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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영화

블래들리 쿠퍼 연작 - 실버라이닝 플레이북(Silver Linings Playbook)의 뜻과 같이 보면 좋은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

by 베터미 2017.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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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영화 타이틀을 들여올 때 우격다짐 영어를 한글로 애써 번역해서 잘 어울리지도 않는 이름을 붙이는게 태반이었는데 최근 들어서 이런 경향이 영어 원문을 그대로 쓰는 것으로 많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유독 그런 경향이 강한 것 같은데요. 그만큼 사고의 유연성이 뛰어나거나 영어에 대한 위화감이 없거나 오히려 영어에 대해서 일종의 잰척하는게 있지 않는가 싶은데요. 어쨌든, 영어 원문을 그대로 옮겨 버리니 영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제목에서 확 와닿는 뭔가가 없다는 점은 아쉬운 것 같습니다. 

 영어 속담 중에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여기서 실버라이닝은 구름이 잔뜩 낀 가운데도 시간이 지나면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비춘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영화 제목 역시 그런 의미에서 쓰인 것이구요. 플레이북은 각본, 작전 등으로 해석할 수 있으니 연결하면 한 줄기 희망대작전쯤 될 것 같습니다. 이 쯤에서 중국어 버전을 보는 것이 어떻게 보면 가장 한국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중국에서는 실연자작업(失戀自作業)으로 개봉을 했습니다. 

 무엇이든 자국화하는건 끝판대장인 것 같습니다.


■ 출연진


 일단, 브래들리 쿠퍼가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히로인으로 제니퍼 로렌스가 나오구요. 이 외에 헐리우드의 이경영같은 배우 로버트 드 니로, 감초같은 역할로 신스틸러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크리스 터커, 드라마에서 한 번씩 비중 있는 역할로 등장하는 줄리아 스타일스 등이 출연합니다. 제니퍼 로렌스는 주로 SF물에서 두각을 나타내서 이름을 알리고 있던 차에 로맨틱 코미디물에 얼굴을 내민 셈이 됐는데요. 굉장히 자연스럽고 연기를 이렇게 잘 했어?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영화입니다. 

 특히, 처녀가 아닌 유부녀를 연기하는 설정 자체가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었는데요. 애초에 헝거게임과 엑스맨의 어린 캐릭터가 워낙 익숙해서인지 몰라도 처음에는 그럴 수 있는데 극 전개가 이어지면 질수록 왜 상을 받았나 알 수 있습니다.


■ 영화평


 이건 꼭 봐야 할 영화라고 강추드립니다. 2012년에 개봉했는데요. 요즘 봐도 색깔이 바래지 않는 괜찮은 소재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의 죽음 이후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티파니(제니퍼 로렌스)와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방황하는 남자(브래들리 쿠퍼)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입니다. 최근에 또 본 영화 중에 하나가 희망에 빠진 남자들이라는 영화가 있는데요. 영화에 향기가 있다면 비슷한 향기가 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영화가 마음에 든다면 역시 만족할 만한 영화라고 추천드릴 수 있겠습니다.

 다름 아닌 구도가 비슷해서인데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오직 아내에게만 올인해서 힘들어하다가 조울증이 걸린 상태인데 오히려 여주인공은 퇴폐(?)적일 정도로 마음대로 살다가 결국 일자리까지 잃고 이 남주인공에게 들이대는 상황이 그려집니다. 희망에 빠진 남자들에서는 외도를 일삼는 장인어른과 쑥맥같은 사위 사이에서 벌어지는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치정극(?)이 펼쳐 집니다. 쳐다 보는 방향이 다른 두 사람이 같은 방향을 쳐다 보다가 해소되는 과정을 그리는 부분이 어떻게 보면 비슷해 보여서 같이 보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뒷이야기


 영화를 보고 나면 항상 영화가 어떻게 마무리가 됐나, 어떤 사연이 숨어 있었나 등을 한 번씩 살펴 보는 편인데요. 이 영화는 사연이 있다기 보다는 팩트체크에서 많은 지적을 받고 있더군요. 이를테면, 남주인공의 아버지로 나오는 로버트 드 니로가 미식축구 경기 스코어를 이글스가 시호크스를 27-10으로 이겼다고 얘기하는데 나중에 제니퍼 로렌스는 14-7로 이겼다고 얘기를 하구요. 실제로는 영화 설정 상의 시즌에서 26-7로 이겼다고 합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한 동안 흥행했던 TV 프로그램 중에 옥의 티를 찾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요. 그것처럼 남주인공이 학교에서 등장하는 화면 중간에 거울에 촬영팀이 나오는 옥의 티도 있었구요. 이 외에도 다양한 장면에서 팩트체크를 당하고 있는 걸로 봐서 그만큼 인기가 좋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실제,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에서 8개 부문에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구요. 이 영화로 여주인공 제니퍼 로렌스는 여우주연상을 받게 됩니다. 어두운 상황에서 희망을 찾는 두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과 희망을 찾는 남자들 굳이 비교해 보지 않더라도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유쾌한 희망을 줄만한 영화로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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