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청약이 7월 26일부터 27일까지 시작되네요. 최근 크래프톤은 공모가 선정이 너무 높게 됐다고 반려당한 일이 있는데요. 공모가를 책정할 때 관련 게임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에 있는 디즈니까지 끌고 와서 플랫폼 기업 수준의 멀티플을 받으려다 무산됐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업인만큼 기존 은행과 경쟁이 불가피하고 멀티플 책정시에도 그럴 듯 한데요. 투자설명서 한 번 훑어 봤습니다.
공모가 밴드에서는 또 최상단
희망 공모가액 밴드는 33,000원에서 39,000원이었구요. 주당 평가가액은 48,058원입니다. 상장하자마자 15조에서 18조에 달하는데요. 따상 나오면 상장하자마자 바로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20위권 안으로 들어갈 기세입니다. 일단 공모가액 밴드에서 최상단인 39,000원으로 공모가격이 정해졌습니다. 시가총액은 18조에서 시작하니 20위권은 확보됐네요.
공모가 산정방식
공모가격은 대개 자기한테 유리한 방식을 채택합니다. 매출은 좋은데 실적이 안나오면 주가매출비율인 PSR을 사용하기도 하구요. 쿠팡이 이런 케이스였습니다. 크래프톤같은 경우는 PER방식을 썼는데 비슷한 게임업체들이 PER이 40 정도 나오니까 나도 40 받겠다는 논리로 적용해서 가격이 정해집니다.
카카오뱅크는 PBR로 멀티플을 적용했는데요. PBR은 주가순자산비율이란 뜻으로 순자산에 비해서 몇배의 주가를 받고 있느냐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순자산에는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이 들어가는데요. 가지고 있는 돈에 비해서 주가가 몇배나 받고 있냐는 지표입니다. 기업은행, KB금융 등 은행권은 이 지표가 짠데요. 의외의 결정이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비교 기업군이 다르네요. 기업은행, KB금융, 신한지주같은 기업들의 PBR은 0.5를 넘지 않을 정도로 짜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이런 기성회사들이 아니라 디지털 금융회사를 벤치마크로 해서 평가했는데요. 로켓 컴퍼니(티커: RKT), Pagseguro Digital, TSC Group Holding 등 순서대로 미국, 브라질, 프랑스 등의 디지털 은행을 타겟으로 PBR이 대충 평균 7.3 정도로 나오니까 나는 이 정도 적용해서 시가총액 22조 받을 수 있는데 할인 좀 해서 18조 받을게 해서 정해진게 저 가격입니다. 기존 은행과 비교하면 1조 4천억원을 받았을텐데 플랫폼 덕에 10배 이상을 받았습니다.
문제점
플랫폼 기반으로 압도적인 사용자수를 확보한 것 같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점유율이 2.3% 정도구요. 비중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압도적인 점유율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화예수금 기준으로 이렇게 원화대출금 기준으로는 2018년 6%였던 점유율이 2020년에는 9.2%까지 치솟았다가 2021년 들어 조금 떨어져서 9.1%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장을 위해서 대출금리를 공격적으로 낮게 책정했던 것인지 점유율이 높아진 뒤로 올해부터는 대출 금리가 급등하고 있어서 아마도 점유율에 계속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주가를 생각해 보면 영업이익이 2021년 1분기 기준 539억원 나왔구요. 2020년 1분기 183억원이 나왔습니다. 주당순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114원이고 그대로 4분기를 곱해 보면 456원이 나오는데요. PER로 계산해 보면 공모가 기준으로 85에 달하는 주가가 나옵니다. 일반 은행들은 10 이하로 받고 있구요. 벤치대상으로 꼽은 로켓 컴퍼니도 6 정도 나옵니다. PagSeguro Digital이라는 브라질 회사가 81쯤 나오네요.
올해 점유율로 봐서는 당분간 영업이익이 정체를 유지할 가능성이 비치는데요. 이 기준으로 영업이익을 1년 기준으로 추산하면 2,156억원 정도 나오고 여기에 멀티플을 적용해도 83이 나오네요. 이슈가 되는 공모주들이 하나같이 이런 식의 계산을 하고 있어서 적정 주가로는 보이지 않는 가격이 나오는데 이번에도 이슈몰이에 성공한다면 따상이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중기적으로 봤을 때는 2만원선까지는 확인해야 성장 가능성을 다시 보고 들어갈 마음이 생길 것 같은 가격입니다.
가능성
그렇다고 성장 가능성이 없는게 아니라서 카카오게임즈처럼 상장하자마자 내리막길로 반토막 났다가 전고점을 돌파하는 케이스가 없진 않을듯한데요. 비교군에 올라갔던 로켓 컴퍼니같은 곳을 보면 카카오뱅크의 확장성에 관심을 가지고 쳐다 볼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인사이트에 도움이 되는 정보였다면 로그인 필요없는 공감버튼 클릭 잊지 마시구요. 또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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