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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영화

넷플릭스 좀비 영화 데드 돈 다이 리뷰

by 베터미 2020.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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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라인업이 요즘 훈훈합니다. 볼만한 영화, 미드가 많은데요. 오늘은 그닥 볼만하진 않은 좀비영화 <데드 돈 다이>를 본 후기입니다. 이 영화는 감독과 배우들만 봐서는 뭔가 볼만한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데요. 주연인 아담 드라이버는 조용히 활동하다가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눈에 띄게 인지도가 올라가기 시작한 연기파 배우이고 빌 머레이는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유명한 우리나라에서 안성기쯤 되어 보이는 경력의 인물이구요. 

 

봉준호 감독이 좋아해서 <설국열차>에서 합을 맞추기도 했던 미국에서 <기생충> 이 상을 휩쓸면서 HBO발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나오고 나서 가장 먼저 여주인공으로 낙점했다고도 알려진 틸다 스윈튼도 등장합니다. 이 외에 셀레나 고메즈나 대니 글로버 등 알만한 유명한 주조연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요.

데드 돈 다이

 

■ 설정만으로 영화가 찍어진다는 걸 보여주는 괴작

영화 본 느낌이 딱 이렇습니다. 포스터에서 본 좀비 손때문에 좀비영화라는 걸 미리 알고 들어가서 언제쯤 좀비가 나오는가 궁금하게 해 놓고는 음악와 연출을 통해 시종일관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요. 분위기만 만들어 놓고 '나올줄 알았지?' 하고 놀리는 듯한 장면들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스크림>같은 느낌입니다. <스크림>이 기존의 공포 영화에 딴죽걸기로 공포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코미디 영화스럽게 버무린 영화였는데 그걸 노린것 같기도 합니다. 

 

알려진 바로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오마쥬한 장면이 많다고 하는데 1968년에 나왔던 영화라 어떤 내용을 참조한건지 모르겠지만 기존 좀비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설정들을 그대로 복붙하듯이 옮겨 온 장면들이 많아서 참신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없더군요.

넷플릭스 좀비영화

 

■ 80년 뒤에 나와야 될법한 맥락없는 설정

지구의 자전축이 옮겨져서 기상 이변이 생기고 낮밤이 바뀌고 하는 설정이 나오는데요. 꽤 오랫동안 반복되어 오던 설정이고 왜 그런지도 모르겠고 뜬금없이 좀비로 환생하고 해서 개연성을 찾을 수도 없습니다. 80년 후에 또 2200년으로 바뀐다고 하면 비슷한 세기말적인 설정이 어울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본듯한 설정이 계속해서 반복됩니다. 좀비는 죽기 직전에 자기가 일상에서 하던 일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던가, 머리를 날리지 않으면 죽지 않는다는가 하는 것인데요. 이 와중에 스타워즈에 나왔던 아담 드라이버는 또 출연작으로 개그 욕심을 냅니다. 진지하게 붙잡고 봤으면 큰일날뻔 한 영화입니다. 

넷플릭스 데드 돈 다이

 

■ 짐 자무쉬 헌정 영화?

예술영화 감독으로 유명한 짐 자무쉬를 위한 헌정 영화쯤으로 생각하고 보면 편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이 감독이 극장에 건 영화 중에 가장 많은 상영관을 확보한 첫번째 대중영화이기도 하구요. 그 동안 그와 영화를 찍었던 이들이 총출동해서 콜라보레이션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담 드라이버는 <패터슨>에서 틸타 스윈튼은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에서 빌 머레이는 3편이나 같이 작업한 적이 있는 구면인 배우들입니다. 

 

이들을 모아서 이렇게 평범한 좀비 영화를 찍게 된 계기가 궁금해진 영화였습니다. 그냥 좀비 영화 설정을 그대로 옮겨 와서 요즘 시대에 좀비가 나오면 어떨까?라는 감독의 개인적인 궁금증을 해소한 듯한 영화였습니다. 시간이 금과옥조같이 여겨진다면 피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생각되네요. 오랜만에 안 추천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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