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캐릭터의 등장이 많아서인지 이 배우가 저 배우인지 헷갈릴 새도 없이 다작하는 배우들이 늘어 좋아해야할지 싫어해야할지 모를 정도네요. 시카리오(sicario)는 스페인어로 암살자, 자객을 뜻하는데요. 그래서, 1편의 부제는 암살자의 도시였습니다. 2편의 제목은 데이 오브 솔다도인데요. soldado가 스페인어로 군인이라 군인의 날쯤되겠군요.
영화 제작 초기에는 부제를 그냥 Soldado로 하고 돌았었는데 배급권이 돌아 다니면서 부제마저도 조금 길어졌습니다. 영화 전체적인 내용과는 크게 무관한 것 같지만요. 앞에 Day of라고 영어를 섞으니까 괜히 허세섞인 제목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포를 함유하고 있으니 못 보신 분은 주의를 요합니다.
■ 감상 후기
관록 있는 고문 전문 CIA로 나오는 타노스는 맷 그레이버역을 맡았구요. 1편에서 괜찮은 반전의 주인공이었던 알레한드로 길릭 역을 맡은 콜렉터가 또 나옵니다. 여기에 추가로 이사벨 레예스 역으로 레예스 카르텔의 보스인 카를로스 레예스 딸 역으로 이사벨라 모너가 등장하는데요.
트랜스포머에서 뜬금없이 개연성에 방해되는 역할이었지만 자기 몫은 잘 해 줬던 그 배우입니다. 트랜스포머에서는 가족애를 그리기 위한 장치로 억지로 갖다 붙인 역할이라 뜬금포 캐릭터였지만 시카리오에서는 그래도 중심을 잘 잡았습니다.
시카리오1은 드니 빌뇌브 감독의 발견이라고 할 정도로 잔잔한 가운데 몰아가는 서스펜스가 굉장한 작품이었는데요. 그 와중에 등장한 반전도 한 몫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극을 현실감 있고 안정적으로 몰아 가면서 긴장감을 유지시키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2번째 작품은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 촬영 때문에 고사했다고 하는군요.
오리지널이 떠난 자리를 스테파노 솔리마 감독이 꽤 잘 받아서 토스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스매시를 날릴 공은 3편에 넘어간 것 같은데요. 2편은 그 중간 다리 역할이라고 보이는 것이 영화를 크게 2줄기로 나누면 한 줄기는 알레한드로의 복수전, 다른 한 줄기는 미구엘의 시카리오 입문기 정도로 보입니다.
이 두 줄기의 교차점에서 클라이맥스가 일어나는데요. 여기에서 또 하나의 반전을 시도하지만 우연치고는 너무 큰 우연이라 많은 사람들이 욕을 하고 있지 않는가 싶네요. 거기에서 살아날 줄이야...
어쨌든 미구엘 헤르난데즈에게 시카리오가 되고 싶냐고 묻는 알레한드로의 마지막 장면은 여러 사람에게 추측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3편의 내용이 미구엘의 시카리오 성장기가 될 지 알레한드로가 미구엘을 이용해 CIA를 전복시키려고 할 지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스테파노 솔리마 감독은 <수부라 게이트>로 극찬을 받았던 감독인데 이 영화를 보시면 아마 왜 시카리오의 후속작을 맡게 됐는지 이해가 쉽게 될 듯 합니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영화 스타일이 굉장히 비슷합니다.
■ 제작 뒷이야기
1편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에밀리 블런트는 2편에서도 등장할 예정이었습니다. 두 편을 모두 쓴 시나리오 작가 테일러 쉐리단이 밝힌 바에 따르면 그녀가 맡았던 케이트 메이서 역은 1편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이미 완료한 상태라 굳이 2편에 등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스테파노 솔리마 감독 역시 이 캐릭터를 제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크레딧에 등장하는 요한 요한슨은 이 영화를 비롯해 <컨택트>,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등의 음악 감독을 맡았던 분인데요. 나이 50이 채 되기전에 요절했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과 묘하게 잘 어울리는 거품끼 없는 담백한 느낌의 음악이 좋았는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사벨라 모너는 끼 많은 젊은이답게 SNS 소통도 활발한데요. 불닭볶음면 먹는 영상도 유투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이 영화 제작을 위해 머리를 잘라내야 했는데 이걸 또 유투브로 찍었습니다. 기특한 것은 이 머리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는군요.
이 포스팅의 제목을 타노스와 콜렉터라고 짓기도 했지만 이 두 배우가 꽤 인연이 깊습니다. 베네치노 델 토로와 조슈 브롤린은 이 영화를 제외하고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시카리오>, <인히어런트 바이스> 등에 함께 출연한 바 있습니다.
일부 설정 오류나 옥에 티도 눈에 띄눈데요. 위에 보이는 소년, 이 녀석 폭탄이 터지기도 전에 뛰기 시작합니다.
장시간 덕테이프를 입에 두르고 있던 이사벨라 레예스는 테이프를 떼자 그 전보다 더 말끔해진 얼굴을 보여 줍니다. 그 동안의 산전수전을 생각하면 테이프에 세정제를 발라둔게 아닐까 싶은 장면이구요.
이건 좀 큰 설정 오류인 것 같은데요 보면서도 저기까지밖에 못 갔어? 했는데 시점을 보면 새벽 동틀녘에 알레한드로가 총상을 입고 사망한 것처럼 보였다가 아침이나 점심쯤 눈을 뜨는데요. 레예스를 태우고 가던 차량은 어딘가 멀리쯤에서 총포화를 맞고 방치되어 있습니다.
그 어느 시간즈음 총상을 입은 알레한드로가 몸을 추스려서 차량을 찾는데요. 금방 찾습니다. 알 수가 없는 시간대 구성이구요. 큰 흠결입니다. 막판에 맥이 빠지는 주된 이유기도 했구요. 시카리오3 시나리오 작업은 바로 시작했다고 하니 3번째 작품을 기대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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