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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리뷰&소식

불편하지만 해볼만한 더 라스트 오브 어스2 플레이 후기

by 베터미 2020.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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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살빼기 위해 혹은 아이들과의 놀이라는 근거로 엑스박스를 장만해서 거기다 키넥트까지 추가로 넣어서 장만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플스4 프로 할인 행사 끝물에 올라 타서 틈틈이 못했던 명작들을 업데이트하고 있는 아재아재 바라아재 베터미입니다. 해봐야할 게임들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게 라스트 오브 어스 첫번째 작품이었는데요. 그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군요. 다량의 스포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독자의 주의를 요합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2

 

■ 파이널 판타지7을 플레이했던 경험의 환기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파이널 판타지7은 그 명작이라는 명성 때문인지 또 리메이크로 고통받고 있는데요. 그만큼 스토리, 게임성을 고루 갖춘 게임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하루 전 일도 제대로 기억 못하는 기억력 때문에 재미있었다는 것 말고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딱 하나 남아 있는 인상적인 장면은 클라우드가 모진 풍파를 헤치고 갔다가 어느 시점에 한숨을 크게 몰아 쉬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마치 플레이하는 내가 투영된 것 같아서 전율이 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감정선을 잘 따라 갔다는 인상이 여기에서 남았는데요. 라스트 오브 어스 역시 그렇더군요. 혹 달기 싫고 귀찮아하던 아재가 어느새 그 혹과 혼연일체해서 마치 딸처럼 키우게 되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갬성 돋는 소재기 때문에 몰입도를 높였고 마지막에 다다를 때쯤 동물들이 등장하면서 그간의 고생을 환기시키는 장면은 그대로 갬동이었습니다. 문득 파이널 판타지7이 떠올랐던 이유였구요. 이 상태에서 다른 경험치를 쌓고 라오어2를 플레이해 보게 됩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 라스트 오브 어스2 플레이하기 직전까지 나의 경험치

1. 너티독 시리즈 정주행

2. 워킹데드 시리즈 주행 완료

너티독 시리즈라고 해서 거창하게 다 했다는 건 아니고 언차티드 시리즈를 다 했습니다. 그래서 이미 개연성이 떨어져서 텐션도 떨어지는 경험은 몇 번 당한 바 있습니다.

 

 

내 이랄 줄 알았다

마치 빨리 끝내야 할 것들을 처리하는 것처럼 몇회차 플레이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꾸고 주어진 스토리를 다 끝낸 것만으로 감지덕지하고 있는 중이라 1에서 재밌었던 기억을 묻어 두고 DLC 레프트 비하인드 플레이하는데도 거의 6개월이 더 걸린 것 같은데요. DLC까지 플레이해 보고 느낀 파트2의 방향성은 대략 2가지였습니다.

 

1. 조엘이 2편에서는 복수당할 수도 있겠다

2. 엘리는 동성애자일 수도 있겠다

자세한 내용은 DLC를 플레이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는 이런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틀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팬들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큰 저항감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인가 보더군요. 워킹데드는 좀비를 다룬 드라마인데요. 예기치 못하게 주인공급들을 보내는 장면들이 반전처럼 등장해서 팬들의 원성과 비방을 받은 적이 꽤 있다는데서 비슷한 지점이 있습니다.

 

다만 워킹데드의 주인공들은 10명 이상을 넘어 가서 타겟이 분산된다는 장점(?)으로 인해 비난이 희석될 수 있는데 라스트 오브 어스2는 캐릭터가 오직 2명에게 집중되어 있는데 너티독에서 큰 도박을 했네요. 그래도 예상 가능한 범위에 있던 내용이라 이해는 가는 부분이었는데 팬들은 극복이 어려운 것 같군요.

라오어2

 

■ 빌드업을 거꾸로 했다면

스토리가 진행이 되다가 뜬금없이 애비 시점의 플레이가 등장하는데요. 이걸 뜬금없게 느끼도록 만든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워킹데드 예를 들었지만 개연성 있게 관객 혹은 플레이어가 몰입할 요소를 줘야 하는데 라오어2는 엘리가 사고는 다 쳐놓고 애비가 복수하는게 정당한 것처럼 뒤늦게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니 어리둥절하게 됩니다. 

 

차라리 애비 시점에서 시작해서 플레이어에게 당위성을 부여해 준 다음에 엘리와의 대립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갔다면 저항감이 덜했지 않을까 하는데요. 애비 시점에서 케이스를 쌓아 갔다면 엘리와 조엘을 죽이고 싶어 하는 과정에 그나마 몰입이 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플레이했다면 뒤로 갈수록 애비가 엘리, 조엘과 부딪히면 어떻게 되나 조마조마함이 더 컸을텐데 지금처럼 만들어 놓으면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애비를 들고 플레이하는 것 자체가 황망한 일이 되어 버립니다. 그걸 또 마지막에 둘은 붙여 놔서 왜 또 불편하게 만드는지 여러 모로 불편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 리뷰

 

■ 수작과 범작 사이

팬들이 원했던 것은 아마도 조엘이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는 것이라 아니라 언차티드가 네이선으로 프랜차이즈화된 것처럼 조엘도 프랜차이즈화되서 엘리와 계속 가는 것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디렉터 닐 드럭만은 그냥 엘리로 플랜차이즈화하는 걸로 결론을 정해 놓고 시작한 것 같군요. 워킹데드처럼 주인공이 죽어 버리면 이슈가 더 되겠지 하는 가벼운 생각도 들어간 듯 하구요. 

 

'복수당할 수도 있겠다'라고 보이긴 했는데 '그렇게 쉽게 당할리는 없다'가 파트2의 메인 스토리였으면 좋으련만 이걸 배신해 버렸네요. 라오어2는 회피 기술이나 기어가기 기술 등을 추가하면서 조작감을 더 늘였고 그래픽도 플스4 프로를 이제 놔주었으면 할 정도로 극한으로 끌어 올린 느낌이 들지만 이렇게 스토리를 몇 번 갈아 엎었던 전작과 같은 용기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언차티드 시리즈처럼 프랜차이즈화하려는 걸로 보이구요. 수작보다는 범작으로 내려섰네요. 

 

범작이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면 게임성 하나만큼은 근래 보기 드문 수작입니다. 멀티로 플레이해도 재미있겠더군요. 내 이랄줄 알았다 싶을 정도로 예상이 가능한 그림이었는데 이런 예측을 배신하지 못한 너티독에 Joy를 표합니다. 오래간만에 게임 리뷰였습니다. 엑스박스 차세대 기기도 게임보니까 뽐이 죽는데 플스5가 욕먹다가 또 대성할 것 같은 그림이라 AMD 주식 분석이나 하러 가봐야겠네요. 재미있게 보셨다면 로그인 필요없는 공감 버튼 클릭 잊지 마시구요. 또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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