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있는 부산 송정 다솥맛집

안녕하세요. 맛집 발굴하기를 즐겨 하는 베터미입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완화되는 듯해서 어디 사람 안 모이는데는 괜찮지 않을까 하고 기웃거리고 있는데요. 집에서만 지내다 보니 확실히 가족구성원 모두가 잠깐의 외출에도 견디지 못하고 나자빠지는군요. 체력 확보를 위해 홈트레이닝이 절실해 보이는 요즘입니다. 가뜩이나 추운 겨울을 더욱 춥게 만들지 못해 안달이던 바이러스가 봄바람 불면서 훈풍에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네요. 

 

따뜻해진 바람이라도 쐬볼까 하고 찾다 보니 갈데가 여전히 마땅찮아서 일단은 드라이브로 벚꽃 구경이나 해볼까 하고 해변 코스를 돌았습니다. 광안리, 해운대를 거쳐 달맞이고개, 송정에 이르는 코스였는데요. 벚꽃이 아직 만발하진 않았는데 몽글몽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이 영글어서 분홍빛으로 기나긴 터널을 형성하고 있어서 드라이브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그 길의 끝즈음에 있었던 맛집인데요. 송정에 있는 의외의 맛집입니다.

 

■ 반전 있는 곳

영화를 좋아해서인지 음식점도 반전 있는 곳이 새롭고 좋은데요. 이 곳도 송정 바닷가 혹은 부산 하면 떠오르기 힘든 메뉴가 주메뉴입니다. 이 바로 옆에 있는 국수가 맛있는 식당 송정집도 대표적인 그런 반전 있는 곳인데요. 오늘 방문한 곳은 다솥맛집이라고 돌솥밥이 주력 메뉴인 곳입니다.

날이 풀리면 송정해수욕장에서 놀기도 좋고 인근에 동부산 쇼핑몰이 이케아와 더불어 늘어서 있어서 하루 정도는 스케줄을 비워 놓고 방문하기 좋은 위치에 있는데요. 주차는 식당 옆에 큰 공간이 예비되어 있어 좋습니다. 저는 간 김에 해수욕장도 좀 볼까 하고 해수욕장 인근에 주차장에 대놓고 움직였습니다. 

 

■ 간단한 메뉴 간단하지 않은 상차림

메뉴가 굉장히 간단합니다. 돌솥밥 3가지 중에서 선택하면 되는데요. 전복송이밥, 전복영양밥, 전복새우문어밥 등이 있습니다. 해물파전도 있는데요. 직접 부쳐 먹는 재미가 있다지만 양이 많을 것 같아 참았습니다. 가격이 기본 15,000원에서 시작해서 좀 있는 편인데요. 이유가 있습니다.

상차림이 이렇게 푸짐하게 나오는데요. 봄이라 봄동 겉절이에 잡채, 해조류에 이어 양념게장까지 1차로 한 판 놓아 줍니다. 괜찮네하고 먹고 있는데 한 판이 더 나오는군요.

돼지주물럭과 조기까지 등장했습니다. 메인 나오기 전에 메인 본 기분인데요. 사전에 별 다른 정보가 없이 와서 그런지 상차림이 더욱 푸짐해 보이는군요. 메인요리 전복송이밥도 등장했습니다.

전복에 쪄서 그런지 거뭇거뭇한 색깔이 인상적인 솥밥인데요. 밥을 덜어 놓고 안에 뜨거운 물을 넣어 숭늉을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특을 시킨지라 푸짐하게 올려진 전복을 밥과 같이 덜어내고 간장으로 만든 장을 슥슥 비벼 먹으니 감칠맛 나고 맛있습니다. 밥만 그랬으면 그런가 보다 했을텐데 반찬이 하나같이 다 적당한 양념에 손이 가는 맛이더군요. 

 

특히, 게장류에 대한 불신이 어릴 때부터 꽤 쌓여 있던 제가 설마 하면서 먹었던 양념게장은 게장만 따로 팔아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비린맛이 전혀 없이 시원하게 맛있었습니다. 알도 굵어서 푸짐하구요.

뜨거운 물을 부어 두었던 솥에는 이렇게 전복에 찐 밥 때문이려니 싶은 색깔의 숭늉이 완성되었습니다. 뜨거운 숭늉을 후루룩후루룩 먹다 보니 봄이라도 세찬 바람에 살짝 쌀쌀함을 느꼈던 날씨에 식은땀이 올라올 정도로 뜨끈뜨끈하고 맛있네요. 이 식당의 매력은 기본적으로 믿고 먹을만한 이 음식도 있지만 뷰 역시 빠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평소 바다뷰에 대한 환상이 그리 없었는데 6층에 위치한 이 식당 높이에서 바다를 쳐다 보면서 식도락 여행을 하니 한번쯤은 이렇게 조망이 나오는 곳에 살아 봐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보통 데이트 코스하면 바다, 스테이크 혹은 이태리식당 등을 떠올릴 법한데 의외의 코스로 연인들에게도 인기 있을 것 같은 장소입니다. 

 

당장 제가 방문했을 때도 가족단위 손님들도 많았는데 군데군데 연인들이 끼어 있어서 전천후 메뉴로 사랑받는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쇼핑몰에 가까이 있는 식당 위주로 혹은 쇼핑몰 내에 있는 식당에서 대충 한끼 떼우고 오는 경우가 많아서 송정에 어떤 식당이 인기가 좋을까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다솥맛집은 꽤 인기가 오래갈 것 같은 집이었습니다. 꽤 오래 전에 같은 장소에 태국식 식당이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훌륭히 변신했네요. 부산 송정 맛집으로 가 볼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