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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드라마

원작 보고 부부의 세계 본 후기

by 베터미 2020.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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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가 원작인 부부의 세계가 벌써 중부능선을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원작부터 보고 부부의 세계로 진입한 후기입니다. 하도 막장이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얼마나 막장인가 했는데 인간관계를 떼 놓고 보면 영화 <테이큰> 느낌 나는 드라마군요. <테이큰>으로 빙의해서 생각해 보면 절대 딸을 건드리면 안 되는 겁니다.

 

■ Ctrl+C Ctrl+V?

원작을 완전히 복사해서 붙여넣기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부분이 꽤 있었는데 우리 식으로 각색을 많이 하긴 했네요. 부부의 세계 초반 감상한 바로는 전개 속도는 닥터 포스터와 거의 유사합니다. 내용도 굉장히 동일하게 옮겨서 원작 보고 보니 복습하는 느낌이었는데요. 

 

단지 주연배우들의 연기가 달라서 받아 들여지는 느낌은 확실히 다르네요. 차이점이 있다면 원작의 주인공들의 재력은 중산층 정도로 보였다면 우리나라로 옮겨진 판에는 초상류층 느낌이라는 건데요. 서민 입장에서 남편 생일을 저렇게 거창하게 치를까 싶은 부분이 있어서 살짝 거리감 느껴졌는데 원작이 오히려 완충작용을 해준게 됐습니다.

 

■ 19금은 어디까지

JTBC에서 처음 나왔을 때 청불로 타이틀이 찍혀 있어서 괜히 아이들 눈에 띌까 채널을 돌리기 일쑤였는데 막상 보고 나니 왜 청불이었나 싶기도 합니다. 영화는 적당히 12세와 15세 관람가 사이에 갈리는 영역이 분명하게 있는데 공중파 19금은 커트라인이 좀 더 높은 것 같네요. 영드 원작이 확실히 19금스러움이 더 강합니다. 한국판이 워낙 인기라 원작도 이어서 상영해 준다고 하는데 댕겅댕겅 잘려나갈 부분이 꽤 있습니다.

 

■ 외도한 남편 혹은 남친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좋은 예

원작도 그렇고 부부의 세계도 그렇고 아내의 입장에서 몰입이 되고 감정이입할 수 있도록 연출과 장치를 잘 해뒀는데요. 이런 부분에선 한국판이 더 디테일한 부분이 있어서 놀라웠네요. 아내 입장에서 남편이 거슬릴 수 있는 행동을 연구한 것처럼 초반부터 선물세트처럼 풀어 놔서 굉장히 거슬리는 사람으로 만들어 놓고 외도를 끼얹어 버리니까 제대로 천하의 용서할 수 없는 인간이 되어 버리는 양상입니다.

 

이 상황을 풀어 가는 과정이 굉장히 일반적이지 않은데요. 이를 보고 언감생심 외도에 대한 대응을 그렇게는 상상도 못해 봤던 이들에게 훌륭한 교보재가 되지나 않을까 우려가 될 정도더군요. 마지막까지도 원작을 따라갈지 모르겠는데 초반 감상해 본 바로는 원작에서 연출과 연기, 디테일에서 한국식으로 잘 업그레이드된 느낌입니다. 문득 작가가 궁금해져서 찾아 봤는데 주현이라는 분이군요. 봉테일스러운 기운이 있어 보입니다. 아직 필모가 많이 쌓이진 않았는데 될성부른 나무 같아 보입니다. 

 

이어서 보여 준다는 원작은 이 수순이면 부부의 세계보다는 그닥 인기를 못 끌 것 같군요. 공중파에서 다뤄지면 아무래도 순한맛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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