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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영화

뽕삘나는 토르 라그나로크 감상기 및 뒷이야기, 트리비아 그리고 이스터에그

by 베터미 2017.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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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 다루는 내용에 광범위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를 다녀 왔습니다. 올해 기대작 중에 하나였던 토르를 보기 위해서였는데요. 개인적으로 같은 SF 어드벤처물이라도 쫄쫄이까지는 정체를 숨겨야 하니까 이해하겠는데 갑옷까지 등장하기 시작하면 현실성이 떨어져 보여서 토르는 애정해서 꼭 봐야해!!하는 영화는 아니었는데요. 그래서, 2번째 작품은 건너 뛰고 집에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후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3번째 라그라노크는 꼭 극장에서 보리라하고 벼르고 있다가 마침 기회가 생겨서 봤네요. 


■ 마블이 뽕삘을 선택하는 이유


마블 영화가 근본적으로 현실성 떨어지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아이언맨같은 경우는 누구라도 돈만 있으면 웬지 될 수 있을 것 같은 현실성때문에 마블 시리즈의 시작으로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어지는 캡틴 아메리카도 그렇고 마블의 세계관에서는 그나마 현실성 있게 다가오는 캐릭터들로 잘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마블 코믹스의 골수팬은 아닌지라 자세한 세계관을 일일이 들출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등장하고 있는 캐릭터들의 위력이 게임용어로 너프-원래보다 위력을 떨어뜨리는 패치 등을 얘기할 때 쓰는 말-되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천둥의 신 토르의 등장은 세계를 우주로 확장하면서 현실성을 굉장히 떨어뜨리게 되는데요. 그래서일까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와 토르같은 우주적 관점에서 다루는 마블 시리즈는 아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뽕삘을 자극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불편한 비현실감에 편한 아재 감성을 결합해서 시너지를 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인데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이하 가오갤)는 시리즈 자체가 거대한 아재 감성 뽕삘 앨범의 향연이구요. Awesome 앨범으로 등장합니다. 토르는 1, 2편에서 이런 비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거부감을 제작진이 느낀 것인지 혹은 가오갤의 의외의 흥행에 자극을 받은 것인지 3편에 난데없이 레드 제플린의 노래가 등장합니다. Immigrant Song이라는 노래인데요. 노래 자체도 작품 분위기에 잘 어울리지만 가사도 굉장히 어울립니다. 

The hammer of the gods will drive our ships to newlands

신들의 망치가 우리의 배를 새로운 땅으로 인도하리라

To fight the horde, singing and crying: Valhalla, I am coming!

폭도들에 맞서 싸우기 위해 노래하며 외치리, 발할라, 내가 간다!

발할라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세계 아스가르드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궁전의 이름입니다. 토르 자체가 이 북유럽 신화에 근거하고 있고 극중 등장하는 로키, 헬라 모두 여기에서 기원한 이름들입니다. 절묘하게 어울리는 가사와 노래로 조화를 이룬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작품 전반에 걸쳐서 8, 90년대에 들었을 법한 뽕삘나는 신디 음악이 나와서 판타지에 향수를 끼얹은 느낌이 납니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익숙한 것을 얹은 것이죠.


■ 토르 라그나로크 뒷이야기


본격적인 스포가 시작됩니다ㅎ 영화 초반부터 카메오가 대거 등장합니다. 로키가 오딘으로 변신해서 스스로 동상을 만들고 본인을 우상화하기 위한 연극을 만들어 공연하는 장면인데요. 오딘 역을 맡은 배우는 쥬라기 공원의 주인공 샘 닐입니다. 

로키 역을 연기한 배우는 유명한 헐리우드 배우죠. 맷 데이먼이었습니다. 

그리고 토르 역을 맡았던 배우는 영화 토르의 주연인 크리스 헴스워스의 실제 형인 루크 헴스워스입니다. 어쩐지, 닮은 배우를 섭외해서 우리나라에 너훈아같은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말이죠.

루크 헴스워스 역시 배우로 활동 중인데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강추하는 미국드라마 [Westworld]에 등장한 바 있습니다. 

호흡을 좀 길게 보고 접근해야 하는 드라마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굉장히 강렬했던 시즌 1이었는데 시즌 2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토르 라그나로크의 감독인 타이카 와이티티도 극중에 등장합니다.

2편에서는 허무하게 사망하는 악당으로 등장했던 코르그역으로 등장하는데요. 외계인이 뉴질랜드 사투리같은 영어를 구사해서 특이하다 싶었더니 뉴질랜드 출신 감독이었더군요. 모션캡쳐와 목소리 모두 직접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번 간단한 단어 수준의 대사를 치던 스탠 리 옹이 이번에는 꽤 비중있는 역할로 등장하죠. 이발사로 등장하는데 놓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이스터에그 혹은 트리비아


검투사의 별 사카르에 도착한 토르를 고액에 팔아 넘기는 아스가르드의 발키리를 스크랩퍼 142라고 부르는데요. 왜 하필 142인가 하고 보니 [인크레더블 헐크] 코믹스 버전의 책 142호에 발키리가 등장해서라고 하는군요. 쓸데없이 디테일한 제작진입니다. 

별명제조기 아이언맨이 지어준 이름도 등장합니다. 'Point break'라는 별명인데요. 호크에게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레골라스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죠. 영화에서는 point break를 '장발양아치'라고 번역을 했는데요. 영어 원 뜻과 거리가 있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원래 의도가 포인트 브레이크라는 영화의 장발양아치 역할을 했던 페트릭 스웨이지 닮았다고 붙여 준 별명이라 번역하는데 엄청난 고민을 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른쪽이 패트릭 스웨이지인데 많이 닮았네요. 토르에서는 퀸제트의 비밀번호를 활성화할 때 세상에서 가장 센 토르, 가장 멋진 토르같은 거 다 무시하고 이 별명에 풀리는 장면에서 등장합니다.


이것저것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트리비아, 이스터에그 등을 알아 봤는데요. 주연배우들보다 스탠 리 옹이 더 바쁠 것 같네요. 영화, 드라마 다 챙기면서 등장해야 되니까요. 마블의 선택적 뽕삘이 계속될지 다음 편에 또 지켜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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