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잘먹고잘살기/맛집정보

제주도에서 커피를 찾는다면 풍림다방 융드립 추천

by 베터미 2019. 7. 17.
반응형

안녕하세요. 베터미이입니다. 오늘은 제주도 커피 추천일기인데요. 국내 곳곳에 이미 융드립을 하고 있는 곳이 많아서 잘하는 곳이 있다면 굳이 여기까지 날아갈 필요는 없겠지만 제주도에서 찾은 몇 안 되는 독특한 커피집 중 하나여서 일기이자 추천기 남겨 봅니다. 이미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진 카페기는 하지만요ㅎ

풍림다방 간판


■ 융드립이란?


우리나라에 오랫동안 낚시처럼 들어온다 만다 뉴스가 길었던 블루보틀의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 역시 이 융드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여러 가지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 중 한 가지입니다. 핸드드립과 거의 동일한 과정을 거치는데요. 


큰 차이점이라면 여기에 종이 필터가 아닌 융 혹은 플란넬 혹은 넬이라고 부르는 필터를 이용해서 내리는 방법입니다. 이 차이점이 굉장히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데요. 핸드드립으로 추출할 경우 커피의 기름 성분이 걷어지는 반면 융드립으로 내리면 이 기름 성분을 살릴 수 있습니다. 

풍림다방 입구


이 기름 성분에는 여러 가지 논쟁거리 중 하나인 카페스톨이나 여러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걸 빼고 먹고 싶다면 핸드드립으로 가는게 좋구요. 저처럼 이런 크레마에서 오는 깊은 맛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융드립이 입에 맞으리라 생각합니다. 융드립만을 먹는 거라면 지척에 있는 곳을 찾는게 더 빠르겠지만 기왕 제주도를 찾았다면 풍림다방은 필수코스가 아닐까 싶네요.


중도의 노키즈존


제주도 방문하면서 유독 심하게 느낀 것이 이 곳은 인스타피플을 위한 곳이 많은 것 같다는 느낌이었는데요. 젊은층을 겨냥해서인지 분명하게 인스타피플을 타게팅한 곳은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고 노키즈존을 선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역 맛집처럼 보이는 곳들은 전혀 무관했고요. 

풍림다방 노키즈존


이 곳 풍림다방 역시 노키즈존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인지 기본적인 내용은 이렇게 공지처럼 내걸고 있습니다. 매장의 협소함으로 인해서 기다리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한 두 팀은 있어 보입니다. 다만, 메뉴판에 별표가 달린 메뉴만 테이크아웃이 가능한데 그 중에 하나가 대표 메뉴 중에 하나인 브레붸, 쇼콜라쇼, 융드립 등이라 아이를 데리고 가는 사람이라면 제 메뉴를 즐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7세 이하가 둘이나 딸린 우리 집은 이 문구때문에 융드립을 먹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매장에 발을 들이밀었는데요. 여기서부터 직원빨이라는게 생기더군요. 우리쪽을 응대하던 나이와 경력이 좀 있어 보이는데 사장은 아닌것 같은 포스의 직원이 퉁명스럽게 1인당 1메뉴를 시키면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자본주의의 힘인가요ㅎ


결코 친절하지 않은 응대였지만 융드립이라니 참고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브레붸에 아이들을 위한 쇼콜라쇼, 스콘까지 풀세트를 차려 먹게 됐는데요. 그 후기 시작해 봅니다. 


■ 시식 후기


먼저 융드립으로 내린 과테말라 원두 커피입니다.

풍림다방 융드립


과테말라 커피는 바디감, 쓴맛, 단맛, 신맛의 밸런스가 좋은 커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 여간해서는 실패하기가 쉽지 않은 커피입니다. 기본부터 먹어 보겠다는 심정으로 시켰는데요. 그 동안 내가 먹던 커피들하고 같은 커피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풍미가 올라오더군요. 


혀에 착 감기는 바디감뿐만 아니라 정체를 알 수 없는 과일향까지 깊은 맛이 확 올라오는데 그렇게 쓴 맛이 아니어서 오히려 신기한 커피였습니다. 재미 있는 것은 그 주인같으면서 주인같지 않은 포스의 직원이 항상 매 잔을 내릴 때마다 약간의 커피를 본인 잔에 옮겨서 제대로 내렸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더군요. 와인을 즐기는 것처럼 한모금 입에 머금고 입 안에 굴리듯이 먹는 모습이 소믈리에 같았는데요. 그 포스만큼이나 커피 맛 자체는 좋았습니다. 

풍림다방 브레붸


두 번째 나온 재무장관 메뉴입니다. 브레붸는 이름만 브레붸고 비엔나커피 쯤으로 보이는 메뉴였는데요. 이름만 더 늘어나고 있네요. 어떻게든 차별화하려는 커피인들의 의지는 알겠지만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같은 메뉴를 이름만 보그체처럼 쪼개지는 것 같아 네이밍은 불호네요.


요즘 흔히 아이스 메뉴로 여기저기서 많이 등장하고 있는 아인슈페너와 비슷한 맛이구요. 이 풍림다방에서는 카페 타히티라는 이름으로 아이스 메뉴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나는 달다'를 강조하기라도 하듯이 넘쳐 흐르는 크림이 매력적인 커피구요. 


묵직한 커피와 함께 달달하게 터지는 당들의 향연이 조화로운 메뉴입니다. 개인적으로 단 커피를 선호하진 않는지라 스트레스 80% 이상 충전되면 생각날 것 같은 메뉴였습니다. 스트레스 힐링용으로는 제 맛인데 제주라 아쉽네요. 


■ 메뉴와 소소한 팁


메뉴를 보면요.

풍림다방 메뉴


처음 소개해 드렸던 것처럼 테이크아웃 메뉴가 별표 표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 방문한 다음날에 일부러 이 근처로 일정을 잡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인근에 들리게 되어 재방문을 했는데요. 그 때는 테이크아웃을 위해 풍림더치를 먹었는데 핸드드립보다는 거품기가 빠진 맛이었지만 원두 자체 맛이 좋았습니다. 


주차는 인근 마을 주차장을 이용하라고 되어 있지만 찾기가 힘들어서 대부분 길가에 주차를 그냥 하시더군요. 평일 점심이나 휴일에는 상가 활성을 위해 또 괜찮다고 하니 시간대를 보고 주차하면 괜찮구요. 근처 코너를 돌아가면 넉넉한 공간이 있는 곳이 있어서 주차를 해도 됩니다. 


두번째 방문때는 또 다른 부부스러워 보이는 분들이 일하고 계시던데 그 전날 방문했을 때 자본주의적 방법으로 노키즈존의 장애물을 해제해 줘던 그 직원과는 달리 굉장히 친절하시더군요. 점심시간을 한참이나 지나 방문했는데도 줄이 끊이지 않는 걸 보고 맛집은 맛집이구나 했습니다. 당분간 또 융드립 찾겠네요. 

반응형

댓글


TOP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