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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 근처 제주아이카페 한라봉 아이스크림 섭취 후기

by 베터미 2019.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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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관광지의 양대산맥쯤으로 생각할 수 있는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의 공통점은 오르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섣불리 등반을 결정하는 순간부터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데 둘 다를 경험해 본 이의 말을 빌리면 확실히 한라산이 더 힘든 것 같다. 짧고 강렬한 등반을 원한다면 성산일출봉이 제격이다. 

성산일출봉


멀리서 쳐다 보기만 해도 위용에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그림이 나오는데 가까이서 보면 더욱 위압감이 커진다. 깎아지는 절벽만 보여서 어디를 통해 올라갈 수 있는가 고민스러워질 따름인데 막상 걷다 보면 또 금방 정상이라 등반 초심자에게 딱인 코스가 아닐까 싶다. 


습한 날씨에 성산일출봉 중턱을 오르기도 전에 이미 땀이 흥건해졌는데 따라 올라오는 아이들의 원성은 높이가 높아질수록 비례해서 커졌다. 다행히 등으로 눕는 스킬을 아직 배우지 못한 둘째는 칭얼거리기만 하면서 '더워, 더워'와 '힘들어, 힘들어'를 3:7 정도의 비율로 반복했는데 점잖던 첫때마저 전염됐는지 '힘들어'가 코러스로 들어가서 주체하기가 힘든 지경이 되어 갔다. 

제주 전경


이맘때쯤되면 당근 하나를 던져야 되는데 습하고 더운 날씨에 땀을 식혀줄 아이템은 멀리 갈 것도 없이 '아이스크림'으로 좁혀졌다. 조금만 더 올라갔다 내려가서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고 꼬시기 시작하자 아이들의 원성이 잦아든다. 미리 염두에 둔 이 당근이 바로 '제주아이카페'의 한라봉아이스크림이었다. 


■ 제주아이카페 이름도 위치도 아직은 찾기 힘들어


카페 주인분과 얘기를 하다 보니 아직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방문 시점 기준으로 한 달 정도 됐다고 하는데 자연스러운 생각의 흐름으로 이어질법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이런 곳이 생겼다는게 오히려 놀라웠다. 


계절 상관없이 많은 이들이 찾기는 하지만 여름휴가지로 제격인 제주에 땀 실컷 흘리고 생각날법한 한라봉아이스크림은 꿀조합 아이템인데 말이다. 


위치가 지도에 표시되는데 대로변에 있는지 골목길에 있는지 잘 구분이 안 간다. 처음에 찾았을 때는 '제주아이카페'라고 검색하니 안 떠서 '제주i카페'를 찾아서 검색했다. 카페 이름이 아직 자리를 잡지 않은 탓일까 검색유입이 늘기 시작하면 어느 한쪽 키워드로 자리잡을 거라 생각하지만 자판을 치기에는 '제주아이카페'가 편해 보인다. 


성산일출봉 주차장에서 도보로 대략 5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처음 찾아 가는 길이라 그런지 인근의 '진미식당'이라고 보이는 곳에서 방향을 잃어 버렸다. 골목길이 보이긴 한데 확신이 없어서 뜻밖의 등산행으로 다리가 풀린 아이들이 식식거리면서 붉어진 얼굴로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표정이라 차를 가지고 올테니 기다리라 했다. 차를 태워 돌면서 찾아 보니 또 안 보인다. 

제주아이카페 입구


결국 골목으로 들어가 봤는데 여기가 거기더라. 간판이 이렇게 부끄럼 많은 새색시처럼 숨겨져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포장하다 만 길이 성산일출봉에서 들어 오는 방향인데 간판이 이렇게 등을 지고 있으니 확실히 찾기가 힘들다. 이것도 방문객이 늘면 쉽게 찾아지겠지. 


■ 제주에 어울리는 한라봉의 변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제주아이카페였다. 심지어 바로 뒤편으로 보이는 주차장으로 쓸만한 공간은 만차라 대로변에 차를 대고 걸어 올라갔다. 

제주아이카페 주차


먼발치에서 쳐다 보면 이름이 붉은색으로 그려져 있는 카페가 보인다. 시그너처 메뉴인 '한라봉 아이스크림'과 '크림라떼'를 시켜 봤다. 아이들은 이미 흡입할 준비를 마쳤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이스크림 제조기가 작동을 하지 않는단다. 인심 좋은 사장님 미안한 마음에 한라봉 스무디같은 걸 만들어 주셨는데 일단 아이들은 대만족이다. 

한라봉 크림라떼


이어서 크림라떼가 나왔다. 한라봉을 갈아서 토핑처럼 얹은 것 같은데 단 맛은 제주꿀과 가게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생크림으로 냈다. 맛은 요즘 유행중인 아인슈페너와 흡사한데 한라봉의 향긋함이 추가됐다. 이거 의외로 잇아이템이다. 기존에 먹었던 아인슈페너가 개성을 상실하는 순간이었다. 

한라봉 아이스크림


다행히 아이스크림 기계는 다시 작동을 시작했고 아이들을 위한 한라봉아이스크림도 완성됐다. 굳이 묘사를 하자면 오렌지잼-이라는게 있었나-을 아이스크림에 얹어서 모양을 낸 것인데 한라봉 향이라는게 묘하게 사람을 혹하게 한다. 크림 라떼, 한라봉 아이스크림 모두 한 번씩 생각나게 할 맛이다.

제주아이카페 고양이


카페 옆으로는 기념품샵도 운영중인데 기념품샵이 원래 있던 곳이라고 한다. 카페가 나중에 생겼는데 깔맞춤을 잘해서 영락없이 같은 가게인줄 알겠더라. 중앙이 한적하게 비워져 있는데 개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손님 눈치 보면서 왔다갔다 한다. 고양이도 미모가 출중해서 찾아 볼 만하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다리 사이를 놀리듯이 왔다 갔다 해서 무심결에 손으로 잡을 뻔 했는데 사진으로 남기는 거에 만족하기로 했다. 

제주아이카페 성산일출봉


커피뿐만 아니라 기념품, 야외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도시에서는 일상적으로 보이는 카페가는 길을 가리키는 화살표같은게 골목 입구쪽에 배치되어 있다면 찾아 드는 사람들의 수도 자연스럽게 늘지 않을까 싶은 곳이다. 성산일출봉과 아이스크림으로 힐링의 콜라보레이션을 노린다면 이 곳 제주아이카페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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