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지인이 선호하는 맛집을 기가 막히게 잘 찾아 다니는 베터미입니다. 경주는 현지인이라고 할만큼 오랫동안 살던 곳이라 알만큼 안다고 생각했는데 방문하면 편안한 기분이 든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의외로 몰랐던 곳들이 많아서 항상 새로운 장소 경주입니다.
■ 경주 왜 소고기를 생각하지 못했을까
이번에는 지인들과의 모임이 있어 여전히 익숙한 길로 찾아 들었는데요. 그 동안 왜 한 번도 소고기 맛집이 있을거라고는 기대하고 있지 않았을까 모르겠네요. 친구들에게 물어 봐도 이 식당을 알고 있었다는 반응이 반반이더군요.
아마 가격이 비싼탓에 어린 시절에는 아예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니었던 것도 한 몫했을 테고 필자가 살던 곳과는 거리과 꽤 떨어져 있는 시내쪽이라 더더욱 모를 수도 있었겠다 싶지만 이번에 방문하고 보니 40년이 넘게 운영하고 있는 맛집이더군요.
대구은행이 미슐랭가이드 사업에 뛰어 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베스트 오브 베스트의 영광을 이 곳에 남겨 뒀습니다. 식당 사장님의 주력은행이 대구은행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기는 하지만 그렇습니다.
■ 위치
위치는 여행 루트와 꽤 겹쳐 있어서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이른바 경주에서 "시내"라고 할만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요 관공서와 식당, 극장, 상점들이 꽤 밀집해 있는 곳인데요. 여기 영양숯불갈비에서 식사를 한 뒤 도보로 이동해서 오릉원, 첨성대, 교촌마을 등으로 이동해서 즐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렸던 이 야시장도 도보로 이동하기에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비싼 소고기가 부담이라면 적당히 맛만 보고 빠진 다음 이 야시장에서 특이한 음식들을 위 속에 밀어 넣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만을 몇 번인가 거듭하다가 이번 기회에 한 번 들려 봤는데 관광객들이 꽤 몰려 있더군요. 맛은 보지 못했지만 군데군데 시도해 보고 싶은 음식점들이 있었습니다.
■ 소고기 맛집의 위엄
일단 고기는 맛있습니다. 소고기는 더욱 그렇구요. 거기다 한우라면 더할나위 없는 것인데요. 문제는 가격이 좀 나간다는 것이죠. 주력 부위가 갈비살, 치마살인데요. 갈비살은 소금구이, 양념구이할 것 없이 현 시점 기준으로 18,000원이구요. 치마살은 20,000원입니다.
기본 메뉴처럼 보이는 갈비살 그것도 소금구이를 시켜 봤습니다. 적당히 소금에 절여 있는 것 같은 비주얼이었는데요. 마블링을 그렇게 선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 비율을 보이다 보니 입에 넣자마자 녹습니다.
기본 상차림인데요. 장이 특이합니다. 소고기 장은 대개 기름장 정도로 끝났던 것 같은데 정체불명의 된장스러운 소스와 참기름을 버무려 둔 듯한 소스가 나왔습니다. 이 소스가 또 등골브레이커입니다. 소고기를 더 맛있게 만들어 버리니까요.
이미 먹기를 시작한 후라 그런지 사진 핀이 나가 버렸는데요. 먹으면서 주체할 수 없는 상태를 잘 드러낸 흔들림이라고 하겠습니다. 주변에 고이 놓인 고기들은 위에 시켰던 갈비살이구요. 중간에 놓인 부위는 치마살 양념구이입니다.
이 양념 역시 이 집 나름의 비법이 있는 듯 한데요. 갈비살 먹다가 고기가 왜 녹는가 했는데 치마살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그리고 양념에 재워 놓고 저온숙성한다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녹음의 정도가 더 치열합니다. 술렁술렁 넘어가 버리니까 지갑 부담은 올라가지만 위장의 만족감은 그에 비할 데가 아니군요.
식사는 국수, 밥, 냉면 등을 제공하는데요. 전반적으로 다 괜찮습니다. 저는 흔치 않은 메뉴라는 생각에 국수를 시켰는데 일반적인 국수 맛입니다. 소금, 양념, 국수의 짠짠짠으로 이어지는 맛 탓에 그 맛을 제대로 못 느꼈을 수도 있지만 고명만 더 화려하게 얹으면 여간한 국수집의 잔치국수 노릇은 오롯이 해 낼 것 같았습니다.
경주는 오래된 관광지라는 점 때문에 특이한 음식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를테면 경주빵같은 것 말이죠. 오히려 회사에서 가족끼리 회식하는 집을 떠올려 보면 되려 더 괜찮은 맛집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를 느끼게 된 식당이었습니다.
실제, 천북쪽에 화산한우단지가 있어서 당연히 찾을 법한 메뉴였는데 오랜 기간동안 놓치고 있었네요. 앞으로는 총알 충천이 되면 한 번씩 기웃거리게 될 것 같은 경주 현지인 맛집 발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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