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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영화

원테이크로 사람 잡는 넷플릭스 영화 카터 후기

by 베터미 2022.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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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17은 제1차 세계대전 중 한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인데요. 주인공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전쟁터 한복판을 가로 질러 가는 장면을 원테이크스럽게 찍어서 관객의 숨을 앗아 갔던 영화입니다. 원테이크는 현장감을 주고 관객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몰입하게 하는데 잘 쓰이는 방법인데 영화 카터의 메가폰을 잡은 정병길 감독이 여기 꽂혔나 봅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영화 카터는 자연스럽지 않은 구석이 있긴 하지만 이 원테이크 의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주원 이대로 괜찮은가

주인공 주원이 오래간만에 영화로 컴백했는데 작정한것처럼 이 어려워 보이는 연기를 잘 소화해 냈다는 점에서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다른 면으로는 사람 잡을 것 같은 영화인데요. 액션 하나만큼은 대단합니다. 여기에 이른바 1인칭 시점 드론 FPV을 활용한 신들린듯한 연출 역시 신기한데다 놀랍기까지 한데요. 그런 면에서 감독은 하고 싶은대로 다 한 것 같고 주인공 주원은 건강이 걱정됩니다. 

 

보여지는 그림으로만 봐서는 감독이 드론을 손에 쥐고 뛰어 다니면서 촬영하다가 어느 시점에는 드론을 던졌다가 다시 받았다가 오히려 촬영감독이 무술인이어야 할 것 같은 영화인데요. 쉴새없이 몰아치는 연출은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듯이 신기원을 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거기까지가 끝이에요.

 

맥락을 대사로 처리하는건 어떻게 좀

이렇다할 쉬는 타이밍이나 드라마없이 액션만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다 보니까 맥락을 보고 관객이 알아서 판단해야 할 부분을 출연자 입을 빌어 계속 얘기하는게 당황스럽습니다. 이야기에는 관심 없고 곧이어 몰아칠 액션이나 신경 쓰라는 건지 맥락 속에서 관객이 깨달아 가는 맛이 있어야 되는데 이런 건 하나도 없이 오직 액션은 단점이구요. 

 

원테이크에 대한 애정이 과해서 굳이 카메라가 가지 않아도 될 곳까지 시선이 갔다가 돌아왔다가 하는 장면은 애정 과잉으로 보입니다. 맥락은 필요한데 과감히 뺐고 카메라 이동은 덜 필요한데 추가해서 전체적인 영화 균형이 안 맞습니다. 배경음악에 국악 가져다 쓰는 것도 얼핏 신선해 보이긴 한데 대사에 영어에 힘준 것도 그렇고 루크 케이지로 알려지 마이크 콜터, 세계 미녀 순위 상위권에 항상 오르내리는 배우 카밀라 벨까지 기용한 것도 그렇고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을 너무 빼는 것 없이 드러낸 것 같아 아쉽습니다.

 

굳이 19금 가지 않았어도

여기에 어른 영화로 몰아가는 잔인한 장면들이 많은데요. 영화 맥락에서 깡패 관련 인물들은 대체 왜 나와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순한 맛으로 해도 전혀 상관없는 장면들이 많은데 굳이 어른 영화로 만들려는 노력이 과하구요. 어른마저 썩 보기에 편한 작품은 아닙니다. 액션 장면만 잘라 놓고 보면 엄청나다 싶은 장면이 꽤 있는데 조금만 더 차분했으면 좋았을 뻔 했습니다. 좀비영화를 이렇게 좀비영화같지 않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신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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