의 제목에 거꾸로 집중하게 됐는데요. 그래서 한나 베이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13가지 이유를 각 화마다 풀어 놨다는 원작의 제목이 훨씬 어울리고 다음화에는 누가 또 한나에게 몹쓸 짓을 했나 어떤 형태로 했나 궁금증을 남기는데는 더 효과적이었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드라마 자체는 성공한 모양입니다. 인기가 좋으네요. 시즌3까지 나왔는데요. 시즌1의 텐션을 그대로 이어가는지 모르겠군요. 시즌1에서 흥했던 드라마들이 시즌2 넘어가면서부터 뒷북치는 경우가 많아서. 근래에는 <웨스트월드>가 그랬었죠. 시즌1은 어마어마했는데 말이죠. 


현실에 있을법해서 더 무서운 이야기


오늘 썸네일은 아마존의 원작 책 판매화면을 뽑아 왔는데요. 다른 것보다도 드라마와 서점에서 동일한 문구가 나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계몽적이기도 해서입니다. 자살예방관련 상담이 가능한 전화번호를 공개하면서 상담하라는 내용인데요. 그만큼 이 드라마의 소재는 꽤 무겁습니다. 

타일러 루머의 루머의 루머


고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를 둔 부모의 입장, 고등학교를 다녔던 아이로의 입장, 이성에게 다가가는게 어려운 순진 덩어리 핵고구마 주인공의 입장 등 여러 가지 면을 카세트 테이프의 앞면, 뒷면을 보듯이 여러 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드라마였는데요. 내용에 대한 자세한 얘기보다는 제작에 얽힌 뒷이야기 공작해 봅니다. 


토니 역을 맡은 크리스찬 나바로는 이 드라마를 찍기 위해 운전을 배웠습니다. 극중에 등장하는 빨간 레드 머스탱을 몰기 위해서 말이죠. '13개의 이유' 공식 사이트에 들어가면 전체 시리즈의 녹음한 테잎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루머의 루머의 루머 토니 제시카


작가인 제이 애셔는 가족 중 한 사람이 자살을 시도한 것을 보고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하는군요. 한나 베이커에게 일어난 많은 일들 중에 일부는 실제 그의 아내와 아내의 지인들을 인터뷰해서 들었던 잊기 힘든 일들을 차용한 것입니다. 


드라마가 주는 무게 때문에 촬영장도 어두운 분위기가 지배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한나 베이커 역의 캐서린 랭포드는 피아노를 직접 사서 촬영장에 두고 우울한 기분을 풀기 위해 활용했다고 합니다. 또, 촬영장에 치료견을 두기도 했는데요. 극에 몰입한 배우들의 마음을 진정시켜 주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캐서린 랭포드는 한나 베이커와 제시카 역에 동시에 오디션을 봤는데 한나 베이커 역에 낙점됐습니다. 놀라운 것은 오디션을 스카이프로 봤다는군요. 이 드라마는 원래 영화판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는데 한나 베이커에 대한 풀스토리를 담기 위해서 드라마로 전향한 케이스라고 합니다. 


학교폭력, 성폭력, 동성애, 우울증, 자살 등 굉장히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기 때문에 쉽게 휙휙 넘겨보기 힘든 넷플릭스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인데요. 작가가 '베이커의 12개 이유(Baker's dozens)'라고 이름을 지을뻔 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숫자 자체가 더 중요해 보이는 제목인 드라마입니다. 제가 아재라면 '베이커의 한 다스'라고 붙였겠지만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드라마를 찾는다면 꼭 경유해야 할 지점이라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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