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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드라마

라스트 오브 어스 드라마 3화 후기

by 베터미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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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마다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드는 드라마를 HBO에서 뽑아 주고 있습니다.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라스트 오브 어스가 이제 3화까지 공개됐는데요. 9개의 에피소드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1/3을 공개한 시점인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하 드라마 스포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독자의 주의를 요합니다.

 

또 PC인가 했더니

게임이 꽤 방대한 세계관을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용자의 플레이 시간을 고려하면 그렇게 큰 그림을 그리지는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 드라마입니다. 그냥 모든 것을 CG로 만든 세상을 유저가 플레이하면서 결말을 향해 가야 하니 짧게 보면 사실 영화 한편, 드라마 몇 편 정도로 추릴 수 있는 분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 것인데요. 

 

드라마에서 구현되고 있는 디테일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놀랍고 더 재미있어 집니다. 원작인 게임을 플레이해 보고서도 저런 내용이 있었나 계속 곰씹게 되는 장면과 내용이 이어지는데요. 이번 3화는 더욱 그렇습니다. 게임이 주인공 조엘과 엘리의 입장에서만 진행이 되다 보니 놓칠 수 밖에 없는 디테일이 드라마에 담겨진 것인데요.

 

빌과 프랭크의 러브라인이 그것입니다. 게임에서는 빌의 편집증적인 성격을 못 이겨 자동차를 훔쳐 달아나려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그려졌지만 세세한 내용을 다룰 필요가 없어서 얕게 지나가다 보니 빌과 프랭크의 러브라인을 예측하기가 힘들거나 예측을 해도 그럴 수도 있겠다 쯤으로 여겨지고 말 정도의 캐릭터들인데요. 내용이 바뀌긴 했지만 오히려 더 좋습니다. 

 

특히, 연출에 있어서 돋보이는 점은 감염자들이 창궐하기 시작한 시점을 기준으로 잡고 긴장감을 극대화시켜 놓은 상태에서 그 살얼음판을 활용해서 남성간의 사랑을 절절하게 표현해 냈다는 점입니다. 수염 덥수룩한 두 남성스러운 남자가 입을 맞대는 순간부터 이건 또 웬 황당한 PC인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했다가 결국에는 그냥 납득하고 수긍하게 되는 이야기였는데요. 허를 찔렸습니다.

 

바뀐 디테일 괜찮다

조엘과 엘리의 이야기를 진행하겠지 하고 당연히 쳐다보던 마음이 이제 어디로 방향을 틀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 진행이 의외성도 있고 이른바 핍진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대단해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목적지로 향하는 여정 중에 곳곳의 장소에서 득템할 수 있는 게임과 같은 연출은 단순 반복 작업이기 때문에 몰임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은데요.

 

먼치킨처럼 갑자기 필요한 아이템을 모두 얻어 버린 주인공을 설명할 수 있는 개연성 있는 이야기가 필요했는데 여기에 몰입감 넘치는 드라마를 선사하면서 한 방에 해소해 버리고 높은 점수까지 땄습니다. 영리하고 재밌는 부분입니다.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게임을 2회차 진행해야 겠다는 생각도 드는 한편, 원작을 굳이 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걸작이 영글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체르노빌>에서 보여줬던 크레이그 메이진 감독의 공력이 더 단단해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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