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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영화

알려진 설정의 한계 콰이어트 플레이스2 후기

by 베터미 2021.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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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다 해드시는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두번째 작품이 나왔습니다. 오랫동안 눈에 크게 띄지는 않지만 굵직굵직한 영화에서 주, 조연을 맡아 연기자로 활동했던 존 크래신스키가 감독으로 본격적으로 나선 영화가 이 콰이어트 플레이스였는데요. 그래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하면 참 소담한 사이즈의 예산으로 콰이어트 플레이스라는 서스펜스 공포물을 만들었는데 대박이 났습니다. 아래 전작과 속편의 내용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독자의 주의를 요합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2

 

세상 쫄깃했던 콰이어트 플레이스 1편

1편의 예산은 우리 돈으로 180억원 정도였는데요. 아내가 그 에밀리 블런트라 과연 출연료나 제대로 지급했을까 싶은 부부 동반 각본, 감독, 기획, 주연, 북치고 장구치는 영화였습니다. 공포 영화는 일종의 법칙(?)처럼 이미 뜬 배우는 잘 기용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알려진 배우에 대한 후광이 '공포' 영화라는 장르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서는 에밀리 블런트를 제외하고는 모르겠다 싶은 배우들이 대부분 배치되어 있어서 마치 옆집사람에게 닥친 위기 상황인 것처럼 몰입감을 높여 주는 장치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세이브한 예산은 대박 터지면 팔자 고치는 상황으로 이어지는데요. 1편 역시 전세계 기준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4,000억원에 달합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3

 

묘하게 시기적으로 경쟁선상에 선 비슷한 장르의 작품인 컨저링3의 1편 제작비는 일단 기용한 타선이 상대적으로 쟁쟁한 편이었고 부부 동반 출연이 아니라 220억원 정도였는데요. 이 역시 전세계적으로 4,000억원 정도를 벌어들이면서 잘 된 공포영화의 수지 맞는 면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콰이어트 플레이스 1편은 촬영에 36일이 걸렸다고 합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1편은 수익적인 면은 둘째 치더라도 소리를 내면 다 죽는다는 간단한 원칙 하나로 관객에게 숨죽임을 불러 일으키는 잘 만들어진 공포 스릴러 영화였는데요. 가족사업답게 영화에 등장하는 괴물의 모션캡쳐를 위해 발로 뛰었던 사람 중에 한 명이 다름 아닌 감독인 존 크래신스키였습니다. 그는 이 영화를 만들고 나서 호러물의 구루같은 인물은 스티븐 킹에게 트위터로 칭찬받고 우쭐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영화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딸 래건 애보트 역을 맡은 밀리센트 시몬스는 실제 어릴 때 약물을 과복용한 후유증으로 유아시절부터 청각 장애가 있었다고 합니다. 원더스트럭이라는 영화를 통해 데뷔해서 청각 장애를 오히려 활용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데요. 비슷한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설정에 한계는 분명해 보이는 콰이어트 플레이스2

그랬던 영화가 두번째 작품으로 돌아왔는데요. 제작비는 1편에 비해 3배 정도로 뛰었고 성적은 아직 카운트중이지만 전편에 준하는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1편은 공포 스릴러 요소가 강했다면 2편은 괴물의 기원이 어디고 약점은 무엇인가를 구체화시키면서 점점 SF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1편의 공포 요소는 확실히 반감됐는데요. 이 외에 없던 폐쇄공포증도 생기게 만드는 설정으로 숨막히게 하는 시도는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3편 역시 제작을 확정지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아예 프리퀄 형식으로 다룰 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프리퀄이라면 에일리언처럼 괴물의 기원을 쫓아갈 수도 있겠다 싶은데요. 개인적으로 공포 영화로서의 최선은 1편에서 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A스토리와 B스토리를 따라 가면서 동시에 A와 B가 해결되는 장면같은 경우에도 왠지 감독이 편집 연습하는 느낌이었지만 카타르시스를 주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존 크래신스키는 속편 촬영은 손 떼려고 했는데 제작자의 설득에 못 이겨 등판됐고 주연이자 아내인 에밀리 블런트 역시 1편의 성공에 대한 부담으로 속편에 돌아오는 것을 주저했다고 하는데요. 묘하게 시기가 코로나 상황과 맞물려서 더 흥행하는 느낌입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3편은 프리퀄로 가 버리는데다 감독까지 바뀌어서 더 원작의 흔적을 찾기가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알려진 바로는 2023년 3월 31일에 3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영화 <테이크 쉘터>, <머드>의 제프 니콜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거라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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