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공식을 훌륭히 소화한 드라마 인간수업 리뷰

안녕하세요. 주로 미드에 관한 정보를 소개해 드리고 있는 베터미입니다. 영어공부와 퀄러티 있는 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욕망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것이 미드 혹은 영드라 애용하고 있는데요. 인간수업이라는 한국 드라마가 또 화제라는 소식에 드라마 덕후로서 또 지나칠 수 없어 감상해 봤는데 이 드라마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넷플릭스적인 요소를 꽤 충실히 소화하고 있어 재미있습니다.

 

■ 선 넘는 드라마

인간수업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가 <루머의 루머의 루머>입니다. 사회적으로 결코 용인되지 않을 선을 넘는 소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고딩 생활을 그린 드라마라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넷플릭스에는 비슷한 소재로 저글링하는 드라마가 국적을 달리하면서 등장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루머의 루머의 루머>였고 스페인 버전으로는 <엘리트들>이 있습니다. 여러 소재를 활용해서 선을 넘습니다. 

 

■ 표리부동한 설정

루머의 루머의 루머와 인간수업의 공통점은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점입니다. 고등학생이 등장하는 설정이지만 굉장히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장면들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타이틀을 달았을텐데요. 둘 모두 오프닝 혹은 크레딧에 이런 문구가 등장합니다.

이런 사회 문제가 있을수도 있으니 주변을 살펴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신고해 달라는 것인지 청소년 관람불가 타이틀을 붙이긴 했지만 혹시나 보고 있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전파하라는 메시지인지 불분명한 내용이 반복됩니다. 

 

실제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방영된 이후로 청소년 자살률이 늘어서 자극적인 장면을 뺐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한 드라마가 사회적으로 끼친 영향력이 컸는데요. 관람층에 두껍게 청소년이 끼어 있을 것 같아서 불안요소입니다. 결과적으로는 혹시라도 관람가를 무시하고 볼 수도 있는 청소년에게 고하는 메시지라고 보는게 맞을 듯 합니다.

 

■ 한국적 넷플릭스 드라마

전체를 보지 않고 한두편만 봤다면 굉장히 불편한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최근에 사회적으로 물의를 크게 일으켰던 어떤 사건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구요. 이슈를 떼고 보면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10대 2명이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인간답게 살고 싶어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인간수업이라는 타이틀을 붙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킹덤처럼 고삐 풀린듯이 한국 19금 영화에서나 볼법한 과감한 연출을 보이는 넷플릭스스러운 드라마가 등장했다는 점은 반가운데요. 우리나라 드라마에 이런게 되는 거였어? 스러운 느낌을 유감없이 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고삐 풀린 드라마의 등장이 가속화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 반가운 얼굴들 될성부른 출연진

인간수업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합니다. 일단 큰형님 최민수 등장하시구요. 남자 주인공으로는 스카이캐슬에서 차서준 역으로 등장했던 배우 김동희가 등장합니다. 스카이캐슬에서도 유약해 보이는 범생이 이미지의 역할을 소화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역으로 분했습니다.

 

여주인공중 한 명인 정다빈은 어린 시절 아이스크림 소녀로 유명했었는데요. 정변했네요. 앞으로도 기대할 한만 배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신성, 배우 박주현은 얼핏 보면 심은하를 닮고 또 얼핏 보면 강소라를 닮았는데요. 데뷔한지 얼마 안 된 것같은데 인간수업으로 확실히 떴네요. 퉁명스럽고 걸걸한 발성이 매력적인 고딩 연기를 잘 소화했습니다.

 

될성부른 기대주들의 발견도 찾아 볼만한 재미입니다. 몇몇 불편한 지점을 드라마적 상상력으로 치부하고 넘길 수 있는 성인에게는 추천할만한 드라마라 생각합니다. 음식으로 치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데까지는 좋은데 소화하기 힘든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