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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시즌3 후기와 남아 있는 이야기

by 베터미 2019.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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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시즌3가 공개됐습니다. 넷플릭스 구독해 놓고도 시간이 없어 챙기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제대로 몰아보기를 시전 중인데요. 얼마 전에 시즌1을 끝내고 리뷰를 올렸는데 벌써 시즌3를 마무리했습니다. 시즌1 리뷰를 돌이켜 보니 몇 가지 의문을 가졌던게 해결이 된게 아니라 떡밥으로 남았군요. 이하 내용은 스포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뷰어의 주의를 요합니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3


의문점1. 능력을 살살 쓰면 왼쪽 코피, 세게 쓰면 양쪽 코피 엘 이대로 괜찮은가


이 정도 양이면 어느 시점에 이미 과다출혈로 쓰러졌을 법도 한데요. 엘이 꽤 오랫동안 버텼습니다. 평행우주의 너머, 혹은 뒤집힌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괴생물체는 너머에 있을 때는 영혼의 형태로 존재했는데 우리 세계에 넘어오면서 실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모양은 시커먼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던 시절과 유사한데 인간의 육신을 양분 삼아 괴기스러운 몸땡이를 구축했는데요. 이 녀석에게 살짝 빨린 것 뿐인데 왼쪽 종아리가 촉수에 감염되어 끔찍한 수술까지 스스로 감행하고 맙니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3 후기


이 때 능력이 마인드 플레이어에게 빼앗긴 것인지 그저 사라진 것인지 모르지만 엘은 이제 평범해져 버렸습니다. 지난 리뷰에서 남겼던 궁금증이 과다출혈이 올만큼 과도한 능력을 쓰다 보면 엘의 수명도 깎아 먹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었는데요. 그녀의 능력을 앗아가 버리면서 이 의문도 같이 앗아가 버렸습니다. 배터리가 방전된다는 표현을 쓰며 과도한 코피가 체력을 앗아가는 것은 확실해 졌지만 생명과 관련이 있는지는 또 두고봐야겠습니다. 


의문점2. 써틴, 포틴 등 실험체 더 있는게 당연한게 아닌가


시즌2에서 이 의문이 해결됐는데요. 에잇(8)이 등장했습니다. 정황상 엘과 단짝으로 보이는 캐릭터인데요. 시즌2는 이 의문을 해소시키는 시즌이다 싶을 정도로 많은 부분을 엘의 과거와 그녀의 과거에 남아 있는 유산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에잇은 환상을 현실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겉으로 봐서는 과거 적폐청산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와중에 실리도 챙기고 있는 인물로 보입니다. 

기묘한 이야기 빌리


능력이 꽤 화려해서 CG비용으로 인해서 일찍 하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데요. 하나의 능력자로 그칠 게 아니라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줘도 됨직한데 전세계적인 이벤트를 다루는 시즌3에서도 등장하지 않아서 아쉬웠네요. 아직 남아 있는 의문은 이 정도 되면 진짜 써틴(13), 포틴(14)도 있는거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의문점3. 원래 있었던 곳일까, 창조한 곳일까


뒤집힌 세계, 평행우주처럼 보이는 그 곳의 존재를 미국의 한 마을에서만 알고 있는건 아니었다는게 밝혀졌습니다. 냉전시대의 양강 러시아도 알고서 활용하려고 했다는게 드러났는데요. 한 가지 밝혀지지 않은 사실은 뭐땜에 그런 세계와의 연결 통로를 열려고 하느냐는 겁니다. 이세계를 열어서 미국땅을 초토화시키겠다는 목적이었을까요. 그보다 이전에 미국에서는 왜 이런 실험을 했냐는 게 궁금한데요. 

기묘한 이야기 더스틴


이세계를 여는것이 목적이 아니라 엘의 능력을 발현시키다가 부산물로 생긴 정보인데 컨트롤을 하지 못했다고 설정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시즌3에서는 빌리의 추억과 공포를 먹고 살고 있는 것임을 살짝 드러냈는데요. 이 이세계 자체가 엘의 공포심에 근거해서 생긴 평행우주가 아닐까 하는 가설도 생깁니다.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으로 귀결되는 것이죠. 


의문점4. 호퍼는 정말 돌아가셨나


기묘한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기묘한 이야기를 설정해 뒀습니다. 시즌1에서 사망한 것처럼 보이는 박사 브레너는 데모고르곤에게 당한 것처럼 처리됐지만 진짜 죽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았구요. 시즌3에서 호퍼는 거대한 폭발에 휩쓸려 죽었으리라 짐작하게끔 안전선 밖에 있었지만 정작 터진 것은 연구원들이었습니다. 호퍼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추정할 수 있는 가설 중 하나는 시즌4는 아마도 저 세상 너머에서 들리는 호퍼의 소리에 귀기울이던 엘이 어쩔 수 없이 뒤집힌 세계를 다시 열고 그 안에서 같이 공멸한다는 전개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산스러운 중딩들의 귀에 호퍼의 목소리가 포착되고 그래서 엘을 다시 찾아서 호퍼를 구하는 전개 말이죠. 순도 100% 가설입니다. 

기묘한 이야기 호퍼


당분간은 꽥꽥거리는 호퍼가 그리워지겠군요. 근래 본 드라마 중에서는 다층적인 구조를 가장 잘 구현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작 '개미'의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잘 쓰는 기법인데요. 심지어 이 작가도 2개의 세계를 구축해 놓고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결말에 이르러서는 이 두 개의 세계를 이어지게 만드는 기법을 쓰는 정도인데요. 


<기묘한 이야기>는 3개 이상을 씁니다. 중딩 그룹의 이야기, 호퍼를 비롯한 어른 이야기, 중딩 그룹에서 빗겨난 더스틴 이야기, 낸시와 조나단의 이야기 등의 구조가 긴박하게 전개되다가 결국에는 맞닿아서 오케스트라처럼 클라이막스를 선보이는데요. 이 재미가 아름답습니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1부터 정주행 강추드립니다. 시즌4까지는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소식 정리해서 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구독과 공감 버튼 클릭 잊지 마시구요. 또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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